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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허위기사를 쓴 전직 중앙일보 기자의 고백

"중앙일보 데스크의 사주를 받았다".. 언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너무나도 부끄러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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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07/08 [13:58]

국민청원 “중앙일보 허위보도 관계자 처벌해 달라” 요청

 

중앙일보 전직기자인 이진주 걸스로봇 대표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10년전인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미국 유학 생활을 보도한 데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당시 보도된 중앙일보 기사.

 

올해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째 되는 날로 다양한 추모 행사로 그를 기렸다. 그런데 그로부터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전직 보수신문 기자의 페이스북 글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10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용산참사'와 관련한 허위 기사를 써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던 전직 중앙일보 기자가 당시 보도가 신문사 측의 의도적인 프레임에서 이뤄졌다는 취지의 고백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잘못된 기사로 국민에게 상처를 준 언론사 관계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록됐다. 

 

지난 4일 이진주 전 중앙일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2009년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그 죄를 부인할 마음이 없다. 나는 역사의 죄인이며 평생 속죄하며 살아가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글에 대한 대체적인 여론은 중앙일보 관계자에 대한 책임과 수습 없이, 단순히 본인만 양심고백이라는 미명하에 이제 와서 반성한다고 내세우는 데 대해 결코 진심 어린 사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모든 것이 파생되고 안 좋은 결과가 생겨 난 다음에 자신의 자위 목적의 글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지금이라도 자백한 용기는 가상하지만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여론은 "중앙일보의 반응이 제일 궁금하다며 이 정도면 중앙일보에 언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국어사전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작업 글인지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글인지 모르겠다만 너로 인해 그 착한 대통령님께서는 돌아오지는 못한단다. 쓰레기야"라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8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진주 전 중앙일보 기자는 2008년 초 중앙일보 44기 공채 기자로 입사했다가 퇴직한 뒤 2015년 여성 공학자를 지원하는 모임인 '걸스로봇'을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던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용산참사 유가족 취재를 담당하면서 2009년 4월 10일 건호 씨가 미국 유학 중에 월세 3,600달러의 고급주택에서 거주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노 씨가 고급주택단지 2층 집을 구했다며 방과 화장실이 각각 3개라며 상세한 내용을 전하며 한국에서 1억 원이 넘는 폴크스바겐 투아렉을 포함한 2대의 차량을 몰고 건호 씨가 저렴한 학교 골프장을 내버려두고 그린피(사용료)가 120달러 넘는 골프장에 다녔다고 보도했다.

학생 신분의 건호 씨가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호화로운 유학생활이었다는 의도가 담긴 기사였다. ‘박연차게이트’로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 가족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인상이 강했다.

이와 관련 이진주 씨는 데스크(언론사 부서 책임자 또는 보도 관리자)에게 노건호 씨를 취재하라는 메일을 받고 미국에서 30명을 취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집이 그다지 비싼 집이 아니고 자동차가 그렇게 비싼 차가 아니며 그 골프장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란 건 저도 알고 데스크도 모두 알았지만 어찌 됐든 기사가 그렇게 나갔다”라고 10년이 너머 때늦은 해명을 했다.

 

특종 한 방을 찾아 용산참사도 중앙일보 '데스크 맞춤형' 허위기사 내보내

 

이진주 씨는 비슷한 시기 용산참사와 관련한 보도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2009년 3월 16일 ‘정부 “용산 유족에 위로금 주겠다”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이다.

 

재개발사업에 따라 생계터전을 잃고 쫓겨난 철거민들이 남일당 옥상에서 농성을 벌였고 경찰이 특공대를 동원해 무리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염병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당시 이진주 기자가 문제의 기사를 보도할 당시 철거민 유가족은 경찰의 강제진압을 지시한 윗선 등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단독 입수한 경찰 문건이라며 용산구청과 경찰이 사망한 유가족 2명에게 2억 2000만 원의 위로금을 제안했으며 유족 측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정부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기자의 보도에 유족 측은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앙일보 전직 기자인 이진주  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2009년 용산참사 유가족이 정부가 제안한 위로금을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는 취지의 보도를 해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사실을 언급했다. 사진은 당시 중앙일보 기사. 

 

그는 페이스북에 당시 일을 회고하며 “지면 판형을 바꾸고 특종 한 방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데스크를 인간적으로 좋아했는데 그가 기죽어 있는 게 싫었다”며 보도를 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진주 씨는 그러나 해당 보도가 허위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사과할 때를 놓쳤다”라고 적었다. 그의 페이스북 고백은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가 됐다.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사과문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변명이라는 비판이 더 우세하다.

 

이와 관련해 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이진주 전 중앙일보 기자가 거짓 기사를 쓰도록 조정한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고통받고 있고 용산 유가족의 경우 허위 기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조속히 수사해 허위기사 작성자들을 처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진주  전 중앙일보 기자 현재는 '걸스로봇' 대표로 재직 중이다. 걸스로봇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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