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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어준 '월북자' 발언 왜곡..TBS "정정해라, 민·형사" 경고

"일부만 악의적으로 발췌해 독자들에게 오해를 조장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심기 위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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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기사입력 2020/09/26 [15:51]

조선일보와 TV조선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1·3위 차지.. 불신평가 매년 최상위에 올라

 

 

시사주간지 '시사IN'이 매년 진행하는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불신하는 매체를 두 곳 말해달라는 질문에서 조선일보가 28%로 1위, TV조선이 12.8%로 3위를 기록했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는 유튜브가 19.2%로 1위를 차지했다.

 

시사인 조사 순위 앞자리에 매년 조선미디어 계열이 어김없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8년와 2019년도에도 시사IN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이 가장 불신받는 언론으로 나왔다. 

 

25일 '미디어오늘'은 시사인의 언론신뢰도 조사와 관련해 <불신 매체 1위 조선일보, 신뢰 매체 1위 유튜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구독자 1위와 스스로 1등 신문을 내세우지만 조선일보의 국민 불신지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왜곡, 조작 기사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KBS가 18.3%로 1위, MBC가 15.6%로 2위, JTBC가 13.2%로 3위를 나타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물어본 질문에는 '없음/모름/무응답'이 39.9%로 매우 높게 나타난 가운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5.4%, JTBC '뉴스룸'이 4.2%,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KBS '뉴스9'가 3.6%를 나타냈다.

 

2015년부터 5년 간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 JTBC '뉴스룸'은 지난해보다 6.8%p 하락했으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역시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으나 '뉴스룸'의 하락에 비해 0.6%p 하락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는 불신매체 1위 선정과 맞물려 이번 서해상에 피살된 공무원 A 씨와 관련해 TBS 교통방송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 씨 발언을 왜곡해 보도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조선일보는 제대로 된 해명과 정정 보도를 내놓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위기에 처했다.

 

조선일보는 북한 피격 사망 사고의 연평도 피살 공무원 A 씨를 김어준 씨가 TBS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월북자라 칭하고 화장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이 와중에... 김어준 "그는 월북자, 북한이 화장한 것"]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25일 김 씨가 한 발언과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기사를 냈다. 

25일 조선일보 보도

 

조선일보 측의 주장은 김어준 씨가 뉴스공장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 뉴스’ 코너에서 공무원 A 씨를 월북자라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다든지, 실수에 의한 실종이라면 그러지는 않았겠죠', '그 지역의 조류를 잘 아는 분이라 어디로 흘러갈지 안다는 거죠'라는 김어준 씨의 발언을 근거로 공무원 A 씨를 월북자라고 불렀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은 “진행자 김 씨는 공무원 A 씨 상황을 ‘자진 월북’ 으로 규정했다”거나 “(김 씨가)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행위를 ‘화장(火葬)’이라고 말했다”, “미국 탓도 했다”라고 썼다. 실제 이날 방송 내용을 들어보면 김어준 씨는 공무원 A 씨를 월북자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김 씨는 이 방송에서 "이 사건 좀 자세히 관련 뉴스들을 살펴봤는데, 이 사건은 굉장히 복합적인, 중층적인 그런 비극이라고 봐요"라며 "돌아가신 분이 지금까지 정황으로 보면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다든지, 실수에 의한 실족이라면 그러지 않았겠죠. 아마도, 그리고 이제 어업지도선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그 지역의 조류를 잘 아는 분이다. 어디로 흘러갈지 잘 안다는 거죠"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 씨는 "당시 조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시간대였다고 해요"라며 "그리고 구명조끼를 끼고 일인 부유물을 가지고 이제 물에 들어갔던 점이나,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러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런 정황들이 종합적으로 아마도 월북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이런 추정들을 하고 있죠. 그래서 이제 어제 국방위에 국민의힘 야당의 한기호 간사도 월북이라 할 정황이 선명하다는 식의 코멘트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니깐 그 유일한 탈출구가 월북이었다면 그것도 비극적이고, 그리고 그 선택이 이런 죽음으로 돌아갔다는 것도 비극이고"라고 언급했다.

 

김어준 씨의 발언 중에 월북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월북자라고 단정해서 한 발언은 없다. 야당인 국힘 한기호 간사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는 발언을 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인 TBS 라디오에서 진보매체의 대표적 스피커로 자리매김한 김 씨를 조선일보가 눈엣가시로 여기고 음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TBS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진행자 김어준은 기사 내용과 달리 A 씨를 '자진 월북(越北)'으로 규정한 적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단순 인용했을 뿐"이라며 "김어준은 A 씨가 북한 지역으로 넘어간 상황을 '자진 월북(越北)'이라 단정 지어 말하지 않고 가정의 상황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BS 측은 김 씨의 ‘화장’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북한의 행위를 비판하는 입장에서의 ‘소각’이라는 단어도 분명히 함께 사용했다"라며 “따라서 이는 진행자 김어준이 발언한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해 독자들에게 오해를 조장하고, 본 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기 위한 기사”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TBS 측은 "우리 국민이 귀한 목숨을 잃은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조선일보는 실제 방송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의 기사를 작성해 보도했다.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라며 "만약 이 같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를 진행함은 물론 해당 기사로 인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형사와 민사를 병행할 것을 경고했다.

 

1980년대초만 하더라도 방송은 전두환 독재정권이 장악하고 있었고 조선일보 등은 그 입맛에 철저히 맞췄다. 조선일보는 박정희 정권부터 독재권력과 결탁하면서 그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없었고 방송의 정치적 영향력 보다는 종이 신문이 제일 막강한 여론 선도매체였다. 신문에 헤드라인 하나로 얼마든지 여론 조작이 가능한 시절이었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조선일보는 성장했고 불리한 것은 기사로 덮었다. 독재시대에나 통하는 생존방식이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굉장히 많은 다매체의 시대다. 신문의 영향력은 이제 많이 감소되었다. 대다수 국민들이 인터넷 등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습득하면서 가짜뉴스를 짚어 낸다. 조선일보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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