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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애, 기억 오류? 진중권이 받아 조중동 '권언유착' 몰아가기

한상혁 전화 한 통화로 한동훈·이동재의 '검언유착' 사건 조선일보, 미통당 '권언유착'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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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8/07 [14:07]

한상혁 "MBC 보도 전 권경애 통화.. 악의적 보도 조선·중앙에 법적책임 묻겠다"

윤도한 ″권경애 변호사 알지도 못해, 전화한 적도 없어″

황희석 "'검언유착' 보도 전 나도 알았다..  무엇이 문제인가"

 

MBC

 

한동훈·이동재 '검언유착 사건'이 권경애 변호사 SNS 게시글로 다시금 '권언유착'으로 불붙었다. 권 변호사는 글을 지웠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불을 붙이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언론은 이를 인용하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을 지목했고, 미래통합당도 비난에 가세했다.

 

조선일보를 필두로 보수언론이 한상혁 위원장이나 윤도한 소통수석이 "MBC에서 한동훈을 내쫓을 보도가 나올 걸 미리 알고 있었다"라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한동훈 검사가 만든 권언유착 프레임으로 본질을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형국이다.

 

반박에 나선 한상혁 위원장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권 변호사와의 통화는 MBC보도 후 1시간 이상 지난 9시 9분이라며 통화 기록도 내놨다. 대화도 MBC 보도와 관련 없었다, 미리 알고 있었다는 추측성 보도는 악의적이라고 맞섰다.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 전에 한 위원장이 한동훈 검사를 내쫓아야 한다고 했다는 건데, 한 위원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면서 허위사실을 기초로 MBC 보도 내용을 인지했다는 추측성 보도는 의도적·악의적으로 판단해 엄정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증거 공개'가 되자 권경애 변호사는 '통화 시점은 보도 이후가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 권 변호사는 SNS를 통해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 통화 시점은 보도 이후인 오후 9시 경이 맞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가 나쁘다"라고 얘기했다며 '권언유착'으로 몰고갔다.

 

이후 다시 해명에 나선 한 위원장은 검찰의 강압수사 문제에 대해 얘기하던 중 한 검사장을 언급했을 수는 있지만, MBC의 보도 내용도 사전엔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권 변호사의 글을 인용보도한 조선일보·중앙일보에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미래통합당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주장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통당은 7일 한상혁 위원장을 방송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명백한 허위사실인데도 통합당 지도부는 물 만난 고기처럼 '방송장악', '권언유착의 첫 증언'이라는 궤변으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논하고 있다"라며 "정부 관계자가 아는 후배와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것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몰아세우는 황당한 발생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황희석 열린민두당 최고위원은 권언유착 기획자로 자신을 지목하는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ㅎㅎ 이런 것이 대표적인 허위사실유포!"라며 "나는 분명히 말했고 관련 증거도 제시했다. 내가 이동재-한동훈의 공작을 처음 안 것은 3/25 이철 대표의 변호인으로부터 연락받았을 때고, 3/26 그 변호인의 주선으로 제보자를 처음 만났다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의 말을 빌어 “'차곡차곡 따박따박'은 계속된다"라며 "검찰개혁의 작전도 물론 계속된다"라고 적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진중권 전 교수 관련 기사를 게시했다.

 

앞서 권경애 변호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MBC 뉴스데스크의 '검언유착 의혹' 최초 보도 직전에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에게서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거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기사를 작성하지 말아달라'는 전제로 이런 글을 쓴 뒤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러한 권 변호사의 글을 받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MBC 보도를 전후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미 최강욱-황희석의 ‘작전’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라며 이들이 기획자라며 권언유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등이 한 위원장과 윤도한 수석을 '통화 상대'로 특정해 보도하면서 한동훈 검사의 권언유착 프레임과 맞아 떨어져 급속히 확산됐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6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보도 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MBC (검언유착) 보도 당일 나도 보도가 나갈 것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히며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보도를 미리 인지한 사실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황 위원은 "나는 3/31 늦은 오후 제보자로부터 그날 저녁 8시 뉴스데스크에서 보도가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라며 "제보자는 이동재-한동훈의 정치공작을 MBC에 처음 제보하고 취재에 협조하고 있었으니 MBC로서는 보도일정을 제보자에게 공유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러한 공유는 당연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3/25 이철 대표의 변호인인 이 모 변호사로부터 이 사건을 처음 들은 뒤 3/26 이 모 변호사의 소개로 제보자를 처음 만나고, 그 다음날인 3/27에 제보자로부터 처음으로 자료 일부를 받게 되는데, 그 때부터 제보자를 변호하고 법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라며 "그러니 방송일정을 알게 된 제보자가 3/31 내게 당일 방송예정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권언유착이라 주장하는 모양인데,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권언유착인지 설명 좀 해주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실 이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이미 이 사람들은 본인 생각에 사로 잡혀 얘기해봐야 소용 없을 것을 아주 잘 알기 때문"이라며 "다만 다른 사람들은 무턱대고 의문만 불러일으키려는 이들의 속셈에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황 위원은 "정치인이나 법률가나 언론인이나 평론가나, 심지어 현직 검사까지, 근거 없이 모락모락 연기만 피우려는 무책임한 행태로 국민들이 진절머리 나도록 하려는 속셈이고, '여기도 나쁜 놈, 저기도 나쁜 놈'의 양비론으로 정치 혐오를 부추겨 이득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사와 기자가 합동하여 수용자를 겁박하여 허위진술을 만들어 정치공작을 펼치려던 것이 드러나자 이에 대응하여 살아보겠다는 의도의 표현이 바로 권언유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직 검사에다 대검 반부패수사부장이라는 간부의 자리에 있던 자가 스스로 결백하다고 하니 당당하게 수사받고 본인의 결백함을 밝히는 것이 검사다운 태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선일보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혹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사전에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보도한데 대해 “조선일보는 허위보도를 중단하라”며 “허위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한 위원장은 사실 아니라고 해명했다”라며 “저 역시 권 변호사에게 전화를 한적이 없다. 저는 권 변호사를 알지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또 윤 수석은 이날 본지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라며 “조선일보는 저에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단지 조선일보의 전 청와대 출입기자로부터 두 통의 부재중 전화가 어제 밤에 있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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