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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역대 대통령 신뢰도 1위

<시사IN>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행동도 없다. 그러나 평가는 끝없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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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09/19 [14:10]

손녀와 함께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복했던 한 때. 노무현 재단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행동도 없다. 그럼에도 평가는 끝없이 바뀌었다. 과거가 현재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아니면 현재가 과거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박정희라는 아이콘이 ‘국가주도형 개발주의’라는 과거의 영광을 상징한다면, 노무현이라는 아이콘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미래의 이상향을 대표한다. 박정희 향수냐, 노무현 정신 계승이냐? 이 둘에 대한 선호도 변화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시사IN>은 2007년 창간 때부터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을 물어왔다(2008년과 2011년은 조사 안 함). 이 조사에서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꾸준히 증가했고 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은 하락했다.

 

2007년과 지금의 결과를 보면 드라마틱한 차이를 볼 수 있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6.6%였을 때 박 전 대통령은 무려 52.7%를 기록했다(2012년까지는 현직 대통령도 포함). 12년이 지난 올해 노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37.3%, 박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은 24.3%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신뢰도가 정치적 후계자라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지지도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가 당선되었을 때는 같이 부각되고 그들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떨어지면 같이 하락한다. 현재의 정세가 과거를 해석하는 데 간섭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정희 신뢰도는 박근혜가 당선되었을 때, 32.9%(2012년)에서 37.3%(2013년)로 올라갔고, 노 전 대통령 신뢰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39.9%(2016년)에서 45.3%(2017년)로 상승했다.

 

정치적 후계자의 집권기 동안 신뢰도는 하락했다. 박근혜 집권기에 박정희 신뢰도는 37.3%(2013년)에서 28.8%(2016년)로 떨어졌고, 노 전 대통령 신뢰도 역시 문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2017년 45.3%에서 2019년 37.3%로 줄었다. 집권기 정부 정책에 대한 호불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눈여겨볼 대목은 박근혜 집권 이후 꾸준히 하락했던 박정희 신뢰도가 처음으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신뢰도 1위로 꼽은 응답자가 42.0%에서 37.3%로 하락하는 동안 박정희를 꼽은 응답자는 21.1%에서 24.3%로 상승했다.

 

태극기 부대 등 보수 세력의 재결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정치 성향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수 성향 응답자는 지난해 22.4%에서 올해 24.9%로 조금이라도 는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는 29.9%에서 26.8%로 줄었다. 

 

올해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노 전 대통령을 꼽은 층은 주로 30대(52.8%)와 40대(52.4%)에서 많았고 박 전 대통령을 꼽는 층은 60대 이상(51.2%)에서 많았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화이트칼라(53.0%)와 대학 재학 이상 학력자(44.9%)에서 높았던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농업·임업·어업(48.9%)과 중졸 이하 학력자(54.4%)에서 높았다.

 

특이한 점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54.7%)보다 정의당 지지자(65.8%) 중에서 노 전 대통령을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은 비율이 더 높았다.

역대 전직 대통령 신뢰도 . 시사인

 

박정희에 대한 신뢰도 상승을 내년 총선에서 ‘친박연대 시즌 2’로 해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으로 박근혜를 꼽은 사람은 1.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명박을 꼽은 2.9%보다도 낮은 수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신뢰하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은 사람은 지난해 15.9%에서 올해 17.3%로 증가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호남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이 20.0%로 17.5%인 박정희보다 높았다. 햇볕정책이나 보편적 복지 등 그의 주요 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계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태우에 대한 신뢰도는 윤보선 전 대통령과 함께 가장 낮았다(0.2%). 그는 재임 시절 ‘물태우’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국정 장악력을 의심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산권 수교 등 북방외교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후 한국 기업의 공산권 진출 계기를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면에서도 노태우 정부 때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되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체결한 6·15 남북공동선언의 기초가 되었다. 지난 8월23일 노태우의 장남 노재헌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사죄했다. 노씨는 노태우가 병상에서 여러 번 사죄의 뜻을 밝혀 이를 수행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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