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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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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석
기사입력 2017/05/05 [18:09]

 

내서니얼 호손의 상징성이 빛나는 매혹적인 우화 「큰 바위 얼굴」을 오늘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위대한 지도자’가 어떻게 등장하느냐에 관한 이야기다. 

 
‘금을 긁어 모으는’ 게더골드(Mr. Gathergold)는 아니다.

‘피를 부르고 뇌성벽력 몰아치는’ 블러드앤선더(Old Blood and Thunder)도 아니다. 

‘정치로 잔뼈 굵은’ 스테이츠맨(the Statesman)도 아니고 ‘지식을 뽐내며 자연을 읊조리는’ 시인(the Poet)도 아니다. 
 
그래도 시인은 최소한 누가 ‘위대한 사람’인가는 알았다. 
 
무엇인가 말하려고 어니스트(Ernest)가 잠시 생각에 잠긴 그 순간 어니스트의 얼굴에는 기품 있는 표정이 나타나며 어찌나 자애가 깃들어 있는지 시인은 순간적으로 팔을 번쩍 들고 외쳤다. “보세요, 저기를 보세요! 어니스트 씨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입니다!”

 

어니스트의 관대하고 인자한 모습에서 위대한 시인은 자신에게 모자란 자애와 사랑을 찾아내고 그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큰 바위 얼굴의 위인을 발견한다.
 
과연 이 나라의 시인(지식인 언론인)들도 그러한가. 

피 묻은 칼을 든 장군(Blood and Thunder)들에게 당하고, 

허풍만 센 정치인(the Statesman)에게 당하고, 

기업인(Mr. Gathergold)을 참칭한 사기꾼에게 당하고, 

그 장군의 정신 나간 딸에게 연속적으로 당해 피폐해 질대로 피폐해진 대한민국이 

지금 진정으로 갈구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사기꾼같은 기업인 출신에게 솔깃하고, 

장군도 아니면서 어설픈 마초 행세나 하는 

검사 출신 거짓말장이 정치인에게 알랑거리고 있지는 않는가.
 
누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어니스트(Ernest 정직 순수 진정성)인지 

정말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인가. 

구태여 위대해지고자 하지 않았지만 어느새 스스로 위대해진 사람.

스스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 가는 사람.

 

몰라서 지금 SBS같은, 조중동같은, 종편같은, KBS MBC같은 

이런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 시대가, 이 나라가 너무 아프다.

 

자유언론실천재단  강기석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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