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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잔고증명서 '인터넷 위조'로 드러나자 네티즌이 낸 목소리

의정부 지검 출석한 동업자 안 씨 "최 씨 때문에 우리 가족은 월세방 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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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3/20 [11:40]

동업자가 전한 장모의 변 '세상 천지에 사위가 검사고 그런데 내가 뭐 속일 것 같아? '국회의원 시킨다고. 사위를 출마시키려고'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최 은순 씨의 동업자 안 모 씨가 19일 낮 조사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검에 나왔다. 사진/아시아뉴스통신

 

20일 '한겨레'는 윤석열 총장 장모 최은순 씨의 신안상호저축은행의 통장잔고증명서가 인터넷 캡쳐 방식을 통해 위조한 것으로 밝혀냈다.

 

최 씨의 부탁을 받고 직접 통장잔고증면서를 위조한 사람은 최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충식 씨다. 김 씨는 최 씨와 동업한 정대택 씨나 노덕봉 씨에 따르면 최 씨의 내연남으로 위조 당시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회사에 감사로 등록되어 있던 인물이다.

 

이날 '한겨레'가 확보한 김 씨의 증인신문 녹취록을 보면, 김 씨는 ‘최 씨와 동업자 안○○씨의 부탁을 받고 가짜 잔고증명서를 만들었다’고 인정하며 ‘사문서 위조·행사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또 안 씨의 변호인이 허위 잔고증명서에 날인된 은행 법인 인감의 출처를 묻자, 김 씨는 “인터넷에 있는 그림을 캡처하여 붙였다”고 답했다. 김 씨는 최 씨의 고소로 기소된 안 씨의 2심 재판에 2016년 12월 증인으로 출석해 위와 같은 증언을 했다.

 

“신안상호저축은행 인감은 증인이 조각한 것인가요, 아니면 몰래 가서 찍은 것인가요?”(변호인)

 

“인터넷에 있는 것을, 그냥 그림을 캡처하여 붙인 겁니다.”(김 씨)

 

이는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면서 자녀의 표창장 직인을 위조했다는 방식과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검찰은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하면서 ‘정 교수가 아들이 실제로 받은 표창장을 스캔한 후 이미지 프로그램을 이용해 (동양대) 총장 직인 부분을 캡처 프로그램으로 오려내는 방식으로 위조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김 씨의 증언을 확인하면 최 씨의 3월 말로 알려진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가 더 확장될 수 있다. 김 씨는 증인신문에서 ‘(4장의) 잔고증명서 작성일자가 실제 그 무렵이냐. 그때그때마다 요청에 의해 작성된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최 씨가 관여한 허위 잔고증명서 4장에 적힌 작성일(2013년 4월1일, 6월24일, 10월2일, 10월11일)을 위조 시점으로 보면 올해 10월까지 문서마다 순차적으로 공소시효(7년)가 완성될 수 있어 적어도 10월까지는 수사를 할 수 있다는 거다.

 

최 씨는 전날 검찰에 출석하지 않고 이날 대검찰청을 통해 '한겨레'에 “수사 과정에서 안씨가 잔고증명서 문제를 먼저 제기했는데 잔고증명서를 빌미로 나의 약점을 잡기 위함이었다고 생각된다. 안 씨가 나에게 잔고증명서를 만들게 한 것이 일종의 덫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씨가 나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고, 나를 속여서 잔고증명서를 받아갔고, 잔고증명서가 허위인 줄 몰랐다는 안 씨의 주장이 거짓임을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라고도 밝혔다. 대검은 최씨가 변호인을 선임했고, 최 씨의 아들을 통해 입장을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인 최 씨와 관련된 사건으로 동업자였던 안 모 씨가 19일 오후 1시 15분경 변호사 없이 혼자 의정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성동)에 모습을 나타냈다.

 

안 씨는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너무 억울하고 죽고 싶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안 씨는 이날 취재진에 "최 씨가 위조한 게 맞고, 또 다른 조작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최 씨와 동업으로 공매로 나온 성남시 도촌동 땅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던 안 씨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그의 지분은 부동산 업체로 넘어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안 씨의 지분을 인수한 부동산 업체는 최 씨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업체였다. 

 

최 씨의 아들은 땅을 130억 원에 매각해 90억 원이나 되는 차익을 단숨에 남겼다. 최 씨 아들은 취재진에게 "안 씨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오히려 우리가 돈을 떼인 피해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총장 장모 최 씨는 거액이 필요한 이 땅을 사려고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이 거래하던 신안상호저축은행의 예금 잔고증명서로 돈을 끌어모았는데  안 씨와의 소송 과정에서 예금 잔고증명서가 가짜로 드러났다.  

 

이날 취재진이 '동업할 때 최 씨가 검찰 고위직 사위를 언급했냐'는 질문에 안 씨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최 씨를 믿었다"라면서 "최 씨의 사위가 고위 공직자고 딸이 교수인데 피해를 주겠냐길래 믿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JTBC와의 통화에서도 안 씨는 최 씨에게 속았다고 말했다.

 

[안모 씨/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동업자 : '세상 천지에 사위가 검사고 그런데 내가 뭐 속일 것 같아?' 하도 그러니까 믿었죠. 무슨 돈을 또 벌려고 그러냐니까 '국회의원 시킨다고. 사위를 출마시키려고' 그런대요.]

 

잔고증명서는 최 씨가 건네줬고 가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모 씨/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동업자 : (나중에) 제가 금융감독원에 갔다가 이걸 신고를 은행에 가서 했더니 이런 잔고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팔짝 주저앉았어요. 제가 살아서 뭐 하나.]

 

안 씨는 최 씨가 타인의 돈을 자신의 통장에 잠깐 넣었다가 빼는 방법으로 잔고를 조작한 적이 더 있다고도 밝혔다.

 

[안모 씨/윤석열 검찰총장 장모 동업자 : 100억짜리 잔고증명을 또 떼어왔어요. 00은행 것으로. 그건 누구한테 돈 주고, 나는 세상에 그런 건 알지도 못하는데.]

 

그동안 윤 총장의 장모 최 씨는 안 씨가 잔고증명서를 조작하라고 시켰고 투자금도 가로챘다고 정반대 주장을 해왔다.

 

안 씨는 지난 1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최 씨와 동업을 하던 중 사업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 씨가 어느 날 해당 잔고증명서를 주며 돈을 빌려오라고 했다. 자신은 사위가 검사라 직접 나설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잔고증명서가 가짜인 줄도 몰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 씨는 "(최 씨와 동업을 했다가)사업 실패로 명의를 빌려줬던 딸 가족까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위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딸 가족은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이 무서웠다기보다는 싸울 힘이 없다. 제가 전 재산을 날렸다. 현재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다. 외부에 억울함을 호소할 사정도 안됐다"고 설명했다. 

 

양쪽의 충돌은 2015년 소송으로 이어졌다. 재판부는 안 씨가 동업 과정에서 돈을 편취하려 했다는 점 등을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사람은 최 씨로 드러났다.

 

위조 잔고증명서에 대한 수사가 진전이 없자, 윤 총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졌지만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안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기철 매일경제 기자는 대검이 최 씨의 해명을 대신 전달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대검이 총장의 사조직처럼 운영되는데 전국의 검사들은 도대체 뭐하는가?”라며 “대검이 최 씨의 입장을 전달하면 이것 자체가 수사의 가이드라인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윤 총장 장모의 통장 잔고증명서가 인터넷 위조로 드러난 것에 '그래서 조국 장관에게 그런 식으로 검찰이 덧씌웠냐'는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 대검이 윤 총장 장모의 입장을 대변한 것에 대해 대검이 개인 대변인이냐는 항변도 터져 나왔다.

 

"자기 가족 범죄방식을 조국 가족한테 그대로 뒤집어씌웠구나 어쩐지 증거가 하나도 없는데 소설을 왜 저렇게 잘 쓰나 했다 이야 이거 역대급 아니냐? 대검은 또 장모는 왜 대변하지!"

 

"아... 윤석열 씨가 장모 하는 행동 보고 조국 전 장관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그 난리부르스를 쳤구나... 사회 나가본 사람들 알겠지만 은행 잔고증명서와 동양대 봉사활동 표창장의 급은 천지 차이임 ㅋㅋㅋㅋㅋㅋ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는 정말 중대사안 아닙니까 윤석열 씨???"

 

"나경원 남편이 윤석열 장모 봐주고 윤석열은 나경원 봐주고... 그러니 나경원 사건도 윤석열 장모 사건도 조용할 수밖에 조국 표창장 때는 압수수색이다 뭐다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서 때리더니만"

윤석열 총장 장모 최 씨의 동업자 안 씨의 19일 방송 녹취 내용.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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