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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21대 총선 비례후보 순번 발표…이자스민 ‘상위권’ 9번에

허위 학력 공표, 위안부 기림비 반대, ‘순수한 한국 사라질 것’ 발언 등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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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20/03/07 [05:45]

정의당 주류, ‘연합정당’ 참여 거부하며 ‘민주당 비례 무공천’에 관심

명분 내세우지만…개혁세력 전체 승리보다 ‘자당 이익 최대화’ 계산

이자스민 ‘비례 9번’, 反민주당 성향 대거 선출‘전략투표’ 기대 어불성설

 

▲ 이자스민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대통령 후보 박근혜와 대화하고 있다.

 

정의당이 21대 총선에 비례대표로 출마할 후보를 공개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많은 논란을 빚은 이자스민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상위권’ 순번인 9번에 올랐다.


정의당은 6일 늦은 저녁, 오는 4월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 29명의 명단과 순번을 공개했다. 당권(당비 내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와, 별도로 모집한 시민선거인단 투표에서의 득표율을 각각 7대 3의 비율로 합하여 순위를 매기고, 각종 할당 등을 반영하여 최종 순번을 결정했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배진교 후보는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냈다. 정의당이 인천 지역에 조직적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는 그러나 1·2번의 청년 할당과 3번의 여성 할당에 밀려 4번을 받았다.


1번에 오른 류호정 후보는 1992년생으로, 게임 회사 ‘해고노동자’ 출신이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열악한 근로조건에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했으나 권고사직을 당하고 민주노총에서 활동했다. 류 후보는 득표율 합계 1.76%로, 37명 중 19위에 머물렀으나 청년 할당제에 힘입어 1번을 받았다.


박근혜 새누리당에서 18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은 합계 4.83%로 7위를 기록했고 9번에 올랐다. 비당원이 다수인 시민선거인단에게서는 2.38% 득표에 그친 반면, 당권 당원에게서는 5.69%를 득표한 점이 눈에 띈다.

 

▲ 위안부 기림비 설치를 논의한 19대 국회 여가위 법안심사소위 회의록


이자스민은 19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회에 위안부 기림비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자스민 본인과 일부 지지세력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세우자’는 의견을 내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회의록에는 ‘외교 문제가 있으니 민간이 하도록 두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본토왜구’ 일본 우익집단과 ‘토착왜구’ 박근혜의 눈치를 본 것이다.


이자스민은 또한 ‘지방대’ 생물학과를 중퇴했으나, 방송 등에서 ‘명문대 의대 출신’이라고 말하는등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해 온 이력이 있다. 또한 호주의 한 방송을 통해 “문화적으로 순수한 한국은 결국 사라질 것”(culturally-pure Korea will eventually become a thing of the past)이라 말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사기도 했다.

 

▲ 이자스민은 생물학과에 다녔음에도 의대생이었다는 거짓말을 하였다.


정의당 주류 세력이 시민사회에서 추진하는 ‘범진보 연합 비례정당’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여성 등 각종 할당제에 따른 효과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명부 1번·2번·11번·12번·22번을 청년 할당 순번으로 정해 만 35세 이하 청년들만의 경쟁으로 선출했다. 또한 공직선거법에서 정하는바에 따라 홀수 번호에는 여성을 공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득표에서 이긴 남성 후보 대부분이 크게 밀린 순번을 받거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청년들끼리의 순위에서는 1~4위가 모두 여성이라, 일반적으로 남성을 공천하는 짝수 번호인 2번과 12번에 모두 여성이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민주당과의 연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한창민 후보는 합계 3.77% 득표로 전체 8위를 차지했으나 최종 명부에서는 당선이 불확실한 16위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범개혁세력 연합에 긍정적인 후보들은 힘을 얻지 못했으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각을 세우고자 하는 급진 노선의 후보들이 상위 순번에 많이 진입하는 결과를 낳았다.


정의당의 여론조사상 정당 지지율은 높지 않으나(5일자 한국갤럽 6%, 리얼미터 4.3%), 시민사회의 ‘연합정당’ 구상이 실패할 경우 개혁 성향 유권자들의 전략투표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정의당 내에서는 민주당의 비례대표 무공천을 전제로 하는 선거연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당이 제1당이 되기를 거의 확정적으로 포기하는데다 자당 비례 예비후보 모두를 잃어버리는 해당 방안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더하여, 이날 발표한 선출 결과로 인해 ‘과연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의당에 전략투표를 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정의당 주류 세력은 시민사회의 ‘연합정당’ 참여 제안을 거부하면서 정치개혁 원칙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개혁세력 전체의 공동 승리보다는 ‘자당 이익 최대화’를 위한 방안을 고집한다는 비판이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박근혜 새누리당 출신에다 개인적 문제까지 있는 이자스민과 함께, 민주당과 각을 세우려는 후보들을 상위 순번에 대거 공천한 상황에서 정의당이 ‘민주당 지지자의 전략투표’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당은 이날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을 지역구·보궐선거 후보들과 함께 오는 8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인준할 예정이다.

 

▲ 정의당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선거 결과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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