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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광경: 언론의 선택적 정의

김두일 "선택적 분노를 조장하는 언론 프레임은 국민들의 불신만 커지고 개혁의 대상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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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20/07/30 [15:59]

"정론직필은 아니더라도 있는 사실을 그대로만 전하던가 기계적 중립만 지켜도 국민들은 혼란스럽지 않고 대한민국은 발전할 것이다"

 

 

[김두일 시론]

 

1. 김의겸 전 홍보 수석이 흑석동에 건물 한 채를 구입하자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실제 해당 건물 앞에 가서 심각하게 사진을 찍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난리가 났다.

 

그 중심에 국회 국토위원회 박덕흠 간사가 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박덕흠이야 말로 땅투기로 280억원 차익을 얻은 ‘투기왕 of 투기왕’ 이었다. 최고 땅부자인데 언론들이 관심 좀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2. 손혜원의 목포 나전칠기 지구를 위해 구매한 부동산을 땅투기로 보도했던 언론들은 지금 이해찬의 세종 집이 3억원 올랐다고 난리를 친다. 그런데 왜 그들은 주호영의 반포 아파트가 23억원 오른 것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해찬은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에 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주택이고 주호영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에 집도 없다.

 

3. 추미애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법무부 차관에 대해 음해와 모욕을 하던 윤한홍에게 “소설 쓰시네”라는 발언을 했고 난리가 났다. 미래통합당도 난리가 났고 보수언론들도 심각하게 보도했다. 

 

그런데 음해와 모욕을 한 윤한홍의 행위에 대한 지적은 없다. 게다가 “소설 쓰시네”라는 말은 비속어도 없고 심지어 존댓말이다. 이 와중에도 미애 누나는 얼마나 정중한가?

 

4. 반면 20대 국회 법사위원장 여상규는 동료 의원인 김종민에게 “웃기고 앉아있네, 정말, 병신 같은 게”라는 반말과 쌍욕을 동시에 시전했다. 그런 쌍욕에는 관대했던 이들이 “소설 쓰시네”에 분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욕을 먹으면 행복하고 정중한 말에는 분노하는 것이 기레기 언어법인가?

 

이미지: 사람 1명, 텍스트

 

5.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해서 계속 문제제기를 하는 장제원을 보면서 새삼 이 정도 맨탈은 되어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장제원 아들이야 말로 현행범인데 아빠 찬스로 구속을 면한 청년 아닌가? 이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지적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똥물을 뒤집어 쓴 개가 겨를 스쳐 지나가 묻었는지 확인도 안되는 개에게 더럽다고 짖는 격이다. 그런데 이런 모순을 지적하는 언론이 하나도 없다.

 

김종민 의원이 보다못해 그 문제를 살짝 제기하자 얼굴이 붉으락 해서 혼자 퇴장하는 장제원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6. 한동훈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와중에 영장 집행을 하던 검사와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현직 부장검사가 공권력을 집행하는데 피압수자가 그것에 대항해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공권력을 집행한 정진웅 검사를 고소했다. 이건 한동훈 검사 특유의 찌질함을 넘어 공권력에 대한 심각한 대항인 셈이다.

 

이것을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검찰 압수수색집행은 그냥 다 물리력으로 막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긴 채널A 압수수색도 막으니까 못 들어가기는 하더라.

 

7. 그런데 조국이 현직 장관 시절 자택 압수수색을 할 때 건강 이슈로 졸도한 아내가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건 것에 대해 정말 온 나라가 떠나갈 듯 난리 법석을 떨었던 언론은 한동훈에 대해서는 그냥 쌍방간의 충돌 정도로 보도하고 있다.

 

졸도한 부인의 건강이 염려가 되어 전화를 했다고 직권남용, 탄핵 사유라고 하루에 수천 건 이상의 보도를 쏟아대던 언론들이 왜 한동훈의 경우 대놓고 물리력을 행사했는데 모른 척 하는가?

 

지금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은 도리어 정진웅을 욕하고 있고 KBS에서는 권한도 없는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권고에도 압수수색 했다고 한동훈 편을 들어주고 있다.

 

8. 조국의 딸 스펙 관련해서 입시 비리라고 난리를 쳤던 언론들과 그것에 분노해서 촛불을 들던 명문대학생들은 얼마전 연세대학교 교육부 감사에서 부총장이 자신의 딸의 성적을 조작해서 입학을 시킨 입시비리가 밝혀졌는데 단신 수준으로 보도하고 총학생회에서 유감표명 정도로 마무리가 되고 있다.

 

조국 딸 관련해서 촛불시위하던 학생들과 그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던 언론들은 공정성과 사회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고 대단히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너무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도리어 당황스럽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당시 촛불 시위에 나온 대학생들은 모두 일베라고 믿을 수밖에 없게 된다.

 

9. 반면 아직도 언론은 동양대 표창장을 가지고 난리다. 난 정말 이 떡밥이 아직도 뜨거운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경제나 더브리핑처럼 검찰의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언론들은 아직도 그것이 위조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니, 스스로 자기최면을 걸어 가면서 그렇게 보도하고 있다.

 

심지어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워드만 쓸 줄 안다는 증언을 접한 뒤에는 위조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아래한글에서 워드로 슬쩍 바꾸는 비겁한 쪼잔함을 보여준다.

 

10. 그런데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건 검찰이 말하는 방식으로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구…이건 내가 써 봐서 안다. (내가 이명박도 아닌데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이야)

 

애초에 그렇게 힘들게 위조할 가치도 없는 표창장이지만 그것을 재판에서 억지로 끌고 가려니 지금은 '한글누끼'에 '픽셀'같은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야기 하는 것인데 그럴수록 수렁에 빠지는 것이 검찰의 논리이다.

 

검찰이 직접 해 보던가 아니면 할 줄 아는 전문가를 데리고 와서 자신의 주장대로 시연을 해서 증명을 하면 된다. 물론 나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검찰의 말도 안되는 이런 주장을 그대로 보도해 주는 언론들이 더 나쁘다.

 

11. 강간피해자로 사망한 피해자의 부모에게 막말을 한 김재련, 화해치유재단 이사 시절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던 김재련, 현재 자신의 의뢰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유도하는 김재련은 약속을 어기고 박원순 시장 추행 증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없으니까 공개를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성평등과 페미니즘을 위한 활동가라도 된 것처럼 기세등등하게 나서고 있다. 사실 그 자체가 고소인에게는 진정한 2차 가해다. 이상한 풍경 아닌가? 그런데 여전히 언론은 김재련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12. 진성 빨갱이 태영호가 80년대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투사이자 국회의원이고 현재 통일부 장관인 이인영에게 청문회에서 사상검증을 했다. 이는 대단히 모욕적인 광경이다.

 

그런데 언론은 그런 모습을 태영호 관점에서 혹은 흥미로운 관점에서 보도하지 이 모순에 대해 지적하지 않는다. 빨갱이, 종북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조중동은 왜 태영호를 응원하는가?

 

13. 결국 이 모든 문제의 근원적인 것은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론직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있는 사실을 그대로만 전해 주던가 혹은 기계적 중립만 지켜도 국민들이 이렇게 혼란스럽지 않고 대한민국은 발전할 것이다.

 

언론은 자신들의 정의감에 대한 확신과 능력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보니 잘못된 방식 가령 언론인으로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가짜뉴스, 왜곡뉴스, 편파뉴스를 통해서라도 자신들이 믿는 정의를 실현하려고 한다. 물론 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도 지지 않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오늘 본 웃기는 기사는 ‘기레기’가 '일베용어'라는 가짜뉴스였다. 자존심 때문인지 그들도 '기레기'라는 말은 정말 듣기 싫은가 보다.

 

14. 본인들이 정치적 목적이든 혹은 과대망상에 빠져 있건 상관없다. 과거처럼 언론이 어떤 거짓말을 해도 걸리지 않는 환경이라면 국민들은 그 프레임에 속겠지만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지 않는가?

 

더이상 언론이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도 아니고 각 분야의 전문성 관련해서는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그들보다 더 우수하다.

 

때문에 과거에 해 왔던 방식대로 선택적 분노를 조장하는 프레임은 멈추기를 바란다. 그럴수록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개혁 대상이 될 뿐이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 한중 IP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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