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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평화란 힘이 아닌 이해로 성취”

"남북은 생명공동체 반드시 평화 이룰 것.. 트럼프 방한 전 6월 남북 정상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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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06/13 [08:15]

문재인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 "북미 교착상태, 70년 적대 녹여내는 과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12일 오후 오슬로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있어 평화의 개념을 새삼 강조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어 평화가 힘이 아닌 이해에 의해 성취된다며 이 뜻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북미대화 재개를 낙관했다.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은 맞는 날”이라면서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했다.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는 점을 들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북미 교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날 내놓은 평화 구상은 구체적인 제안이나 중재 방안보다는 평화 정착에 관한 의지와 방향성을 재천명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의 평화구축 경험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 또한 평화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의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가운데 내놓은 평화 메시지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대화를 통한 평화 실현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으며,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는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로 부르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위한 평화'를 실현하는 첫 단추로 접경지역 피해 해결을 꼽으며,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에 따라 설치된 '접경위원회' 사례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동독과 서독은 접경지역에서 화재, 홍수, 산사태나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접경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게 공동 대처했다"며 "이러한 선례가 한반도에도 적용되어, 국민들 사이에서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이 자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접경지역에도 산불은 일어나고 병충해와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 보이지 않는 바다 위의 경계는 어민들의 조업권을 위협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웃 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를 강조했다. 노르웨이가 지난 1993년 '오슬로 협정' 체결을 통해 반세기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PLO) 간 갈등을 중재한 점을 예로 들면서 문 대통령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 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 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지난해 8월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 바 있다"며 "동북아시아의 에너지, 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다자안보공동체로 확대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반도 평화가 지역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포럼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YTN 영상 

 

문 대통령은 "남북은 분단되어 있고, 북한은 미국, 일본과 수교를 맺지 않았다"며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으로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다"고 우회적으로 북미 수교 북일 수교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노르웨이와 한국은 평화의 동반자"라며 "한반도 평화가 단단히 자리 잡을 때까지 노르웨이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 "트럼프 방한 전 남북 정상 만나는 게 바람직"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시기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기로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가급적이면 그 이전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뒤 로라 비커 BBC 기자와 한 일문일답에서 “저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만날지 여부나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오슬로 포럼 기조연설 후 참석자들과  질답하며 박수치고 있다.  질의응답은 BBC 서울특파원 로라 비커가 진행했다. 연합뉴스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해서는 “공식 대화가 없는 동안에도 서로 간에 따뜻한 친서를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대화 의지가 표명되고 있어 대화 모멘텀(동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더라도 대화가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며 “두 사람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관해 “사전부터 친서가 전달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달받은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 받았다”며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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