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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처럼 못하나?' 비교당한 미국 부통령.. 美 검사능력 도마

"우리도 한국처럼 하자".. 다른 나라들에서 호평한 코로나19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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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20/03/04 [10:30]

美 유명 병원 의사 "우리는 진단키트가 없다 한국은 하루 1만 명 검사" 분통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브리핑하는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사진/신화=연합뉴스

 

한국의 전염병 대응이 세계적 모델이 될 것이라는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빠르고 대대적인 진단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호평을 던지는 이유다.

 

미국 뉴욕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의사 맷 매카시는 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나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한곳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진단 키트를 제대로 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한국)에서는 하루에 1만 명을 검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의사인데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할 도구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한국과 미국 정부의 대응을 비교하는 질문을 받았다.

 

앵커 제이크 태퍼는 "한국은 벌써 9만 명 이상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테스트했다"라며 "그런데 미국은 진단 키트 제작에도 어려움을 겪는 데다 고작 500명밖에 테스트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왜 이런 선진국들처럼 할 수 없는가"라고 날 선 질문을 던졌다.

 

펜스 부통령은 "좋은 질문"이라며 "(키트 장비 공급 관련) 가장 먼저 논의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주말엔 1만5000개의 진단 키트를 미국 전역에 배달했다"라는 답변으로 무마했다.

 

미 보건당국의 바이러스 검사 능력이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의학이 발전한 나라의 보건의료를 책임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가 부족한 데다 있는 것도 일부 결함이 있고, 까다로운 기준 탓에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CDC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미국에서 검사받은 476명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늘면서 CDC의 검사가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NYT에 따르면 CDC는 이달 3단계 진단검사 키트를 출시하고 수백 개를 각 주와 지역 보건연구소에 배부했으나, 이중 최종 진단 키트에 결함이 있어 지방 의료시설이 코로나19 최종 확진 여부를 판정할 수 없는 상태다.

 

신문은 당국이 결함을 수정한 진단키트를 다시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소식이 없고,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최종 진단검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오직 CDC의 애틀랜타 연구소뿐이라고 전했다.

 

CDC의 검사 능력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CDC는 하루에 400개의 샘플을 검사할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CDC는 보건당국에서 감염 의심자로 판단한 500여 명의 미국인만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로런 사워 조교수는 "검사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사람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검사가 거부된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들었다"라며 CDC의 지나치게 엄격한 검사 기준 탓에 충분한 코로나19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시를 들자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알려진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있어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 발병 이후 일본 당국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횟수는 2600여 회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확진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은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 덕분에 진단 건수 자체가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12만 명 넘는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5,18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중 28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0.53%에 불과하다. 이는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476명에 대한 검사를 해 확진자가 102명이 나왔고 그중 사망자가 6명이다. 치사율이 거의 6%대다.

 

일본은 크루즈선을 제외하고도 27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그중 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17%다. 한국은 확진자는 많지만, 치사율은 0.53%에 불과한 것이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한국의 대규모 진단 검사 시스템과 정보 공개를 높이 평가했다. 슈피겔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한국의 전략은 단호한 투명성'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차량에 탄 채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를 소개했다.

 

또 "한국 정부는 철저한 투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확진자의 방문 장소와 일시 등을 매우 정확히 기록했다"면서 "한국의 (전염병) 접근 방식이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한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국가가 81곳까지 늘어난 가운데 '한국의 발전된 의료시스템'을 이유로 들어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중국과 이란은 입국 금지 대상이다.

 

특별히 코로나19만 인종과 국적을 가려 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확진자가 적은 데 비해 사망자가 많다는 것은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방역 체계의 미비와 코로나 진단 체계가 아직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 환자들이 제대로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한국의 진단 시스템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검사시스템에 호평 일색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착안을 얻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최고의 히트작이라 할 만하다.

 

일반 진료소에는 소독과 환기 등의 문제로 1건에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이 시스템은 1건당 10분이면 된다. 검사 시간은 24시간이면 되고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2~3일 이내 연락을 준다.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와 독일 등 선진국의 외신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혁신적 아이디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모든 외신들은 한국을 의료 선진국으로 인정하며 극찬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언론과 보수 야당 등은 한국이 의료선진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씁쓸한 현실이다.

 

참고로 코로나 확진자가 4일 총 5천328명으로 늘어났다. 전체의 89.7%인 4천780명이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3일) 0시에 비해 516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516명 가운데 494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405명, 경북 89명이다. 사망자는 총 32명이다. 전날 0시 기준 28명에서 4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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