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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10개월에 16년 한국시장 터 닦은 '日 닛산' 완전 철수

일본 3대 자동차 회사.. 닛산‧인피니티 '불매운동'에 백기 "올해 12월 한국서 떠나기로" 공식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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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5/29 [10:23]

11년만에 대규모 '순손실' 백기 투항.. 2019 회계연도 7조 7185억원 순손실

 

닛산이 국내 시장 철수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작년 여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닛산 제공

 

작년 7월 이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흔들려 온 일본의 자동차 기업 '닛산'이 결국 한국 시장에서 백기를 들고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노재팬' 불매 운동이 가장 큰 여파다.

 

28일 한국닛산은 공식입장을 내고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올해 말 중단한다고 밝혔다. 불매 파고를 넘지 못하고 지난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불매운동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닛산은 “올해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건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한국닛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인 사업 환경 변화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닛산의 철수설은 지난해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월 판매량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을 때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닛산 측은 철수설을 부인했다.

 

실제 한국닛산 판매량은 국내 불매운동이 시작된 무렵인 지난해 7월 전달에 비해 20%가량 빠진 228대에 불과했고, 8월엔 58대로 추락했다. 

 

이후 올해 들어 설상가상 코로나19 까지 겹쳐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은 급격히 줄었다. 1~4월 판매량은 닛산 813대, 인피니티 1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1%, 79% 떨어졌다. 올해 4월까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닛산이 1.05%, 인피니티가 0.20%에 불과했다.

 

 

한국닛산 측은 “한국에서 철수하더라도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앞으로 8년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국내 일본 차 브랜드들은 큰 폭의 할인 정책과 연말 재고 밀어내기로 견뎌왔으나 닛산의 경우 올 1월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가 겨우 1대 팔리는 등 특히 고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삐걱대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경영난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쳤다.

 

닛산 본사는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엔(약 7조 718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라며 한국 시장 철수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도에 3191억엔(약 3조 670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 된 2019년도에는 거액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반영된 2008년도 이후 11년 만이다.

 

그동안 미쓰비시와 스바루 등의 일본차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하기는 했지만 닛산은 일본 3대 자동차 회사라 철수 결정이 주는 의미가 더우 크다.

 

2004년 국내에 진출한 닛산은 알티마∙캐시카이∙인피니티 Q50 등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2015~17년 닛산과 인피니티를 합친 판매 대수가 1만대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인피니티의 대표 세단 Q50는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톱5에 드는 인기 차종이었다.

인피니티의 대표 세단 Q50는 한때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톱5에 드는 인기 차종이었다. 사진/ 인피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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