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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내 성폭력 '자진 공개'..."반성문을 제출합니다"

성폭력 고발 '미투'운동 가운데 자기 반성... 성추행·성희롱 막말 반성없이 여권 비방에 악용하는 자한당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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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8/02/10 [00:19]

여성 검사의 성추행 피해사실 폭로로 사회 각계에서 '나도 당했다'는 뜻의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과거 성폭력 사건의 피해를 알리는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정의당이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있었으며 피해자에 대한 이른바 '2차 가해'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정의당의 고백은, 성추행 사건 무마 의혹을 받는 자당 소속 국회의원 최교일을 감싸기 위해 최근 '미투' 운동을 악용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와 극명하게 대비되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자한당은 '미투' 바람에 편승하여 이를 더불어민주당 비방에 악용하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 문제 등 이미 처리되거나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지나간 일들을 꺼내어 여권을 공격하는 것이다.

 

▲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입을 열어야 할 것은 피해 여성들이 아니라, 비난하고 침묵했던 조직과 단체들'이라며, "정의당이라는 조직의 대표로서"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는 말로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특히 정당조직 또한 성폭력 문제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지금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에는, ‘숨어 있는 안태근’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상대정당을 비난하기 위한 정쟁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성폭력 문제는 철저한 자기반성의 대상이어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자당 소속 국회의원이 관련 사건으로 문제가 되자 이를 '물타기'하기 위해 타 정당 흠집내기에 나선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조금 전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저는 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며, "해당 당직자는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 있으면서, 도리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해결을 방해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광역시도당의 당직자가 술자리에서 동료 당직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하거나, 부문조직의 위원장이 해당 부문의 여성당원에게 데이트를 요구하며 스토킹을 하고, 전국위원이 데이트 관계에 있는 상대 여성에게 심각한 언어적 성폭력을 저지르고 제명되는 등" 당직자의 성폭력 사건들이 있었음을 밝혔다.

 

정의당 당원 A씨는 지난해 10월 전국위원 권모씨로부터 성희롱과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고, 정의당은 권씨를 중징계했다. 그러나 A씨는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전 대표이자 전국위원이었던 장모씨로부터 자신의 폭로에 대한 비난을 들으며 2차 가해를 당했다고 밝혀, 이에 대해 당내에서 큰 논란이 벌어지고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특히 당내 이른바 '여성주의자' 모임에서 성폭력 2차 가해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크게 비판받아왔다.

 

이 대표는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당의 대응 또한 잘못되었었다고 반성했다. "성폭력 가해자인 당직자가 신속한 징계절차를 밟게 하는 대신 권고사직을 하게 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가해자에 대한 당내 징계절차가 있으니 기다리면 된다는 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또한 가해자가 책임지기를 거부하거나 탈당 등으로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두려움과 소극성 대신 적극적 리더십과 결단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며, "2012년 정의당 창당 이후 최고위원과 부대표 그리고 대표까지 맡으며 빠짐없이 지도부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이 대표는 "당내 성폭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자기반성과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며, "허다한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므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러나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자기 반성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 시절부터 새누리당을 거쳐 지금의 자유한국당까지 온갖 성추행 사건과 성희롱 막말로 성폭력 논란의 중심에 섰던 수구·극우 야당은 자기 반성은커녕 타 정당 흠집내기에만 몰두하고 있어, 이정미 대표가 호소했던 정치권 내 성폭력 근절 대책이 또다시 그들로 인해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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