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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 덮어씌우기..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박원순도?"

김민웅 "자신들이 '확보했다는 증거'는 내보이지 않고 상대방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음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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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8/03 [10:07]

'박원순 '스모킹건' 나오나!

서울시 비서실, 고소인에 먼저 부서 이동 권유.. 승진을 이유로 고소인이 전보 거절'

 

 박원순 전 시장과 관련한 자그마한 희망의 실마리가 열리는 걸까. 3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서울시의 박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묵인·방조 의혹과 관련해 고소인인 전직 비서의 인사이동을 비서실이 먼저 추진한 정황이 담긴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전현직 서울시 비서실 관계자들은 최근 경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고소인이 부서 변경을 요청한 기억이 없으며, 고소인에게 ‘비서실에 오래 근무하는 것은 경력 관리에 불리하니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참고인들은 2018년 말부터 고소인의 인사이동 필요성을 박 전 시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복수의 참고인이 경찰에 제출한 ‘시장실 직원 인사 관련 검토 보고’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은 2019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2018년 11월 2일 고소인을 포함한 3명의 인사이동 검토사항을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시장실 비서(8급)로 3년 4개월 근무 중인 A씨(고소인)가 이번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 시 전보 조치하고, 적합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승진이 되지 않을 경우 승진이 가능한 부서로 전보 배치가 필요하며, 이런 인사 검토의 배경으로 “공직생활 및 경력에 비추어 실무부서 근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한 것”이라고 언급돼 있다.

2018년 11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보고된 전직 비서 A씨 인사 관련 검토보고. 비서실 밖으로 전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사진/서울신문

 

보고를 받은 박 전 시장은 ‘조금 더 고민해 보자’며 고소인의 전보를 유보했으나 비서실에서 두 번 더 고소인의 전보 필요성을 보고하자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소인은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이 모자라 2019년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했다. 인사 담당 비서관은 고소인에게 “지금 자리에 6개월만 있으면 7급 승진이 명백하지만 8급으로라도 전보를 원하면 실무부서에 보내주겠다”라며 의사를 물었고, 고소인이 ‘승진 후 이동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뜻을 자기가 밝혔다는 것이다.

 

4개월 뒤인 지난해 5월 하반기 정기인사를 준비하던 비서실은 승진 요건을 충족한 고소인에게 전보 희망 부서를 물어본 뒤 박 전 시장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라 고소인은 7월 인사에서 7급으로 승진해 비서실을 나갔다. 인사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고소인이 인사담당자 등에게 성 고충을 털어놓거나 먼저 인사이동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참고인들은 일관되게 진술했다.

 

참고인 측 입장은 고소인 측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고소인 측은 지난 13일 이후 2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4년간 20여 명의 전현직 비서관 등에게 성 고충과 전보 요청을 말했고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이동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좌절됐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6일 입장문에서는 “박 전 시장이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승진을 하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만류하고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소인의 행태는 여러 가지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서울시 직원들은 고소인의 부서 이동을 먼저 몇 차례나 권유했음에도 고소인 자신이 끔찍한 성추행 당사자라면서도 승진 후 이동하겠다고 스스로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즉 고소인이 승진을 위해 부서이동을 거절한 것이다.

 

따라서 양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경찰은 핵심 참고인을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와 고소인과 참고인들의 대질심문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물 확보가 어렵고 진술의 증거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라 양측 동의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와 대질심문 등 가능한 수사기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전 시장 미투 성추행 의혹에 대해 꾸준한 의견을 밝히고 있는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2일 SNS를 통해 경향신문 탐사보도 전문 강진구 기자를 향해 "참으로 소중한 기자입니다. 지금처럼 언론이 진실을 학살하고 있는 시대에"라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강진구 기자가 직접 밝힌 박재동 화백 기획미투에 대한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박 화백 기획미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연동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예시하고 두 사람의 억울함에 대해 재정리해 올렸다.

 

김 교수는  ['덮어씌우기' devils in the detail]라는 제하의 게시글에서 "사소한 듯하지만 '진술의 디테일'에 따라 전체의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경향신문은 관련 기사를 삭제해버림으로써 더 많은 진실을 알 수 있는 길을 막아버렸다"라고 박재동 화백 기획미투 삭제와 관련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진구 기자의 고투는 진실을 향한 탐사보도의 가치를 반드시 빛나게 해줄 것"이라며 "박재동 화백 미투 법정에서 박 화백이 했다는 이른바 '양다리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성추행과 성희롱까지, 그것도 양다리 걸친 '섹스' 이야기까지 했으니 도무지 용납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 그렇다면 진실은?"이라고 묻고는 "성추행 피해 주장 당사자의 발언"이라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1. 미투 고발 이후 이X경(웹툰작가)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재동이 두사람 만나본 적이 있느냐 하고 물어본 뒤) 두 사람 모두랑 성행위를 해봤니라고”

 

2. 법정 질문에서도

 

문 : 주례를 부탁하러 만났을 때 양다리 이야기는 나왔지요?

답 : 예, 나왔어요.......선생님이 그 말씀을 먼저 하셨어요.

 

3. 그런데 미투 고발 이전에 했던 전화 통화의 녹취록 전체 내용이 공개되니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선생님이 하셨던 게 아니라 제가 했어요.”라고 두 번이나 확인해준다.

 

김 교수는 "전화 통화 당시 자신이 확인해준 말을 나중에 미투 고발 때에는 박재동의 발언으로 둔갑 시켜 악성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사람으로 만든 것"이라며 "게다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뒤 주례 간청 사실이 밝혀지자 그땐 성추행인지 몰랐다가 이 발언으로 치마 속에 손을 넣은 행위를 성추행이라고 인식했다는 거"라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신이 한 말을 상대가 했다고 덮어씌운 뒤 그걸 성추행 인지의 근거로 삼은 건데. 덮어씌우기......정말 무섭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며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애쓴 한 탁월한 예술 노동자이자 지식인의 삶을 송두리째 거꾸러뜨린.....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라고 시사만화의 거장 박재동 화백의 추락을 탄식했다.

 

아울러 "이걸 짚어내지 않은 1심 재판부는 뭘 했던 걸까요?"라고 따지며 "녹취록 전체 내용이 공개되길 천만다행이었지요. 박원순 시장의 경우에는 어떤 사실과 만나게 될지...."라고 했다. 김 교수는 박재동 화백의 기획미투와 박원순 시장의 이번 성추행 의혹을 같은 맥락으로 바라본다는 취지로 의심했다.

 

김민웅 교수는 또 ['낙인찍기'의 위태로움/박원순 시장 사건 수사-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고소인이 뚜렷한 물증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정황 증거만을 내세우며 고소인 측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단정하는 고발에 대해 '낙인찍기'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하려면 피해사실 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며 "그런데

이걸 이미 확정된 사실로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가정'이 전제된 것이라면

그 가정부터 입증하고 나서 말해야 한다. 아니면 졸지에 누군가는 자칫 억울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건 '낙인찍기'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직적 은폐'를 따지려면 피해를 주장한 당사자의 직무이동 요청이 어떻게 있었는지 그 근거를 입증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렇게 했는데도 들은 척도 않고 묵살했다, 가 논리적 절차다. 말로 한 것만 가지고 요청을 듣는다면 수장에 대한 모함으로 오해받을 수 있고 근거 없는 결정을 내리는 행위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는 직무이동 요청을 무엇으로 했는지 누구에게 했는지 명확한 근거와 입증을 토대로 조직적 은폐를 문제 삼아야 한다"라며 '조심할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이제 방조 혐의 수사는 일차 마쳤으니 서울시 비서진을 비롯, 지목된 스무 명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기자회견이라도 하라"라고 촉구했다. 

 

김민웅 교수는 2일 페이스북에 "남성유죄. 이런 시기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그림.제목 만두 글 김민웅"이라며 다음과 같은 그림과 글을 게시했다.

 

남자라서 죄송하네요.

하지만 아무데나 막 쏘지는 마시옵소서.

자칫 잘못하면 죽....

 

억울해도 할 수 없다.

 

남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유죄인 세상이다.

물론 이걸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온 세월에 남자가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가.

 

댓가를 치러야 마땅하다.

머리에 사과 하나 얹고,

표적을 가슴팍에 달고

살아가야 한다.

 

화살이 꽂히기도 하겠지만

그러면서 세상은 달라질 것이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그대들이 쏜 화살에

자칫 엉뚱한 남성이 희생될 수도 있으니

그저 잘 부탁 드린다.

 

머리 위의 사과를 겨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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