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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년 '무노조' 원칙 깨고 공식 노조 깃발 꽂다

한국노총 전국 삼성전자노조 출범식..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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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11/16 [15:40]

"노동자 '헌신짝' 취급하는 퇴사 권고 막을 것"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고수해 왔다. 그러나 16일 처음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따라서 ‘무노조 경영’을 내세웠던 삼성전자의 원칙도 깨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후 50년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그간 삼성전자에는 3개의 소규모 노조가 존재했지만, 양대 노총 산하의 노조가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1일 삼성전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13일 노동부는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해 이들을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조는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에 규정된 노조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진윤석 삼성전자 노조 초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삼성전자의 영광은 회사에 청춘과 인생을 바친 선배들과 밤낮없이 일한 동료들이 있어 가능했다"며 "하지만 회사는 모든 성공을 경영진의 혜안과 탁월한 경영 능력에 의한 신화로만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그들이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다.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며 “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동료가 나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까 늘 감시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돼 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하야 한다"며 "우리는 진정한 노동조합 설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진 위원장은 △급여와 성과급 등의 산정 근거와 기준을 명확히 밝혀 따질 것 △고과와 승진이 회사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막을 것 △인생을 바쳤어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퇴사권고를 막을 것 △소통과 설득없이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내 문화를 바꿀 것을 약속했다.

이번 출범으로 삼성전자 노조는 ▲특권 없는 노조 ▲상시 감시받고 쉽게 집행부가 교체되는 노조 ▲일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노조 ▲제대로 일하는 노조 ▲상생과 투쟁을 양손에 쥐는 노조 ▲협력사와 함께하는 노조를 표방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화성, 기흥, 평택, 마산, 구미 등 6개의 삼성전자 사업장 앞에서 노조원 확대를 위한 선전전을 벌일 계획이다. 

진 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노조원 1만 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누구나 직급, 나이, 사업부 제한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등도 함께해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 노조는 정확한 조합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 5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장은 조합원 1만 명 달성을 1차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수가 일정 규모에 달하면 사측에 정식으로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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