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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난세의 간교한 '정치검사' 3명에 문찬석·한동훈·이원석

문찬석 “검언유착 수사 이성윤, 무혐의인 걸 정치적으로 기소.. 그분이 검사인가요? 검사라고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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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8/10 [09:39]

임은정 "문찬석·한동훈·이원석,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 직후 사의를 표명했던 문찬석(왼쪽 사진) 광주지검장이 9일 이성윤(오른쪽 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위법하거나 부조리한 검찰 조직문화에 덜 때 묻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자리에 올라설 날이 결국 올 테고.. 조금 맘 편하게 지금을 돌아볼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임은정-

 

['다스는 MB 것' 밝혀낸 문찬석 "검사 아닌 검사들 많다"], [문찬석 "이성윤이 검사냐? 채널A 수사 창피한 줄 알아야"] 등등 언론들이 요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고위 간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사임한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을 대변하고 띄우는 모양새다. 문 전 지검장은 이번 인사를 두고 보수언론과 함께 연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그를 두고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라고 평가했다. 문 전 지검장은 과거 검찰 내 성폭력 의혹을 덮기 위해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 사람인데 그런 그의 주장을 언론이 공정한 비판처럼 띄우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임 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 하는 확신을 한 검사는 딱 3명 있었다"라고 포문을 열면서 그에 동조하는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임 검사는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과 함께 한동훈 검사(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 등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세 명을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라고 이들이 검찰을 위태롭게 할 인물로 기억을 돌이켰다.

 

그는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하는 확신을 한 검사는 딱 3명, 문찬석·한동훈·이원석 선배"라며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 한나라 말 최고의 인물평가자로 꼽히는 허자강이 조조를 두고 한 인물평이라는데, 저 역시 그 선배들을 보며 ‘치세의 능수능란한 검사, 난세의 간교한 검사’가 될 거란 생각이 들 만큼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남이 있었으니까요"라고 세 사람의 지나온 이력을 돌이키면서 허자강과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시대와 검찰이 과연 정의로운가...와 맞물리며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제 처지가 위태롭긴 했지만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었다"라고 지적했다.

 

임 검사는 "인사 불만을 거친 말로 토해낸 문(문찬석) 선배의 사직인사에 이런저런 기사들이 쏟아지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역시 각자의 경험, 인상, 진영에 따라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라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나"라고 했다.

 

아울러 "방관하고 침묵한 죄, 막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운 검사는 없다"라며 "검찰총장 내정된 윤(윤석열) 검사장에게 '도드라졌던 정치검사들을 제발 버리시라' 고언드린 메일에 적었던 것처럼 잘나가는 간부들은 대게 정치검사라 다 솎아내면 남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 게 검찰의 현실"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임 검사는 또 "저와 서지현 검사, 박병규 선배가 고소, 고발했던 피고발인들 이름을 검사장 명단에서 보며 저 역시 입맛이 쓰지만, 검찰 선배들이 대개 그 모양이라 누굴 탓할 수 없다"라고 윤석열 사단을 만든 윤 총장 취임 후의 검찰 인사를 두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위법하거나 부조리한 검찰 조직문화에 덜 때 묻은 후배들이 선배들의 자리에 올라설 날이 결국 올 테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소동을 후배들은 ‘오십보백보’라며 어이없어하게 되겠죠"라며 "조금 맘 편하게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말했다.

 

임 검사는 추신을 달고 "거짓말을 한 공직자의 위선이 드러나면, 신용불량자가 된 것이라 언론이 그 말을 더 이상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데, 계속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기사들을 보면, 언론의 망각이 지나치게 빠른 것인지, 알고도 속아주는 체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사표낸 문 검사를 어거지로 띄우는 언론을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 임 검사는 문 전 지검장이 2015년 남부지검 2차장검사 시절 공보 담당자로 여검사 성추행 의혹을 받던 검사 A씨가 돌연 사직한 이유에 대해 “본인은 ‘그냥 좀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부장한테 보고 받았다”라고 말한 내용을 회고했다.

 

임 검사는 "이런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라며 "혹여 (문 선배에게) 김 모 부장, 진 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는지, 왜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을 속였는지 꼭 좀 물어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문찬석 전 지검장은 앞서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많은 인재를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에 우려스럽고 부끄럽다"라고 맹비난했다.

 

또 문 전 지검장은 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윤 총장을 혼자 두고 나가는 게 미안하지만, 공직자는 인사 명령이 나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 그게 임명직의 한계다. 국민께서 바로잡아주셔야 한다. 국민께서 해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을 두고 '윤석열 사단'의 공고했던 정치검찰 체제 해체를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사적인 감정에 국민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동훈 검사와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검언유착을 수사하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서는 “그분이 검사인가요. 저는 검사라는 생각을 안 하고 있습니다.”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문 전 지검장은 특히 검언유착을 무혐의로 전제하고 "무혐의인 걸 정치적 이유만으로 기소할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 오직 법리에 충실해야 하는 게 법률가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사건’ 수사(주체는)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사상 최초로 검찰청법상 총장의 지휘·감독권을 박탈한, 위법한 장관의 지휘권이 발동됐는데 대상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 같다. 이 정도면 ‘사법 참사’라 할 수 있는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라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위법한 장관으로 지칭하며 거듭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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