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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 별로 건강은 하루가 달라..” 혈압·당뇨·치아·눈건강 부터 체크”

부모님 국가건강검진 권유.. 50대 고혈압·당뇨·백내장 60대 치아,70세 치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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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05/08 [15:21]

가정의 달에 돌아보는 연령대별 질병과 건강 관리법

 

MBC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고 한시외전에 나오는 유명한 경구다. 이 말을 간단히 바꾸면 “살아 계실 때 잘하자”로 해석해 볼 수 있는데 어버이날인 오늘 다른 건 몰라도 부모님 건강은 챙겨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뼈, 관절 건강과 더불어 부모님의 혈관 건강도 한번 체크해보자. 

50대에 접어들면, 1인당 6.7개 정도의 질병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연령대에 따라서 챙기고 점검해 봐야 할 질병도 달랐다. 지난해 병원을 방문한 50대 이상 환자들과 그 질병을 건강보험 빅데이터로 분석해봤다.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방문한 환자 수는 50대가 가장 많았지만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만성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50대부터 크게 늘어났다. 40대와 비교해 1.2배 이상 늘어난다. 또 눈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진다. 특히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백내장 환자가 40대에 비해 3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다. 50대에는 퇴행성 관절염도 40대 보다 2배 가까이 느는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2배 더 많았다. 바쁜 자녀들 대신, 손주손녀 업어가며 키우시느라 그런 게 아닌지, 돌아봐야겠다. 

 

60대에 접어들면 치아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가장 먼저 치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다. 또 50대에 비해 치과 치료가 2.3배 늘어난다. 특히 노인 임플란트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65세부터 급증해 지난해 65세에서 69세까지 환자 26만여명이 치료를 받았다. 

 

70대에 들어서면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무엇보다 치매 진단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70대 치매환자는 60대 보다, 1272%. 12배 넘게 많았다. 누구나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조기 진단과 예방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부모님을 찾아뵐 때 평소와 달라진 점은 없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대체로 치매는 5년에서 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은 그저 노화겠거니 그냥 넘어가기 쉽다. 양동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 환자는)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게 되면 나빠지는 것을 천천히 나빠지게 할 수 있다…약으로 치료하거나 인지 치료를 하거나 했을 때 약 3년 정도를 지연을 시킬 수가 있어요."

 

기억력 감퇴나 인지능력 저하가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조기 진단을 받으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덕철 연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평상시와 달리 말투가 너무 없어지고 혼자 계신다든지 식사를 잘하지 못하신다든지 체중이 빠지셨다든지 잠을 잘 못 주무신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갖고 계시는 신체적인 질병이 표현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관절 건강과 변비 예방

잠시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무거워 걷는 것을 탐탁찮아 하는 분들이 많다. 이는 자칫 운동부족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움직임이 적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저하는 곧 면역과도 관계가 깊어 노년기 건강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관절염이나 허리 디스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리에 잦은 통증과 피로감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질 때는 정맥혈관에 문제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다리 통증, 다리 피로감, 다리 부종, 다리 작열감이나 무거운 증상, 다리 쥐내림이나 무릎, 엉치 통증 등의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은 하지정맥류인데 하지에서 심장으로 되돌아가야할 혈액이 다시 발끝으로 쏟아져 역류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밸브 역할을 해주는 판막이 고장나면서 발생하는데 노년기에는 근력저하와 운동부족, 노화로 인한 혈관약화 등이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오랜 시간을 통증과 불편함 속에서 고통 받는 경우가 많아서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더 수월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니 방치하지 말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어머니들은 특히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 손빨래, 걸레질 등 집안일 대부분이 손목 힘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손목통증을 방치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등으로 악화되기 쉽다. 집안일을 대신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손목을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는 요령을 알려드리자.

 

걸레나 행주를 짜는 동작 또는 과일이나 그릇의 물기를 터는 동작은 손목에 강한 자극을 준다. 그릇 물기는 마른행주로, 채소나 과일 물기는 체에 받쳐 잠시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손걸레 대신 봉걸레를 구비해드리고 짜기 어려운 두꺼운 행주보다 얇은 행주로 교체해드리는 것이 좋다.

 

척추건강도 꼭 점검해야할 요소다. 만일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허리가 더 굽으셨거나 걸으실 때 뒷짐을 지고 다니신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빨리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해야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숙이면 신경이 덜 눌려 통증이 잦아들기 때문에 평소 허리를 구부정하게 있게 되며 걸을 때 오래 걷지를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낙상에 대비해 집안 환경을 점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강북힘찬병원 박지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화가 진행된 부모님들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딪히기 쉬운 가구나 물건은 옮겨드리고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이 들면 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데다 활동량마저 줄어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변비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 컵 기준으로 250ml 용량의 물을 하루 8컵 정도 마실 것을 권한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아무래도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수분을 많이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대변 양을 늘려주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식이섬유도 잘 골라 먹어야한다. 콩 종류, 호박 등 물에 안 녹는 성질의 식이섬유만 섭취하면 대변이 굳어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아보카도, 자두, 바나나, 고구마 등 물에 녹는 성질의 식이섬유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가정의 달, 국가건강검진 제때 받아야

 

생애주기에 맞춰 진행되는 국가건강검진 역시 빼놓지 말고 잘 챙겨야 한다. 연세 드신 부모님께 적극적으로 권해드리는 것도 자녀의 역할이다. 사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으라고 연락을 줄 때 제때 검진을 받기만 해도 몇백만원짜리 특별 검진이 필요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비만·고혈압·신장질환·빈혈증·당뇨병·폐결핵과 같은 질환과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니 때에 맞춰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박재갑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에 따르면 운동은 국민의 6대 사망 원인(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폐렴·자살·당뇨) 모두를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운동을 하면 암은 10%, 심장질환은 20~30%, 뇌혈관질환은 20~25%가량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운동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인 ‘운동화를 신고 매일 30분 이상 빨리 걷는 것’을 권합니다. ‘빨리’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약간 숨이 찰 정도’가 적당합니다. 걷기는 전신을 쓰는 행동이라 운동효과가 뛰어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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