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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다!".. 되살아 나는 'LA 폭동'의 재현?

흑인사망 유혈사태 악화일로.. 미국 75개 도시서 항의 시위, 약탈·방화에 유혈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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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6/01 [18:53]

'흑인 사망' 시위 격화.. 시위대 차로 밀어버린 뉴욕경찰과 트럼프의 '좌파, 폭도' 발언

 

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미국 전역으로 유혈 폭력 사태가 번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한 좌파, 폭도 발언이 이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시위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체 모임을 금지한 정부의 규제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경찰의 가혹 행위를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백인 경찰이 자신의 무릎으로 흑인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고, 흑인 남성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쉴 수 없어요, 나를 죽이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행인들은 경찰을 향해 남성이 숨질 수 있다며 목을 누르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해당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은 행인의 접근을 막은 채 동료의 가혹 행위를 방치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부터 동부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국 75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나도 숨을 쉴 수 없다" 백악관 앞까지 나온 시민들이 이렇게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시위 참가자 /미니애폴리스 주민 : 미국인과 제가 사랑하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고자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급진 좌파 범죄자들과 폭도들이 지역사회를 불태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또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민 시위대를 경찰차로 치고 그대로 돌진한 뉴욕경찰(NYPD)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확산 됐다. 여기에 뉴욕 시장의 경찰 비호 발언은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미국 NBC·CBS 방송 등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벌어졌다.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25초 분량의 영상에는 시위를 위해 모인 인파와 SUV형 경찰차 2대가 등장한다. 경찰차에는 ‘NYPD’라는 뉴욕경찰의 파란색 문구가 크게 찍혀있다.

 

이날 시위대는 먼저 들어온 경찰차 한 대를 막고 노란색 바리게이트를 사용해 차량 앞 범퍼를 누른 상태였다. 그러던 중 뒤에 있던 또 다른 경찰차 한 대가 우측으로 들어서더니 곧장 시위대를 향해 내달렸다. 그러자 바리게이트에 막혀있던 경찰차 역시 속도를 내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

 

경찰차가 위협적인 속력으로 1~2m 앞으로 나가면서 차량에 치인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뒤로 나뒹굴었다. 일부는 꽤 먼 거리까지 튕겨 날아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사용했던 바리게이트는 반으로 접혔다.

 

경찰차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차량 아래에 깔린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는 비명이 난무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분노한 시위대 인원 몇명은 경찰차 위로 뛰어올라 항의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30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벌어진 경찰차가 시민 시위대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는 모습이 공개돼 시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영상/ 유튜브

 

이 영상이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진상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기다가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문제 차량을 운전한 경찰관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블라지오 시장은 “나는 불가능한 상황을 처리하고자 했던 경찰관들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차 앞에 집결 “경찰차 앞에 집결한 시위대가 처음부터 경찰차를 둘러싸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고 주장해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기우일 수 있지만 이번 시위는 과거 'LA 폭동'의 악몽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2년 미국 LA 경찰청 경찰관이 흑인 운전수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사건과 한인 상점에서 흑인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에서 무죄가 판결 나면서, 흑인들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로 폭동이 일어났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망은 시간이 갈수록 미국 전역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잇따랐다. 체포된 시위대만 1600명을 넘어서며 미 전역이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다.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와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SS) 직원이 충돌했고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도 불탔다. 고급상점이 밀집한 LA 멜로즈·페어팩스 애비뉴와 베벌리 힐스 일대 상가는 시위대 약탈로 아수라장이 됐다.

 

뉴욕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33명의 경찰관이 다치고 345명이 체포됐다. 월가가 위치한 로어맨해튼 지역의 상점 10여곳도 약탈당했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시위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시위대와 시민 간 유혈 사태도 발생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날이 넓은 긴 칼을 휘두르자 수십명이 몰려와 이 남성을 구타했다. 이후 이 남성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실신했다.

 

대형마트 체인 타깃은 시위대의 잇단 약탈로 13개주에 있는 175개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20여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12개주는 방위군을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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