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삼바 증거인멸 주도 및 '오너 일가 재산관리'한 삼성전자 부사장 구속

'회계부정 증거인멸' 미전실 출신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구속.."사안 중대" 1명은 기각

가 -가 +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06/05 [11:15]

'증거인멸' 넘어 삼성그룹 차원의 '회계사기' 관여 겨냥할듯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왼쪽)과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검찰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 부사장이 5일 새벽 구속됐다.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안모(56) 부사장은 구속 위기를 면했다.

 

이 부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그룹 및 오너 일가의 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찰 수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구조조정본부’의 재무부 팀장과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부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래서 미래전략실 전략팀 임원을 지낸 그룹 핵심 ‘재무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회계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밝은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이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을 직접 관여한 정황이 뚜렷해진 셈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받는 안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부사장, 이모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이 부사장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이 부사장에 대해 "범죄혐의 상당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안 부사장에 대해서는 "본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역할, 관여 정도, 관련 증거 수집된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두 사람이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회의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삼성바이오와 관계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관련 자료 등을 은폐하기로 모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부하 직원들로 하여금 해당 자료가 저장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십 테라바이트의 사내 공용서버, 노트북컴퓨터 등 전산장비를 직원의 자택이나 공장 마룻바닥 아래 숨기도록 지시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특히 이들은 직원들의 휴대전화 등에 저장된 파일 중 ‘JY(이재용)’, ‘지분매입’, ‘오로라’  ‘부회장’, ‘VIP’ 등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파일을 키워드 검색 기능을 활용해 선별적으로 삭제하는 등 대대적인 ‘증거인멸’ 작업을 벌였다.

 

이렇게 삭제된 삼성바이오의 내부 파일 중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바이오젠 대표와 삼성에피스의 나스닥 상장과 콜옵션 행사에 대해 논의하고, 삼성에피스 쪽으로부터 관련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내용이 담긴 통화녹취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사에서 ‘부회장’이라고 한다면 이 부회장을 말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사건 수사의 ‘종착점’이 이재용 부회장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번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미국 바이오젠과 설립한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적자를 보다 2015년 자회사 회계 처리 기준을 바꾸면서 1조9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시켰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서 이 회사 가격이 29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장부에 2조원대 투자이익이 발생하면서 1조9000억원대 흑자가 난 것이다.

 

검찰은 구속된 이 부사장이 삼성 내 재무통으로 그룹과 오너 일가의 재산에 대해 내밀하게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그의 신병을 확보한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향후 검찰 수사는 증거인멸을 넘어 분식회계가 그룹 차원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ins_news3/ins_mobile/data/ins_skin/m/news_view.php on line 79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