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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동양대 최성해·자한당 최교일 검찰 출석 전 협의정황..녹취록 공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에 초점을 맞춰 허위 증언으로 인한 기소 과정을 세부적으로 파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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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10/02 [08:14]

최성해 "여권 인사와 막역한 사이로 '최씨 종친회'서 친분"

'동양 대학서 자한당 '입당원서' 받는 모습도 노출 돼'

MBC 방송화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1일 밤 방송한 '조국 장관과 표창장'이란 제목으로 조국 사태의 진행 과정을 살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받는 의혹에 어떤 시발점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딸 조 모 씨가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허위 증언으로 인한 기소 과정을 세부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이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장학금과 웅동학원, 사모펀드 의혹 등 여러 건을 검찰은 들쑤시고 있지만 지금까지 관련 혐의를 못 찾고 한 달여 동안 검찰이 기소한 유일한 사건이 동양대 표창장이다. 

 

이날 방송이 중점적으로 다룬 건 표창장 하나로 기소가 되었기 때문에 의혹을 주장하는 증언의 공정성에 대해 다뤘다. 그 중심에는 허위 학력의 장본인으로 최근 뉴스에 크게 다뤄진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있다. 그는 그동안에도 오락가락 자신의 말을 여러 번 번복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6일 정 교수를 기소하기 전 최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총장은 지난달 4일 검찰에 출석했다가 이튿날 오전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표창장의 일련번호와 양식이 자신이 발급한 것과 다르다며 위조 가능성을 주장했다. 방송은 최 총장의 증언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자신 명의 표창장은 모두 0000-000으로 나가는데 조 장관 딸의 표창장은 일련번호와 양식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다른 증언들이 속속 등장했다. 최 총장의 주장과 다른 양식의 표창장들이 있었던 거다. 일련번호는 제각각이며 장부도 없다는 것이다. PD수첩은 제보자를 통해 상장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일련번호가 달랐으며 형식도 제각각인 상장들이 연이어 발견됐다. 조교로 근무한 직원과 동양대 전 직원은 “수료증이나 상장은 학과에서 조교나 직원이 임의로 내용을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내용과 양식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대 졸업생인 한 제보자는 자신이 동양대에서 받은 상장과 장학증서 등을 가지고 제작진을 만났다. 상장 왼쪽 상단에 표기하는 일련번호는 최 총장의 주장과 다른 일련번호다. 이 제보자는 "내 거도 다른데, 총장이 상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동양대 조교 출신의 또 다른 제보자도 "사실 그렇게 (통일되지 않은 일련번호로) 나간 상장이랑 수료증이 너무 많은데"라고 해서 최 총장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또 최 총장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다른 친분을 갖고 있다는 증언들을 다수 확보했다. 최 총장과 최 의원은 공천 전 동양 대학교에서 ‘최씨 종친회’를 진행하며 친분을 다졌다. 

 

또 최 총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최교일 의원과 교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 녹취는 앞서 지난달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보자들이 제보한 것으로, 사회자 김어준 씨는 최 총장이 만났다고 한 자한당 의원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이를 공개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따르면, 제보자 두 명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최 총장 측근인 정모 씨가 합류하면서 조국 사태를 언급했고 최 총장이 최교일 자한당 의원과 교감했다는 가능성을 말했다. 확인 결과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은 최 총장 측근인 동양대 생활관 관장 정 씨였다.

 

이날 녹취록에서 정 씨는 "이미 8월 20일부터 다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학교는 어떻게 갈 거냐.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이거야. 조국 편 잘못들었다가는 자한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돼 그렇잖아요. 자한당이 (학교를) 놔두겠어요"라며 "(8월) 27일 바로 서울에 올라가서 ○○○(전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하고 △△△(전 교육감)하고 전부 다 서울 오라고 해서 서울에서 만났어요 그러면 최교일 씨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까 교감했을거예요. 어떻게 할까"라고 말했다.

 

정 씨는 ‘총장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냐’는 제작진 질문에 “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데 어떻게 모르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녹취록과 관련해서는 “모른다”라고 부인했다.

 

동양대 전 관계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막역한 사이다. 부인할 수 없는 막역한 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구 MBC 뉴스데스크는 동양대가 3년 전 노후 건물과 땅을 지자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교일 의원이 도움을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검찰 조사 전 최교일 의원과 접촉했는지 묻는 질문에 “정치하는 친구들과는 거의 안 만난다, 그 친구도 나한테 연락 안 왔고 나도 연락 안했다, 아마 최교일과는 한 번 정도 만났다” 라고 말하며 검찰 조사 전 최교일 의원과 만났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교일 의원 역시 최성해 총장 검찰 출두 이전에 (최성해 총장을) 만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영주시가 동양대학교의 오래된 건물을 매입하여 동양대에 이득을 주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부인했다.

 

하지만 PD수첩 측은 “최 총장의 말은 사실과 달랐다”라며 두 사람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도 여러 번이라며 2016년, 2018년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최 총장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접촉했다는 보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한 분은 지역구 의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최교일 의원이 영주 지역구”라며 “한 분은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MBC PD수첩이 1일 방송분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과 교감했다는 녹취를 공개했다. 사진은 최 총장이 2015년 9월 의원 공천을 받기 전 최 의원과 만나 촬영한 사진. MBC  화면

 

동양대에서 자한당 당원 모집?

 

지역구 관계자들은 동양대에서 당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제작진이 “한국당 (당원 모집을) 동양대에서 하냐”라고 물어보니 최교일 의원실 관계자는 “당원 모집이 아니고 조국 사퇴 서명운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테이블 위에는 자한당 당원 입당 원서가 놓여 있었다.

 

전 동양대 관계자는 “최교일 의원이 국회의원 되기 전, 공천받기 전에 경주 최 씨 종친회 ‘최씨는 하나다’하면서 최 씨들에 대한 종친회를 열었다. 동양대에서 종친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어떻게 보면 최교일을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5일 ‘최씨 재영대종친회 정기총회’가 동양대에서 열렸고, 최교일 당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자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 사진이 방송에서 공개됐다. 당시 종친회 회장은 최 총장이었다. 이듬해 최 의원은 새누리당 3선 의원을 누르고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동양대 안에서 '당원모집'이라는 띠를 두르고 '조국 사퇴 서명운동'이라고 말하는 모습. MBC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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