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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과 소통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탈한 인사법

문 대통령의 허리 굽힌 깍듯한 인사에 북한 주민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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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8/09/18 [14:54]

 문 대통령의 허리 굽힌 깍듯한 인사에 북한 주민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다 평양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마중 나온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이동하던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 일부와 악수를 나눈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기 전 허리를 크게 숙여 감사를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90도 꾸벅 인사’를 받은 북한 주민들은 매우 놀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악수가 ‘서양식 인사’로,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는 ‘최고 존엄’에게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1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예의범절과 우리생활’을 보면, “우리 인민들 속에서는 전통적인 조선절을 시대적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 큰절은 45도 정도, 평절은 15도 정도로 허리를 굽혀 하는 것이 장려되고 있다”고 했다. 또 “조선절은 서로 손을 쥐거나 얼굴을 맞대는 법도 없으므로 위생적으로도 좋은 인사법”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서양식 인사인 악수는 북한의 전통인사법이 아니므로 머리를 숙이는 인사법이 옳다” “우리의 우수한 예절풍습을 적극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악수를 비롯한 남의 식 인사풍습을 따르는 행동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2년 탈북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통일교육원 책자에는 “인사의 깊이에도 ‘수령 것’, ‘인민 것’이 따로 있다. 허리를 굽혀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은 김정일과 그 가족에게만 허용돼 있다. 만약 일반 주민들이 간부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면 오히려 그 간부가 당황해 한다. 그만큼 허리를 깊이 숙이는 것은 김일성 동상 앞에서나 할 수 있는 충성의 인사를 뜻한다”고 돼 있다.

 

반면 김 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악수나 90도 인사를 종종 하곤 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권위의 훼손으로 꼬투리를 잡아 트집 잡을 수도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사소한 인사 하나가 북한 전역에 나비효과를 불러 올 수도 있다. 한평생 존엄과 권위에 대한 복종으로 살아온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이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올 것이다.

 

국가의 최고 권력인 대통령이 대다수의 일반 민중을 섬긴다는 뜻의 속내가 들어있는 인사법 하나가 북한땅에서 어떤 효과로 나타날 지도 궁금해진다. 이번 북한 주민에 대한 문대통령의 인사는 연출된 정치술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본 그대로의 겸손이 평소에 국민을 대하던 자세 그대로였다. 열렬히 환영해준 평양시민들에게 당연한 예를 표한 것일뿐 오히려 크게 칭찬받을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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