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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합정당 ‘시민을 위하여’ 참여하기로…개혁 성향 4개 정당과 함께

민주당 “소모적 논쟁 원치 않아” 일부 세력 사실상 배제…‘촛불 대 적폐’ 구도 이어가려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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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20/03/18 [07:15]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비례 연합정당 ‘시민을 위하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념적·소모적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일부 세력과는 함께하지 않고자 하는 뜻도 밝혔다.

 

▲  3월 17일 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시민을위하여가 선거 연합 협약을 맺었다.  


민주당은 17일 “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이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념 문제나 성소수자 문제,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간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민중당·녹색당과는 사실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는 오는 4·15 총선을 다른 이슈가 아닌 ‘촛불 대 적폐’ 구도로 이어가려는 선택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민주당의 발표 이전부터 온라인 공간에서는 분당 이후 통합진보당의 후신 격인 민중당과 함께할 경우 이른바 ‘종북’ 논란이, ‘동성결혼 법제화’ 공약을 걸고 성소수자 후보를 내세운 녹색당과 함께할 경우 동성결혼 논란이 선거 구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이는 지역구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연합정당에서 극단적인 주장을 하거나 이질적인 정당이 다수를 차지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례 표가 이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한 실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금은 유력 정당 중 하나인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많은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으나, 이념 색채가 뚜렷한 소규모 정당은 대중성을 버리고 선명성만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경우가 많기에 다른 정당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의 발표에 대해 기득권 매체들은 일부 세력의 반발에만 집중해 정파를 가리지 않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언제나 민주당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수구 매체인 ‘조·중·동’은 물론, 그렇지 않은 매체들도 ‘시민을 위하여’를 ‘친문’으로 좁게 규정하며 비난 일변도의 기사를 실었다.

이날 소식을 전한 주요 신문사 인터넷판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조선일보 “與, 말 잘듣는 급조 無名정당을 파트너로”
중앙일보 “결국 민주당 산하 비례당…파트너로 친문 정당 선택”
경향신문 “친문·서초 촛불세력 손잡은 민주당, 노골적 ‘비례민주’ 창당”

기득권 매체들은 민주당을 뺀 개혁 성향 4개 정당을 ‘투명 정당’으로 만들거나, 단지 ‘민주당 성향’인 것으로 뭉개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러나 기본소득당은 뚜렷한 좌파 정당인 노동당에서 갈라져 나와 이름처럼 ‘기본소득’이라는 급진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이고, 반대로 시대전환은 ‘생활진보’를 표방하지만 인적 구성이나 활동 등에서 민주당보다는 ‘오른쪽’에 있는 중도·보수에 가깝다.

가자평화인권당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도 참여한만큼, 급조 정당이라는 조선일보의 표현은 왜곡에 다름 아니다. 가자환경당은 페미니즘·성소수자 이슈에 매몰된 녹색당과 달리 환경 문제에만 집중하는 환경주의 정당이다.

미래통합당은 김형오의 ‘원조 MB맨’ 대거 공천에 이어, 김형오 사퇴 이후의 ‘극렬 친박 되살리기’를 통해 완전한 이명박근혜 정당이자 국정농단 정당으로 되살아났다. 오는 총선은, 적어도 박근혜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는, 박근혜 새누리당의 ‘복원품’인 미통당을 심판하는 ‘촛불 대 적폐’의 선거가 되어야 옳다.

이러한 정세에서 민주당은 국정농단 세력이 유포하는 거짓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언론인이라면 알 수 있을 테지만, 정파를 불문하고 이를 올바로 평가한 곳은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이자 제1당이지만 아직도 언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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