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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왜구? 자한당, MBC 드라마 '이몽'이 뭐길래..“방영 안돼, 철회하라“

항일 독립운동가 '김원봉' 걸고넘어지기.. 자한당이 '김원봉 드라마' 방영 결사 반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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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종
기사입력 2019/04/18 [09:09]

항일 영웅 김원봉 장군 자료사진

 

서훈 검토 반발에 이어 문재인 정권 비판 우회적 색깔론으로 어깃장

 

일제 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였던 약산 김원봉을 조명하는 드라마 '이몽'을 MBC가  방영키로 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방송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토착왜구로 불리는 자한당 원내대표 나경원 등이 의열단장 약산에 대한 서훈 검토와 드라마 제작 등 재평가 흐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정부의 ‘좌파 역사공정’이라는 것이다. 약산은 최근 자한당 공식 회의와 세미나 석상의 단골 화두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17일 자한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숱한 논란 끝에 KBS가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대하드라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MBC가 거금 200억 원이나 투자하며 김원봉을 영웅으로 표현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김원봉을 영웅처럼 그리는 것은 북한의 침략으로 피 흘린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자 6.25 참전용사와 전사자, 그리고 수많은 사상자 및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6.25 전범이라도 (김원봉이) 그 이전에 항일독립투사여서 영웅이라는 주장은 결국 김일성도 영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좌파 역사 공정의 시작"이라며 "아무리 북한 눈치 보기 바쁜 정권이라도 우리 국토를 피로 물들인 민족 최악의 비극인 6.25를 지울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역시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수십 년 이어진 일제 현실에서 숱한 애국지사들의 공은 무시하고 일부 과오만으로도 심각한 친일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친일·반민족 주의자의 변절 행위를 명확히 밝히자고 많은 이가 지적하는 가운데 "정작 대한민국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면서까지 변절한 인물은 과거의 공만을 봐주자는 것이 정권의 정의냐"고 따졌다. 
 
자한당의 입장을 총체적으로 밝힌 이 원내대변인의 말을 종합하자면, 약산 김원봉은 한국전쟁의 주요 전범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MBC 드라마 제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관여한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약산을 재조명해야 할 인물로 줄곧 꼽아왔다. 일제강점기 그의 기여와 업적보다 알려진 바가 너무 부족하다는 이유다. 지난 2월 24일 서울신문이 역사학계 관계자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원봉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재평가가 시급한 인물' 1위로 꼽혔다. 그 뒤로 박헌영, 이동휘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전체를 꼽았다.
 

그런데도 자한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북한 최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좌파 독버섯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원봉이 누군지 잘 알 것이다.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자한당 박대출 의원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MBC의 김원봉 관련 드라마 방영에 대해 “건국을 부정하는 역사공정에 MBC가 앞장설 일이 아니다. ‘드라마 정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도 지난 10일 같은 당 의원들과 주최한 ‘사회주의자 서훈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김원봉을 유공자로 서훈한다면 김일성하고 무슨 차이가 있는지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재철 의원은 “공산주의자에게 훈장을 주겠다고 하는 정권의 성격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등 지속해서 거센 공격을 자한당으로부터 받고 있다.

 
경남 밀양 출생인 약산 김원봉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장과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으로 활동하며 일제에 맞섰다. 외교보다 항일무장투쟁에 더 집중한 인물로, 광복 이후 남한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다 월북했다. 
 
김원봉은 좌파 우파 개념을 떠나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자유로운 아나키스트였으며, 여운형과 함께 좌우합작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좌파를 향한 공격이 거셌던 광복 후 일제강점기 악질 친일 경찰로 악명을 떨쳤고, 그 후 미군정청의 정책에 의해 육군이 된 노덕술 등에 의해 악랄한 공격을 당했다.
 
그 후 월북한 약산은 한국전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52년 3월에 김일성으로부터 훈장 하나를 받았다. 김원봉이 남으로부터 공격받는 가장 주된 이유다. 김원봉은 한때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냈으나, 1956년 장제스의 사주를 받은 간첩이라는 명목으로 김일성 정권에 의해 숙청되면서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는 미완의 혁명가로 길지 않은 일생을 마쳤다.
 
일반 대중에게 그의 모습이 크게 알려진 건 영화 '암살'이다. 이 영화에서 조승우 배우가 김원봉으로 분해 그의 항일운동사가 대중에게 강하게 다가왔다. 또한 영화 '밀정'에서도 이병헌 배우가 '밀양사람'이라는 대사를 하면서 약산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이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달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가 가능하다고 밝히자 자유한국당과 보수 단체, 보수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약산 김원봉의 부활은 대한민국 국체의 부정이라고 자한당은 공공연히 주장한다. “문재인의 역사공정”이란 표현이 단적이다. 뜨거운 김원봉 이슈는 문재인 정부가 진보적 시각으로 현대사 다시 쓰기를 시도하는 ‘역사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정갑윤 의원은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역사전쟁의 승리를 통해 자유 세력의 영웅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한당의 시각은 과거에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흥행한 영화 '암살'과 '밀정'의 주요 모티브가 약산 김원봉으로 알려지면서 재평가 분위기가 일었다. 당시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연 '암살' 상영회에서 감명을 받고 자한당 의원들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불과 몇 년 차이로 자한당의 이런 변화를 두고 조중동을 위시한 우파 보수언론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수언론에서 김원봉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면 자한당이 회의 석상에서 그대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뚜렷한 역사의식이나 철학이 없는 자한당 현주소가 약산 김원봉 비판을 두고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항일 독립투사에 '빨갱이 색깔론'을 덧씌워서 보수 우파 결집을 위해 약산 재조명을 좌파 개념으로 때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좌우 불문하고 독립지사 우대와 함께 '북측 인사' 재평가를 시도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방식을 통해 현 정부는 '친북 정부'라는 프레임을 구축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 우파 진영의 '색깔론 공격'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드마마 ‘이몽’이 뭐길래
 
한편 5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특별기획 ‘이몽’에서 유지태 배우가 거친 야성미를 폭발시킨다. 의열단장 김원봉으로 변신해 단호하고 냉철한 눈빛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할 그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배우 유지태는 극 중 무장 독립투쟁을 이끈 의열단장 ‘김원봉’ 역을 맡았다.

 

특히 김원봉은 실존 인물 기반이지만 드라마적 해석이 더욱 큰 인물. 이에 조선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의 최선봉에서 용광로 같은 삶을 살아가는 김원봉이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외과 의사와 독립군 밀정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이영진(이요원)을 만나 그려나갈 스펙터클한 스토리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이몽' 에서 약산의 배역을 맡은 유지태 배우 MBC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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