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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사관 앞 ‘아베 규탄’ 촛불…다음 주에는 광화문 광장으로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 참여, “아베-조중동-자한당 삼각 커넥션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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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19/07/20 [20:45]

일본의 ‘경제 도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날로 거세지고, 정부에도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는 여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거리에서의 촛불 행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민중공동행동’을 중심으로 한 100여개 단체들은 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을 규탄하는 ‘경제보복 평화위협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0여명이 참여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했다.

▲ 아베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일제 식민 지배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아베 정권과 극우 세력을 규탄하고, 최근 벌어진 일본의 ‘경제 도발’의 원인을 되짚어보면서, 국내에서 일본의 논리를 따르며 일본 편을 들어 이른바 ‘토착왜구’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족벌 매체들과 자유한국당 등을 비판했다. 다만 집회 명칭부터 발언·구호에까지 ‘경제 보복’이라는 잘못된 표현이 들어간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발언에 나선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총장은 조선일보 문제에 집중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른바 ‘보수지’로 불리는 조중동과 경제신문들이 조선일보와 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사무총장은 먼저 조선일보가 처음부터 우리 정부는 매섭게 비판하면서도 일본 정부는 편드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종류의 청구권이 처리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조선일보가 그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 사무총장은 “언론이 일본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조선일보는 그것을 자신의 목소리처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칼럼 등에서 일본의 논리를 내적으로 받아들여 그대로 주장하는 것이 여럿 발견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일본에게 빌미를 가장 크게 준 언론이 조선일보”라며 “보수언론이라 부르지 말자. 친일언론도 아닌 매국언론이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겨레하나 대표를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김민웅 교수가 발언에 나섰다. 그는 “남의 물건을 훔치면 도둑놈, 총칼로 강탈하면 강도, 남의 여자를 강간하면 강간범”이라며, “나라 전체를 들어먹고 훔치고 강탈하고 강간한 자는 범죄자”라고 했다. 이어 “범죄자들과 같이하는 자한당과 조중동을 몰아내야 평화가 오고 정의가 바로세워진다”고 강조한 뒤, “함께 뭉쳐 범죄자를 규탄하자”고 말했다.

‘촛불 가수’ 송희태 씨의 공연 이후 발언대에 오른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강제징용 노동자 판결을 언급하며, 일제 시기 노동자들의 참혹한 삶을 되짚었다. 전쟁 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광산에 끌려가 중노동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 이야기를 하며 “(갱도가 무너질 때) 조선인 노동자의 마지막 유언은 ‘어머니’라는 외마디였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앞선 발언으로 뜨거워진 현장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김 위원장은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던 철도와 지하철에 아베를 반대하는 선전물을 붙이고 앞장서 달려가겠다. 전교조는 지난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특별 수업을 하겠다”며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함께 시작하도록 하겠다. 함께 싸워서 반드시 응징하자”고 말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잘못된 표현인 ‘경제 보복’부터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아니라 ‘경제 침략’이라고 생각한다며, “구순의 노동자가 하늘에 가기 전 보상을 받고 싶다는 것이 보복을 당해야 할 잘못이냐”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자한당의 거부로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마저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는 국회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참으로 정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한당 의원들을 향해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산다는데, 누구의 표를 먹고 사는지, 일본 국회의원인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대부업체들 대부분이 일본 자금으로 설립되어 서민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정치·경제 등 많은 분야에 일본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일깨웠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꾸지 않는 이상 당할 수밖에 없기에,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일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상임대표는 강제징용 노동자 관련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주장이 왜 억지인지 풀어 설명했다. 1965년 한일협정은 국가와 개인 사이의 재산권적 청구권을 정리한 것인데, 이번 판결은 재산권이 아니라 반인도적 인권유린과 범죄행위로 발생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데 대한 것이기 때문에 한일협정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박 상임대표는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 추궁에는 시효가 없고, 다른 누구도 대신 없앨 수 없는 절대적 권리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아베 정권이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 헌법 9조를 바꾸어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만드려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일본이 군사대국화 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한반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무리한 수준의 경제 보복을 강행하는 힘은 일본의 힘도 있지만 한국 내 아베 앞잡이 때문이기도 하다”며 “아베 정권, 아베 앞잡이 언론인 조중동, 아베 앞잡이 정치세력인 자유한국당의 ‘삼각 커넥션’을 우리가 끊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형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며 집회를 마쳤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매주 서울 도심에서 아베를 비롯한 일본 극우 세력과 그들을 돕는 국내 ‘토착왜구’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집회는 오는 27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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