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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감히 삼성을 건드려!” 자만은 자충수가 됐다.

‘공장 바닥’에서 발견된 삼성바이로직스 4조5천억 회계사기 증거들, 상장폐지는 물론 이재용 재판에도 영향 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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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은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3:40]

▲ 삼성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 중 하나는 바로 '이재용 경영승계'라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 모두 이와 관련 있다.     © 뉴스타파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삼성의 자만이 자충수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생각입니다”

 

검찰이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압수수색을 통해 4조5천억원의 분식회계(회계사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인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이 공장 마루바닥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법한 장면들이 현실로 속속 다가오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간 서로 주고받은 내부 문서를 국정감사에서 공개,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문서의 내용은 회계법인들이 평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액이 자체평가액보다 대폭 '뻥튀기' 된 사실을 알면서도 엉터리 자료를 국민연금에 제출했다는 게 골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인 (구)제일모직의 가치를 크게 부풀리기 위해 회계사기를 저질렀다는 얘기다.

 

(구)제일모직 최대 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을 높임과 동시에,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를 위해 엄청난 사기를 저질렀다는 셈이다.

▲ 검찰이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압수수색을 통해 4조5천억원의 분식회계(회계사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자료인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이 공장 마루바닥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 YTN

이 내부문서가 공개된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급속하게 뜨거워졌고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천억원 회계사기를 인정하며 주식거래를 정지시킨 바 있다. 약 한달 뒤에 다시 거래재개가 되긴 했으나, 이번에 검찰 수사로 회계사기 증거들이 쏟아지며 상장폐지 여론이 다시 들끓을 전망이다.

 

또 이 부회장이 연루돼 있는 국정농단 재판에도 분명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이 부회장의 항소심 판결이 뒤집히고 파기 환송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장 마루바닥에서 증거물이 쏟아진 데 대해 “황당무계하고 또 과감하다는 생각도 든다”면서도 “사실은 우리가 이 사건의 이면을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른바 이재용 사건의 핵심 사안인 승계 작업.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이와 관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다시 말해서 사기 치는 과정을 숨기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삼성의 자만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 박근혜·최순실 등의 국정농단 재판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 문제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이 바로 건설회사와 패션·레저회사가 합병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촌극’과 연관 있는 문제이며, 그리고 국민연금의 막대한 손실 등과도 줄줄이 연결된다. 바로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분을 얻기 위한, 경영승계 작업과 모두 연계된다.     © JTBC

“이게 사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이 합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뻥튀기시키는 걸로 이재용 부회장한테 결정적으로 이득을 줌으로써, 합병을 성공시켰던 이 과정이 2015년 7월 전후로 해서 있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무려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걸 이렇게 방치해 놓고 있다가, 뒤늦게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까 후다닥 숨겼다고 하는 얘기는, 사실은 삼성의 자만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는 “분식회계 과정이 없었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자본잠식 상태라는 게 드러났을 거고, 그러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니 이거 자체가 엄청난 범죄행위였기 때문에 이 전체를 숨기기 위한 노력이 이제 드러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설마 누가 감히 삼성을 건드려’, ‘어떤 검찰이 우리를 뒤져. 말도 안 돼’ 이러면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가 이제 와서 바닥 뜯고 핸드폰 뒤지고 서버에 있었던 여러 핵심 자료들 다 삭제하고 이렇게 하다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회계자료들이 묻혀있는 장소를 특정해 압수수색한데 대해선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이 얼마나 넓나. 그런데 그 지점을 딱 찍어서 들어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공모해서 이 나쁜 짓을 하다가 이 공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회계법인들도 이미 자기들 살기 위해서 말을 다 바꾸기 시작했다. 이제 완전히 무너져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검찰이 이번에는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검찰수사가 종결된 후에,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 간 주고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 팩트TV

“이재용 부회장 2심 사건 때까지의 사건 자료들 안에는 지금 드러나고 있는 이런 황당무계한 상황들 그다음에 자료들, 증거들이 하나도 반영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대법원이 사건 자료만 보고 우리가 확인을 해 봤더니 이재용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나가는 2심으로 가자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해 보니 이건 조직적인 합병 승계 작업과 관련된 사안들이 드러나고 있는 거니까 그러면 2심 재판이 틀렸다는 거죠. 일단은 여러 가지 증거와 자료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나오고 있는 상황에 ‘이건 나는 모르겠고‘ 하고 덮어놓고 대법원 선고를 하면 눈 뜬 채로 범인 놓치는 거거든요. 진실에 눈을 감는 거거든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회계사기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범죄다. IMF 이전 재벌그룹들은 경쟁적으로 회계사기를 저지른 바 있다. 군사독재정권과의 정경유착으로 몸집을 키워온 재벌그룹들은 몸집을 대책 없이 불리기 위해 은행돈을 마구 끌어다 썼다. 그 과정에서 회사 재정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회계사기를 저질렀다.

▲ 대우그룹의 회장이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김우중은 마구잡이로 은행돈을 끌어다 기업들을 인수, 문어발식으로 사업분야를 마구잡이 확장했다. 대우그룹은 결국 43조원의 '분식회계'를 저질렀고, 이는 IMF 사태가 터지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 SBS

대표적으로 40조원이 훌쩍 넘기는 회계사기를 저지른 김우중의 대우그룹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재벌그룹의 문어발식 경영은 IMF 금융구제라는 재앙을 불러왔고, 지금도 서민들이 고스란히 그 고통을 받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통을 분담해야할 재벌그룹들의 회계사기 범죄는 고작 집행유예 정도 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재벌총수를 처벌하자는 여론이 일면 언제나 마법처럼 등장하는 ‘국가경제에 막대한 지장이 우려된다’는 논리가 조중동 등 족벌언론이나 경제지에서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은 원칙대로 엄단해야 한다. 물론 소액주주들의 손실은 삼성 측에서 배상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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