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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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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
기사입력 2017/06/03 [00:19]

2008년 이명박 정권 들어서자마자 경비경찰들이 ‘설치기’ 시작했다.

 

 

청계광장에서 아주 소규모 대학생 집회가 열렸는데 그 맞은 편 동화면세점 앞에 페퍼포그 철갑차량이 으르렁대고, 그 주변을 전투복차림의 경비경찰들이 기세등등하게 뛰어다니는 광경을 보며 아득한 절망감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원래 힘을 가진 집단은 그 힘을 쓰고 싶어 안달을 한다. 

자신에게 부여된 힘을 과도하게 과시하고 싶어 한다. 

과시만 하더라도 자신을 원래 가진 힘보다 더 세게 보이고 하고 상대를 주눅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도 그렇고 경찰도 그렇고 청와대 경호실도 그렇다. 

하나, 둘 정도의 힘만 써도 될 일을 꼭 아홉, 열을 써서 위세를 과시한다. 
 
새 정부가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합법적 폭력집단의 이런 과도한 자기 과시를 억제하는 것이다. 

 

우선 청와대 경호실을 경호처로 한 등급 내린 것을 그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정보경찰-경비경찰이 관리해 온 집회 및 시위를 정보경찰-교통경찰이 관리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 

 

경비경찰의 ‘통제’ 위주 관리 방식은 시위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정보경찰의 정보에 따라) 폭력 시위 우려가 없다고 판단되면, 교통경찰 중심으로 현장을 관리하고 경비 경찰은 폴리스라인 유지 정도 역할만 맡는다”는 것이다. 

 

폴리스라인 유지를 위해 현장에 배치되는 경비경찰마저도 교통경찰 복장을 입힌다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우리 사회는 정상국가로 성큼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사드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박근혜 정권 국방안보라인의 명백한 반역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국방부의 이 국기문란 사태가 군의 불필요한 ‘과시용 근육’을 완전히 제거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의 군 역시 과도한 힘자랑을 멈춰야 할 때가 됐다.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윽박지르며 허풍을 떠는 군대가 강한 군대일 확률은 0%다. 
 

 

(사족 : 경찰이 집회 및 시위를 교통경찰로 관리하는 것은 대환영이다. 다만 고엽제전우회니 북파공작원들이 가스통 들고 나와 벌이는 시위에는 반드시 대테러 경찰특공대(SWAT)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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