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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언론자본·광고자본·가짜뉴스·속보경쟁 등이 언론 공정성 해친다"

"증오와 혐오 극단적 대립이 언론 자유 침해"..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언론 아시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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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09/19 [08:07]

언론·광고 자본, 속보 경쟁 문제도 지적.."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 근간"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 "인권변호사 출신이 한국 대통령 당선, 세계에 긍정적"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과 만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광고 자본과 언론자본, 속보 경쟁,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국경없는 기자회(RSF)'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만나 "그동안 국경없는 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문제는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나는 언론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정치권력뿐만이 아니고 언론 자본·광고 자본의 문제, 그리고 또 속보 경쟁, 그리고 증오와 혐오 서로 아주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며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으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 배경에는 공공연히 언론이란 이름을 걸고 자행되는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폐해와 막무가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허위정보로 인해 민심이 왜곡되는 현상에 대한 경계심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한국기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셨던 분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났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어서도 아주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제가 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문재인 정부에서 '2022년까지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천명했다"며 "한국은 이전 10년 동안 언론 자유에서 힘든 시기를 가졌지만 이후 많은 환경 개선이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로 권력과 자본, 제도와 허위정보 등이 있는데 근거없는 소문과 광고, 기득권의 이익도 이에 포함된다며 전세계가 언론 자유 위협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위기 증상에 대한 치료이지,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며 "정보통신시대에서 소비자들은 정보를 관리할 권리를 플랫폼에 넘겨줬다면서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나타낸 세계지도를 전달하며 “지난 2년간 한국은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현재 41위인데 2022년까지 30위권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언론 자유 지수는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경없는 기자회'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이날 동석한 국경없는 기자회 알비아니 지부장도 “한국 언론 자유 지수가 많이 개선돼 놀랍게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의 언론자유지수 관련 약속을 고맙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단체로, 해마다 180개 나라의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70위까지 하락했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2017년 63위, 2018년 43위, 올해는 41위를 기록하는 회복세로 현재 언론자유지수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다.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선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적인 지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란다"면서 "국경없는 기자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언론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 및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국제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고 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기자회의 프로젝트가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며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접견은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2017년 6월에 이어 지난 6월 공식 서한을 보내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대한 지지와 함께 문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하며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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