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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베’ 한 목소리 낸 광복절에 "일본은 우리 친구"로 아베 '힘' 싣는 태극기 모독집회!

김문수 "'태극기로 빨갱이들 몰아내야, 주옥순 "Kill Moon to save Korea(한국을 구하기 위해 문을 죽여라)"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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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08/17 [10:40]

'광복절 의미 퇴색.. 정치 세력 뒤덮은 광화문 광장 지나친 행동 누구를 이롭게 하나'

 

JTBC화면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각종 집회가 이어졌다.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해서 옛 일본대사관 방향으로는 일본의 경제침탈을 규탄하는 '노아베' 집회가 열렸고 남쪽인 서울시청 방면으로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노아베’가 울려 퍼진 광화문 광장 한편에서 겉으로는 광복절을 기념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정작 ‘빨갱이는 물러가라’는 구호와 함께 온갖 저속한 비어들을 남발했다. 심지어 ‘일본이 친구’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 퇴진’과 함께 ‘박근혜 석방’을 주장해온 태극기 부대 인사들이다.

 

일본의 압제에서 독립을 되찾은 지 74주년을 맞이한 15일을 경축하는 서울 도심은 우리 선조들이 어렵게 이루어 낸 광복절의 참 의미가 무색하게 광복절과 전혀 상관없는 그 의미를 해치는 극단적인 정치 구호들을 외치며 왜곡하는 세력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집회와 또 우리공화당과 다른 친박단체인 태극기연합집회 이렇게 두갈래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주장이 나왔다. '문재인 정권 반대'라는 점에선 모두 한목소리를 냈지만 한기총 집회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석방"으로 나누어졌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우리는 회개해야 됩니다. 저 자신부터 회개하고 이 나라를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 진리의 토대 위에 반드시 저 문재인 정권을 하야시켜야 됩니다. 여러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문재인이가 지금 바지가 다 젖었습니다. 오줌을 싸가지고. (아멘!) 여기 얘기를 다 듣고 지금 오줌 쌌어요. (아멘!)"

 

차마 듣기 민망한 막말이 연이어졌다.

 

우리공화당과 일파만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극우 단체들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8·15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조원진, 홍문종 우공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자한당 의원,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규택 전 의원, 서석구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강용석 변호사, 조갑제 전 논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건국절 논란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오늘은 광복 74주년이고 건국 71주년이지만 ‘좌빨’들은 아직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었음에도 건국절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공동대표가 15일 서울역 앞 세종대로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도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고, 체제와 역사를 바꾸려는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정권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힘으로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대통령이라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란 말도 안 쓰겠습니다. 문재인. 이 문재인이 참말은 하나 했어요.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만들겠다. 그거 맞지 않습니까."

 

극우단체 일부 회원들은 “일본 군국주의는 1945년 종전과 함께 사라졌는데 빨갱이들이 반일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갑제 씨는 “대한민국은 문재인과 같이 살 수 없다. 헤어지자. 이혼하자”고 비난하면서 “친북 반일이 애국이냐. 미국과 일본은 우리 친구다”라고 말했다.

 

보수단체인 일파만파 대표는 연단에 올라 “우리가 뭉쳐 잔인무도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고 자유대한민국을 사수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박근혜 변호인단이었던 도태우 변호사는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날지 베네수엘라처럼 될지,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방운동본부 측은 “증거 없는 인민재판 박근혜를 석방하라” “최저임금, 민생파탄 문재인 물러가라”고 외쳤다. 무대 아래에 있던 참석자들은 “내려와 문재인”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애국가를 불렀다

 

JTBC 화면

 

김문수는 그의 전매특허인 색깔론을 어김없이 펼쳤다. 김문수는 “저기 청와대 뻘건 거 보이냐? 태극기로 빨갱이들 몰아내야 되겠다”고 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또 “문재인이 대통령 되니까 ‘간땡이’가 부었다”며 “커밍아웃 아시지 않냐. 나 빨갱이야, 나 빨갱이야 하고 있다. 뻘건 문재인을 태극기로 몰아내야 한다”는 막말을 서슴없이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태극기 모독단들은 이승만과 박정희, 박근혜 전광판을 띄우고 이를 향해 경례를 하기도 했다. 엄마부대 주옥순은 ‘Kill Moon to save Korea(한국을 구하기 위해 문을 죽여라)’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석해서 도가 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이 '경제침탈'로 한국을 궁지에 빠트리고 있는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때다. 일본 극우들의 맹목적인 자국 중심도 문제지만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 세력들이 정파적 목적을 위해 자기 나라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는 데서, 특히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 광복절에 그 의미를 퇴색시키는 막말이 도를 넘고 있어 과연 누구를 이롭게 하려는지 이를 바라보는 비판의 시각이 따갑게 나온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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