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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첩보강국 영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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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전호
기사입력 2020/02/08 [13:05]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7일 기준 28개국에서 31481명이 감염됐고 638명이 사망했다. 때문에 세계 상당수의 나라가 이미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통제에 들어갔으며, 영국은 3만에 달하는 자국민 철수까지 선포한 상태다.

 

그런데 영국의 조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7일자로 한국, 일본을 포함해 감염환자가 발생한 아시아 국가들 중 여전히 중국항로를 열어두고 있는 국가들을 위험국가로 분류하면서, 영국 입국 시 자가 격리조치까지 선포한 상태다. 일찍이 중국과의 항로를 차단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열악한 방역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위험국가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이 영국의 행보를 따라 이미 중국과의 항공편을 단절하는 한편, 프랑스까지도 중국에서의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일찍이 중국발 항로를 차단했던 프랑스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통제하고 자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영국이 서방선진국 이상의 방역시스템을 보유한 한국과 일본까지도 위험국가로 분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아시와 국가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선진 의료시스템과 방역체계로 질병통제가 가능한 국가다. 오히려 서방 선진국을 능가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일본까지도 중국과의 항로를 차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험국가로 분류한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야속할 정도로 급변한 영국의 행보에 바짝 긴장해야하는 이유는 영국이 첩보강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국은 오랜 기간 홍콩을 지배해오면서 이미 중화권에 광범위한 첩보망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중화권에 한해서는 미국의 정보망을 압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영국의 현 행보에 대해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도 있다.

 

첫 번째 관점은영국이 바이러스사태를 빌미로 남중국해분쟁과 홍콩사태로, 불편한 관계인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정치적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작금의 영국의 행보가 다분히 정치적 목적에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러나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이 중국과의 경제문제까지 무시하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미국을 능가하는 조치까지 시행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 관점은중국을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를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위험성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영국 첩보망이 판단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중국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숨겼을 뿐 아니라, 현재에도 정확한 통계를 중국정부가 통제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서방국가들의 판단이다.

 

설사 중국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발표한다하더라도, 중국 내의 모든 환자를 확진한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정부의 능력 밖이어서, 사실상 중국정부의 통계를 신뢰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너무 강해서 이미 중국의 방역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국정부는 중국과 항로를 열어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G7국가인 일본까지도 위험국가로 분류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확산에 버금가는 문제는 바로 경제다.연휴기간이 끝나면 경제활동을 위해 또 다시 수억에 달하는 인구가 이동을 해야만 한다. 동시에 이미 통제를 상실한 바이러스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 경제활동을 위해 이동을 안 할 수도 없고, 대규모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뒤따르는 대규모 감염으로 경제활동 또한 불가능하게 된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이미 미중무역전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고 있던 중국은 바이러스사태로 또 다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 그리고 본 바이러스 사태는 어디에서 정점을 찍을지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중국이 아무리 통제가 엄격한 공산국가라 할지라도, 경제가 무너지면 앞날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중화권 첩보망을 구축하고 있는 영국이 서둘러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현 중국의 바이러스사태를 현 시점에서 정확히 예측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중국과 정치, 경제적으로 깊게 얽혀 있는 대한민국으로서는 섣불리 판단하고 나서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그렇다고 정보력이 상당한 영국의 행보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 두 번째 가정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경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열대지방인 다른 동남아 국가나 아열대인 일본과 달리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는 위험한 자연환경에 처해있다. 바이러스는 고온다습한 열대환경에 약하기 때문에 열대지방에선 대규모 실내행사만 피하면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을 수 있다. 비교적 방역체계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국가들이 중국발 여행객에게 관대한 이유일 것이다. 아열대인 일본 또한 한두 달만 버티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6월말 장마철까지 버텨내야만 바이러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과 환경이 비슷한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중국과의 항로를 서둘러 차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유럽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프랑스는 서둘러 중국과의 항로를 차단하고 이제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곧 연휴가 끝나고 중국내에서 수억 명의 대이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 이제 대한민국도 더 늦기 전에 서둘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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