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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동재의 녹취록에 대한 소고...검찰 '빨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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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두만
기사입력 2020/07/22 [21:19]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측이 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녹취록에서 언론들이 보도한 이른바 '검찰 소식통'을 인용한 검찰발 기사의 내막을 짐작할 수 있다.

 

즉 검찰은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며 피의사실을 공공연히 공포, 검찰 수사에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피의자를 재판 전에 '죄인'으로 만들어 우위에 서고, 언론은 이러한 검찰의 속성을 이용, '단독'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보도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 KBS는 녹취록 오보에 대해 사과했다. KBS 뉴스화면 갈무리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언론이 검찰발로 보도한 기사들을 무비판 적으로 받아들여 왔다. 때문에 검찰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일수록 이런 '흘리기' 형식의 '건수'를 가까운 검찰출입 기자들에게 제공, 피의자 압박 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수사 실적을 늘려왔다.

 

그리고 언론은 이러한 검찰의 '작업'에도 불구하고 '단독'이란 '둑(毒)'에 취해 무차별적 보도를 자행함으로 '정확한 보도'의 준칙은 스스로 휴지통에 버린 행태를 자행했다.

 

그 끝은 '논두렁 시계'로 극도의 창피를 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이었다. 그 뿐인가?

 

검찰 수사 중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등 유명 기업인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안상영 전 부산 시장,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 박태영 전 전남 지사,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극단적 선택 등 사회에 충격을 주는 자살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에 대해 곽대경 경찰학과 교수는 "수십년 동안 자신이 쌓아 왔던 부, 명예 이런 것들이 한 순간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극심한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런 진단의 기저에는 피의사실 확정 이전에 이미 언론에 의한 피의사실 공포 과정의 무차별적 부풀리기가 분명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이런 부풀리기 보도의 근거는 모두 다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래서 '검찰 빨대'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검찰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펄펄 뛴다. 또 대형수사를 할 때마다 극도로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공개된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녹취록을 보면 겉으로만 신경을 쓸 뿐 실제로는 공공연히 검찰과 기자의 공존공생관계가 이어짐을 알 수 있다.

 

21일 '검언유착' 당사자로 지목을 받으며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밝히라고 '강요'하다 미수에 그친 뒤 '강요미수죄'로 구속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 측이 자신과의 유착의혹 대상인 한동훈 검사장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는 앞서 KBS 9시 뉴스의 녹취록 보도와, MBC 뉴스데스크의 녹취록 보도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즉 녹취록에 한동훈 검사장의 사주나 강요내락 등이 없음을 알리면서 검언유착이 아니라는 강변적 행동이다.

 

그런데 이 녹취록을 보면 한동훈 검사장의 사주나 강요내락 등이 있든 없든 실제 자신들의 주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검언유착 사실의 무혐의 보다 '짙은 혐의'를 더 의심하게 된다.

 

즉 녹취록 내용이 이 정도라면, 실제 녹취하지 않은 여러 관련 대화들에서 어떤 내용들 까지 나눴을까 하는 의혹이 더 짙어지는 것이다. 아래 녹취록 중 사적대화 일부분을 인용한다

 

2월 13일 이동재-P◌◌ / 한동훈 부산 출장 만남
이동재 : 오늘 저녁은 어디서 드세요?

한동훈 : 뭐 관내 어디 잡았겠지.
이동재 : 여기는 식당이 없는 거죠? 대검 같이 그런 용도의 대형 식당은.
한동훈 : 식당은 있지만 그거 하는 사람들이 대검은 규모가 크고 그런 행사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적절한 인력이 있지만 여긴 없지.
이동재 : 오늘 왠지 조선일보 이런 데서 식당까지 따라와서 할 것 같아서.
한동훈 : 안 따라와. 서울에서도 안 따라오는데. 따라 와서 뭐해.
이동재 : 아니 옆자리에 앉아서 구석에서... 그런데 갑자기 총장님이 “어~~” 이렇게 할 것 같고.
한동훈 : □□□□(타 언론사를 지칭) 같은 애들이 하는 거지.
이동재 : 그런데 사무실이 되게 크네요.
한동훈 : 다른 사무실 보다는 작지. 아니 비슷하나? 규격, 규격이 있을 텐데.
이동재 : 아니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2시간 반이라는 게 짧다면 짧고 오래 걸린다면 오래 걸리고. 이게 대전까지는 금방 온 거 같은데.
한동훈 : 뭐 SRT? 뭐 그거야 생각하기 나름이죠. 오면 좋잖아.
이동재 : 네.
한동훈 : 나 주말마다 잘 안 올라가요. 제 나이 정도 되면 반겨주지도 않아. 학원 다니고 각자 바쁘자나.
이동재 : 내려온 언론사도 좀 있었어요 검사장님?
한동훈 : 여기? 꽤 많이 왔다고 그러던데.
이동재 : 아니 아니 검사장님 뵈러 이렇게 여태까지.
한동훈 : 온다고 했는데 내가 날 좀 풀리면 오라고 했어요. 추울 때 와서 뭐해. 그래도 오면 바다라도 좀 봐야지.
이동재 : 저희도 3월 달에.
한동훈 : 3월 달에 부산 바닷가에서 술 한 잔 먹으면 좋아. 바다 내려다보면 기분도 있잖아.

 

공개된 녹취록 7쪽 분량에 더 많은 사적대화가 있으나 간략하게 한 부분 사적 대화만 추려봤지만 이 사적대화의 내면을 살피면 검사와 취재기자가 과연 어떤 얘기까지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또 그 과정에서 기사로 쓸 수 있는 '핵심 근거'를 얼마나 던져줄 것인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사적 대화 도중 던져진 화두가 결국 '단독' 또는 '의혹'이란 이름으로 가공되어 피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익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목도했다. 물론 박 시장은 검찰 수사 중 목숨을 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한발만 안으로 들어가서 살피면 성추행 피의사실이 보도되고, 피의자로 수사기관을 들락거릴 때 '단독'이란 이름표 '의혹'이란 물음표를 단 무수한 기사들이 가공 보도되므로 인해 인격살인을 당할 것에 대해 박 전 시장은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아닌가 보여진다. 결국 변호사로서 법조인인 박 시장은 검찰과 언론의 인격살인을 미리 두려워 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녹취록 일부분을 인용한다.

 

이동재 : 그래서 요즘 기사를 쓸 때 사실 이전에 수사가 막 돌아갈 때는 수사 내용 말하고 매일 매일 괴로운 나날이잖아요. 누구와 누가 의견 대립 막.
한동훈 : 뭐 그냥 노골적으로 쓰면 돼. 그리고 그냥 뭐 제3의 장소에서 논의한다. 제3은 개뿔, 대검 반대 의사를 총장에 밝힌 거야 저쪽에다가. 무슨 제3의 안이야. 제3안의 안이 어딨어.(중략)
이동재 : 아무튼. N◌◌ 검사장하고는 총장님하고는 사이가 괜찮아지셨어요?
한동훈 : 그거야 그 자린 참모일 뿐이자나. 참모는 보스가 안 쓰면 그만이야.
이동재 : 업무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하셨나 싶어서.
한동훈 : 나야 모르지. 별로 관심이 없어.
이동재 : 사실 강력 이런 것만 하셔서 신라젠 이런 건 이해할 수 있으려나.
한동훈 : 신라젠은 법무부에 (수사인원) 늘린다고 놀라니까 보도자료 뿌렸자나. 뭐냐 그게. 신라젠에 투입 안 했다는 보도자료는 왜 내야 해. 참 깜찍해. 참 사람들. 나쁜 놈을 잡아야지. 그렇게 하려고 월급 받는 거 아니야.
후배 기자 : 총장님께서 뽑으신 네 명은 다 라임으로 가고 원래 계셨던 분들이 신라젠 위주로 하는 거 아닙니까.
이동재 : 그렇지.
한동훈 : 좀 남아 더 하면 되지.
이동재 : 신라젠에 몇 명 들어간 거에요? 자세히 안 알아봤는데
한동훈 : 그냥 뭐, 한 3명, 4명 하는 거 같은데.
이동재 : 그 정도로 이걸 할 수가 있나.
한동훈 : 늘려야지. 신라젠은 법무부에서 화들짝 놀랬다는데. 왜 놀래냐 도대체. 왜 놀래야 되는 거야. 자기도 관련 없다며. 정치사건 아니잖아 그럼.
이동재 : 서민 민생 사건이잖아요.
한동훈 : 그렇지. 왜나하면 신라젠에 사람 투입했다는 말만으로 9%가 하루에 빠지지? 그럼 그건 작주야. 작전주야 이거는.
이동재 : 사실 그래서 그때 말씀하셨던 것도 있고 회사에 올려봤어요. 이제 법무부 견제 하려고 하고 법무부 쪽에서 이거에 대해서 좀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면서, 약간 니가 그거 쟤네 플레이에 니가 바보같아 질 수 있다. 이러면서 말로는 그렇게 하는데.
한동훈 : 쟤네 플레이 못 해.
이동재 :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
한동훈 : 유명인은...
이동재 :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
한동훈 :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
이동재 : 지금은 뭐 그냥 누구냐, O◌◌ 수준이죠.
한동훈 : O◌◌보다 아래 아니야.
이동재 :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후배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
이동재 :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한동훈 : 그건 해 볼 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
이동재 : 이철, Q◌◌, R◌◌.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동훈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이동재 : 14.5년이면 너 출소하면 팔순이다.
후배 기자 :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 집을 보니까 옛날에 양주, 의정부 이쪽에다가 막 10개 씩 사고 이랬었는데 지금 다 팔고.
후배 기자 : 와이프만 찾아도 될 텐데
한동훈 : 어디 계신 거예요 지금은? 어디서 진치고 있어야 될 것 아니야.
이동재 : 일단 구치소로는 편지를...

 

이 부분은 이동재 기자 측이 오보 정정을 요구한 부분으로 이동재와 한동훈이 유착되어 있지 않다고 강변한 내용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내용이야말로 검언유착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즉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고초를 말하고, 추후 취재의 방향을 말하며 이에 대해 현직 검사장은 장단을 맞추고 있다. 이 정도의 정황이라면 검사장이 직집 수사한 사건일 경우 자기의 수사편의를 위해 얼마든지 '빨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가능하다.

 

그래서다. 이동재-한동훈 유착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검찰과 검찰청 출입기자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자행되고 있을 '검언유착'과 또 다른 '작전'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것인지 그게 두렵다. 출처: 신문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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