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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 폭로 '현직 기자를 동원한 권력기관 대검의 위협' 받아

"권력기관과 그 하수인들이 함부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위해 제 자리에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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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4/02 [09:48]

전우용 교수 “조국이 0번, 유시민 1번 순번 정해져 있을 것.. 민주주의 생사 걸린 일 특검으로 밝혀야"

채널A 법조팀 기자가 검찰 수사를 빌미로 전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가족과 연관 지어 위협을 하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뒤를 캐내려 했다는 보도가 연일 뜨거운 이슈다.

 

이런 와중에 대구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님들을 동원한 권력기관의 위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녹취서 일부도 공개했다. 녹취서에는 녹음 일자가 2월 24일로 기록되어 있고 기자의 실명도 나와 있다.

 

진혜원 검사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와 함께 검찰개혁을 앞장서 주창하는 몇 안 되는 현직 검사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현직 언론사 법조팀 기자가 현직 검사도 검찰 상부에 거슬리면 언론을 통해 위협받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가 밝힌 녹취서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문제를 검찰의 편에서 앞장서 보도했던 유희곤 경향신문 기자로 나왔다.

 

진혜원 검사가 공개한 녹취서에는 경향신문 유 기자가 진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대검에서 검사님을 감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게 사실인지 확인 차 전화드렸다”라고 말한다.

 

진 검사가 “내용을 먼저 얘기해주고,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도 말씀을 부탁드린다”라고 질문하자 유 기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당연히 말씀 못 드린다. 취재원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답했다. 

 

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황희석 전 검찰개혁단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파일을 보았다"라며 "대검찰청이 어떤 기자님을 동원해서 수감중인 분과 그 가족을 위협하는 중이라는 내용이 암시되어 있는 문서였다"라고 서두를 적었다.

 

이어 "그 내용이 진실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저 또한 얼마 전 대검찰청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한 기자님이 난데없이 사무실로 전화해서 지금 대검찰청에서 감찰중이니까 알아서 처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 검사는 "저도 모르는, 저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기자님은 어떻게 아셨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라며 대검찰청이 기자에게 감찰 사실을 언급해 자신을 압박한 게 아니겠냐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어 "통화한 사실과 내용은 당일 보고를 마쳤다. 저한테는 안 통하는데, 구속되어 계신 분들은 가족들의 안위나 본인의 신분 변화에 대한 많은 고민이 생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위협받으시는 많은 분들께 용기와 힘을 드리고 싶고, 권력기관과 그 하수인들이 함부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위해 제 자리에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끝맺었다.

 

현직 검사도 언론사 기자를 통해 대검의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실제 MBC 보도로 검찰과 언론의 유착 관계도 드러났다. 따라서 관심이 집중되고 여론은 검찰에 대한 질타로 이어졌다. 

 

전우용 교수는 채널A 기자가 ‘유시민을 1번으로 칠 수 있게 협조하라’고 말한 대목에 주목하고는 “조국이 0번이었고, 유시민이 1번이며 그 뒤로도 순번이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검-언 결탁에 의한 쿠데타 모의 혐의가 매우 짙다”며 “총선 후 국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 민주주의의 생사가 걸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자신을 돕지 않으면 검찰을 움직여 집안을 망하게 하겠다는 저런 협박은, 웬만한 자신감으로는 나오기 어렵다”라며 “종편과 검찰이 수년간 한 몸이었다는 정황증거”라고 언급했다.

 

한편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대표 문제를 직접 취재했던 장인수 MBC 기자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채널A 기자가 ‘협조 안 하면 와이프가 구속된다, 친척들까지 다 털릴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을 대놓고 했다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까지 보내 “혐의보다 턱없이 높은 형량을 대표님 혼자 짊어지는 건 가혹하다. 여기에 가족까지 처벌받게 된다면 집안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되는 거다. 책임을 혼자 떠안지 마시라”라며 회유했다고 전했다.

 

또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검찰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얘기들을 이철 전 대표에게 예시했다고 했다. 채널A 기자가 지난 2월 말 이미 6명의 검사가 신라젠 수사에 투입됐고, 시간이 지나면 수사 검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며 실제 사례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채널A 기자가 ‘윤석열 총장이 직접 수사 검사들을 정해서 파견했다. 검찰이 이철 대표 부동산 자금 등에 대한 추적에 착수했다. 소유했던 양주 부동산에도 이미 수사관들이 왔다 갔다. 비서로 근무한 임모 씨도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거다’라는 말을 이철 전 대표에게 2월 말에 이미 했다고 장 기자는 설명했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1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녹취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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