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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59주년 기념식 수유리 4.19민주묘역서 거행…7년만에 혁명 유공자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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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9/04/20 [09:05]

59년 전 4월의 그날- 한여름처럼 양광이 눈부시게 쏟아지던 광화문 세종로 종로 일대를 노도와 같이 휩쓸던 젊은 함성들. "사악과 불의에 항거해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을 터뜨린" 민족사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민주의 횃불 4월혁명. 

 

무심한 세월은 흘러 그날로부터 반세기 넘게 지났건만 혁명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그때 치우지 못한 혁명의 찌꺼기들은 수십년 동안 그대로 쌓이고 쌓여 더욱 기승을 부리며 온갖 질병과 해악을 이 땅에 뿌리고 있다.  

 

'피의 화요일'로 불리던 그날의 함성으로 우리는 단번에 절망의 질곡에서 희망의 기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새벽을 틈타 한강을 건넌 박정희의 군사쿠데타에 의해 무장해제당해야 했다.

 

 

19일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역에서는 국가보훈처 주최로 시민과 학생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주의!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59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렸다,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4.19혁명의 의의를 되새기는 한편 4.19혁명의 과정과 의미를 재조명했다. 특히 7년 만에 4.19혁명 유공자 포상(40명)도 이뤄졌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 경과보고, 4.19혁명 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4.19의 노래 제창 순으로 KBS 박지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9주년 4.19혁명 기념식 기념사에서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탄탄한 초석을 놓았다"고 민주 영령들의 넋을 추모했다. 

 

 

이 총리는 "이후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월항쟁, 국정농단을 심판한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고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다음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내빈 여러분, 4·19혁명 59주년입니다.

 

여기는 국립4·19민주묘지입니다. 이곳에는 4·19혁명 유공자 4백스물일곱 분이 잠들어 계십니다. 국민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반세기 넘게 슬픔과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위로를 드립니다.

 

4월 정신을 계승해 오신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1960년 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향한 국민의 분노가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국민의 민주의식도 높아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은 그것을 모르는 채, 집권 연장에만 집착해 부정선거를 자행했습니다. 그에 대한 저항이 2월 28일 대구에서 터져 나와, 3월 8일 대전과 15일 마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4월 1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횃불처럼 치솟았습니다. 고등학생에 이어 대학생, 교수와 보통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노인도, 초등학생도 시위에 함께 했습니다.  

 

권력은 시위 국민을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수많은 국민이 거리에 쓰러졌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도 국민의 정의로운 항거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쓰러진 것은 정권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제2항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실증됐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4‧19 정신을 압축했습니다. 시인의 절규는 4‧19를 상징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4‧19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장엄한 진군과 처절한 희생을 일찌감치 예고했습니다.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탄탄한 초석을 놓았습니다. 4‧19 이후에도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신군부의 권력야욕에 맞선 1980년 5‧18민주화운동도,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월 항쟁도, 국정농단을 심판한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촛불혁명도 4‧19정신의 부활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역사는 직진하지 않았습니다. 4‧19혁명은 1년 만에 5·16군사쿠데타로 뒤집혔습니다. 군사정권은 26년 이상 계속됐습니다. 그래도 4·19혁명으로 국민 속에 뿌리내린 민주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마침내 1987년 대통령직선제 쟁취로 민주주의가 적어도 제도적으로 부활했습니다.  

 

민주주의는 공짜로 얻어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오랜 세월에 걸친 장렬한 투쟁과 참혹한 희생으로 얻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그 당연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3・15의거 관련 문건 등이 새롭게 발견됨에 따라 올해는 4・19혁명 유공자 마흔 분께서 새로 포상을 받으셨습니다. 내년에는 2‧28에서 4‧19까지의 민주화운동 6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기념물 건립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는 늘 위협이 따릅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불평등 심화와 선동주의 대두가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태롭게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도 늘 도전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도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불평등을 완화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며, 선동주의를 제어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공동체에 포용되는 ‘포용국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하는 ‘정의국가’를 구현하려 합니다. 거짓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하는 진정한 언론창달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정부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국민께서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초석을 놓으신 4·19영웅들 앞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 다짐하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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