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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압박 철거 위기 놓였던 '베를린 소녀상' 철거명령 전격 철회

김두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가져온 나비효과..치졸한 일본 행태 도리어 '역풍'을 불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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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10/14 [10:36]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수많은 소녀와 여성을

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강제로 끌고가 성노예가 되게 하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소위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시키는 것이다.

이 소녀상은 1991년 8월 14일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이러한 폭력의 역사가 세계적으로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헌신한 그들의 용기를 기리는 것이다.”-베를린 소녀상 비문- 

13일 시민들이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당국의 철거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미테구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명령 전격철회"

우리 국민들을 비롯해 전세계 교민들이 철거반대 서명운동에 앞장섰고, 국회의원 113명이 독일에 서한을 보낸 결과! 끝까지 힘!"-김미경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한고비 넘겼습니다. 철거입장을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힘을 내주세요! 저도 할 일 하겠습니다!"-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독일이 나치의 역사를 청산하면서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독일 관청이 일본의 전쟁 범죄를 은폐하는데 가담해서는 안 된다.. 미테구청이 일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지난달 28일 독일 수도 베를린 중심지역인 미테구(區)에 설치됐으나 일본 측의 집요한 철거 공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일본군 위안부 상징 ‘평화의 소녀상’ 철거가 일단 보류됐다. 독일에 설치된 세 번째 소녀상으로 공공장소에 설치된 첫 번째 소녀상이다.

 

베를린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현지 한국관련 시민단체 및 한국계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한 것도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관할 미테구 측은 “소녀상의 해체 시한은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라며 당분간 동상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맥락에서 (소녀상과 관련한) 추가적인 결정은 보류하고 행정법원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은 “우리는 이 복잡한 논쟁에 연루된 모든 관계자들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철저히 따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라며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의 이익을 고려해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절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 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념관을 구상하는 것 역시 환영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베를린시는 “우리는 시간, 장소, 원인을 불문하고 여성을 상대로 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특히 무력 충돌이 벌어진 공간에서 벌어진 이 같은 폭력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테구 측은 지난 8일 “국가 간 역사적인 문제에서 한 쪽에 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14일까지 철거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13일 미테구에서는 250여 명이 소녀상 철거 항의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독일 지역 당국까지 압박하며 베를린 소녀상 철거에 힘을 써왔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베를린 도시에 그런 동상(소녀상)이 놓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가져온 나비효과>라는 시론에서 "민간 차원의 시민운동을 정부(일본)가 나서서 막는 치졸한 행위는 분명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독일의 언론이 평화의 소녀상과 철거명령이 내려진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독일 내 정치적 문제로도 확산되는 중"이라고 했다.

 

또한 "모테기 일본 외무상이 독일에 가서 하이코 마스 외무부 장관에게 소녀상 건립에 대한 항의를 하고 ‘소녀상 철거요구’를 했다"라며 "이후 독일 외무부는 독일 국회로 독일 국회에서는 해당 지자체로 '외교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빨리 철거하라'는 권고(혹은 지시?)를 냈다는 것이 독일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본 대사관에서도 적극 개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소녀상이 건립된 미테구는 독일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당인 녹색당을 대표하는 지역인데 녹색당의 정체성과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는 아마도 소녀상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교적 문제’라고 하니 그냥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기 싫어 철거 행정명령을 내린 것 같다"라며 "또한 베를린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 미테구청장 다셀에게 항의 편지도 많이 보냈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일본의 이런 행동은 지금 제대로 역풍을 맞을 조짐이 나오는 중"이라며 "우선 소녀상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녹생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여기에 사민당도 동조했다. 독일에서 가장 진보적인 두 정당이 이 문제에 개입한 것이다"라고 짚었다.

 

또한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낸 슈뢰더 전 총리도 사민당 소속으로 녹색당과의 연립정권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이끌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슈뢰더 전 총리와 그의 부인 김소연님이 이번에 대단히 큰 역할을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2017년 9월 자신의 자서전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부인 김소연 씨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대표는 "한편 이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의 보수언론들과 일베에 물든 극우 유저들은 어떠한가?"라고 묻고는 "그들의 논조는 일본내 혐한과도 정확하게 일치한다. 왜 한국인들이 일본 혐한과 동일한 논조를 주장하는 것일까? 다행히 독일언론과 독일정치는 상식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것은 한국 언론과 한국 일베들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 일제강점기 나라를 팔아 먹는 이들 뒤에는 반드시 사주한 이들이 있었다. 현 시대에도 딱히 다른 것 같지는 않다"라고 강조했다.

 

김두일 대표의 언급대로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부는 11일(현지 시간) 다셀 미테구청장에게 철거명령을 철회해달라며 공개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이들은 "독일이 나치의 역사를 청산하면서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독일 관청이 일본의 전쟁 범죄를 은폐하는데 가담해서는 안 된다", "미테구청이 일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부인인 김소연 독일 NRW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는 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철거명령 베를린 시위에 대해 “독일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했다”라며 “독일에서도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했다. 

 

김소연 대표는 “일본 정부 또는 외교부 쪽에서 독일 외교부 쪽에 상당한 압력을 넣은 것 같다”라며 "독일은 사민당, 좌파당, 녹색당 진보정당 3당의 연립정부인데 전쟁 폭력이나 여성 인권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정당들인데 (일본으로부터) 동의 또는 압박이 온 것을 전달한 것이니까 독일 시민들로서는 굉장히 흥분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번 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상황이 됐다며 “독일 시민사회에 놀라움을 줬고 소녀상의 의미를 더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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