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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아끼려' 태평양 방류 추진,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111만톤 한국 특히 위험!

그린피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11만톤 63빌딩 규모 방류 계획.. 정부 면밀히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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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08/08 [11:42]

일본 이번엔 바다 '핵재앙' 방사성 오염수 방출

 

2020 도쿄 올림픽 후쿠시마 야구장 피폭 불가피 '방사능 흙이 산더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물질 오염수 저장시설 사진=뉴시스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일본 정부가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국제 환경단체 소속 전문가는 한국이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행위는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행위이며 환경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린피스가 7일 페이스북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 쌓인 방사능 오염수 100만 톤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전 붕괴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고, 도쿄전력이 이를 8년 간 정화해 저장했는데 그 양이 늘어나면서 바다에 버리려고 한다는 거다. 

 

이 단체 수석 원자력 전문가 숀 버니 씨는 “오염수 100만 톤을 바다에 흘려 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 톤을 쏟아 부어 희석해야 한다”며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제해양투기방지협약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육상에서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막을 수 없다. 숀 
버니 전문가는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아베 내각은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며 “모래 더미에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주변의 위협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타조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묵한다고 해도 방사능 악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핵 재앙은 진행중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사고 8주기를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의 실태를 조사한 ‘도쿄전력의 방사성 오염수 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1~4호기에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1만t을 보관하고 있지만 처리 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처리 방식으로는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거나 바닷물에 방류하는 방식 등이 있는데, 방사능 오염 문제 때문에 어느 쪽도 쉽지 않다.

 

오염수 규모는 서울 63빌딩의 용적과 맞먹는다. 게다가 방사성 오염수는 매주 2000~4000t씩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삼중수소수 태스크포스는 고준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담긴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것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고, 일본 원자력감독기구(NRA)도 오염수 방출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이 싸기 때문이다. 앞서 태스크포스에선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34억엔(350억원)이 소요되고, 7년 4개월이 걸린다”며 “정부 5개 방안 중 해양방출이 빠른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그린피스는 전했다. 원자력 업체들이 제안한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은 최소 20억달러에서 최대 18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린피스는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선택”이라면서 “현재로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음 세기를 넘어서까지 버티는 강철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간 보관하면서 오염수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마리/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원전의 온도가 오르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또 다른 폭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붓는 물도 지속적으로 오염수의 양을 증가시키는 사정입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숀 버니의 기고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방류는 범죄 행위”라면서 “이 기사를 공유해 아베 내각이 우리 바다에 저지르려고 하는 환경재앙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페이스북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모아 별도의 공간에 보관하고 있다. 그중 일부 오염수를 정화했지만, 정화 처리된 물에서도 기준치의 최대 2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이렇게 되면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해 특히 어류 조업 등 한국이 방사성 물질 노출 위험의 최대 피해자가 된다.

 

그린피스는 일본이 내년 도쿄 올림픽 이전에 오염수 처리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고, '방류 계획'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이 '올림픽 개막까지 1년을 남긴 현재도 오염수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일본 내에서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 쌓여있는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그린피스의 주장과 관련해 정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의 존재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와 일본 국토교통성은 해양 환경과 관련한 협의체를 구성해 매해 회의를 열고 있고, 여기서 일본에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일본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정확한 자료를 수차례 요구했다”며 “그러나 일본 측이 한국의 원전도 함께 확인해보자며 자료 공개를 매번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의 비협조로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자료는 없는 상황”이라며 “2015년부터 연안 지역의 수질 검사를 분기별로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야구장 피폭 불가피” 방사능 흙이 산더미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익중 전 동국의대 교수는 7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의 방사능 오염을 강하게 경고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야구·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아즈마 구장은 불과 몇개월 전에는 방사능 오염토 저장소였다. 또 성화봉송 출발지인 J-빌리지는 지금은 새 단장을 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 당시 사고 대책본부였다.  

 

구글 위성지도로 아즈마 구장의 모습을 확인한 김 전 교수는 경기장이 숲과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완벽한 방사능 제염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구장 근처에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담은 검은 자루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구글 위성지도 사진을 보면 아즈마 구장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더구나 경기장에서 불과 22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방사능 오염토를 담은 검은 자루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제염토 더미. BBC 유튜브 영상

 

김 전 교수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은 수년간 비바람에 씻겨 방사능 오염도가 낮아질 수도 있지만 산이나 나무, 공원, 강가 등은 제염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아즈마 구장은 울창한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방사능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포크레인 등을 동원해 방사능 오염 지역의 흙을 5㎝ 두께로 걷어내 모아놓았다”면서 “그 오염된 흙이 담긴 검은 자루를 일본 정부가 원전 인근 곳곳에 잔뜩 쌓아두었는데 이를 사람들은 ‘검은 피라미드’라고 부른다. 그 자루 근처에 가면 당연히 방사능에 피폭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염토 처리가 어려워지자 일본 정부는 이를 재사용하거나 관리자가 명확한 공공사업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오염토가 올림픽 경기장 건립 등에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사능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주택가 곳곳에 방사능 오염토가 방치돼 있었고 후쿠시마 산림에서 난 먹거리를 섭취한 주민들은 대부분 내부 피폭 판정을 받았다. 

 

김 전 교수는 방사능 피폭이 뻔하니 아즈마 구장에서 절대 올림픽 야구 경기를 치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즈마 구장에서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면 야구 선수는 물론 구경 가는 사람들도 방사능에 피폭된다”면서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전세계인이 즐기는 평화의 제전이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안전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올림픽을 알아서 반납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야구 경기장을 안전한 곳으로 바꾸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을 철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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