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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수문 열자 멸종위기 물고기 '흰수마자'.. 금강 세종보에서 첫 발견

금강이 살아났다! 세종보 하류서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 보 건설 후 최초 30여마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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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사입력 2019/04/17 [14:25]

'보 개방 효과' 유속 빨라져 생태계 건강성 증가.. 자한당 '훼방 놀음' 그만해야

4대강 사업후 금강에서 사라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환경부 제공

 

4대강 사업 후 사라졌던 멸종위기종,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돌아와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 서식이 최근 확인됐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지난 4일 ‘환경 유전자를 활용한 담수어류 조사’ 중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에서 흰수마자 1마리를 처음 발견했다.

 

다음 날인 5일에는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를 하던 장민호 공주대 교수 연구진이 이곳에서 흰수마자 4마리를 확인했다.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어과 어류로 한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내성천의 영주댐 건설 등으로 강의 모래층 노출 지역이 사라져 개체 수와 분포 지역이 급감하고 사라져서 멸종위기로 분류됐지만 4대강 수문을 열자 보 건설 후 최초로 발견 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오로지 우리나라에만 서식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물고기를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고유종이기 때문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이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평가등급인 취약(VU)종이다.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 이후 박근혜 정부를 거쳐 정권이 교체됐고, 금강 세종보 수문이 열린 지 1년. 사라졌던 '흰수마자'가 돌아왔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의 '세종보 해체' 제안을 "국가기반시설 파괴"라며 세종보 개방 이후 수질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주장하지만, 흰수마자의 귀환은 금강이 살아나는 징표이기에 그 주장이 부합하지 않음이 증명됐다.

 

금강 수계에서는 2000년대까지 대전에서 충남 부여까지 본류에 폭넓게 분포했지만,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에는 본류에서 아예 흰수마자를 볼 수 없었다. 장 교수는 “작년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 완전 개방으로 물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바닥 모래가 드러나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주변 작은 냇가에 살던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는 순천향대학교 방인철 교수팀과 세종환경운동연합 손경희, 오해정 운영위원이 오전 8시 30분부터 세종보에서 어류조사를 했다. 세종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사업 이후 꾸준히 세종보를 찾아 조사 및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방인철 교수팀은 세종보 하류의 수심이 낮은 여울과 모래가 흘러내린 곳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된 흰수마자의 모습.  환경부 제공

 

이날 채집은 정오까지 계속됐다. 흰수마자 31마리, 몰개 1마리, 모래무지 52마리, 누치 1마리, 돌마자 7마리, 피라미 3마리, 눈불개 2마리, 민물검정망둑 4마리, 밀어 4마리, 갈문망둑 1마리. 총 10종의 물고기 106마리를 채집했다. 무엇보다 금강 본류에서 흰수마자 31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천향대 방인철 교수는 "4대강사업 이후 금강 전역에서 관찰하지 못했던 흰수마자가 보를 개방했더니 나타났다"면서 "4대강 사업 구간 내에 멸종위기종에 대한 전체적인 조사가 다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흰수마자는 보호종이다. 그는 "오늘 포획한 것은 연구소로 가지고 가서 증식을 해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흰수마자가 사는 구간은 정해져 있다. 첫째 유속이 있어야 하며, 가는 모래가 깔린 여울과 수질이 좋아야 한다. 예전 공주시 정안천 모래여울에서 수십 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으나 그 뒤부터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라진 것이다.

 

4대강 본류 하천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다. 흰수마자는 모래 속에 숨어 사는 종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과 같은 하천 공사가 사라지지 않으면 멸종할 것이다.

 

지난 4월 5일 흰수마자 조사 장면. 환경부 제공

 

돌아온 야생생물은 물고기뿐만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4대강 11개 개방 관측(모니터링) 종합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대강 11개 보(금강 3개·영산강 2개·낙동강 5개) 개방 이후 모래톱 등 생태 공간이 확대되면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이포보의 경우 개방 전월 대비 백로류의 개체 수가 11마리에서 129마리로 11.7배가 증가했다. 세종보, 창녕함안보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피라미, 참마자, 참몰개 등의 어류가 늘고, 오염에 강한 참거머리, 물자라 등이 감소하는 등 수생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2017년 6월부터 4대강 주요 보들을 개방해 관측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월 금강과 영산강의 세종보·공주보·죽산보를 해체하고 백제보·승촌보를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보 설치 전후 상황과 보 개방 뒤 관측 결과 등을 토대로 한 경제성 분석, 수질·생태, 국민·지역 주민 인식 조사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강과 낙동강의 보에 대해서도 연내에 처리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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