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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최보규 기자가 전한 박근혜 서문시장 방문의 놀라운 뒷이야기

"이 모든 게 ‘연극’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상인들의 절규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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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12/04 [10:30]

박근혜가 1일 화재 현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했는데 오히려 박근혜의 방문이 '화재진압'에 방해가 됐다는 현장 취재 기자의 생생한 후기가 공개됐다

 

3일 발행된 영남일보 최보규 기자의 취재수첩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었다'에 따르면, 박근혜가 방문했을 당시인 1일 오후에도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남은 불씨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

 

그런데 박근혜가 '등장'하기 30분 전부터 동선에 따라 철저하게 '무대'가 준비됐고,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스태프는 화재현장과 연결된 소방호스 마저 '빼라'고 주문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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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  기자는 "(스태프들은) 주인공이 행여 호스에 걸려 넘어질까, 혹은 마차 타고 등장하는 주인공의 '편한 승차감'을 훼손할까 두려웠을까"라고 물으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그녀의 등장으로 서문시장 일대는 곧 ‘연극무대’로 바뀌었다. 주인공은 박대통령. 대구시민은 엑스트라쯤 됐을까.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 배경은 완벽했다. 주인공의 동선에 맞춰 철저하게 무대를 준비했다. 그들이 친 폴리스라인으로 인해 시민들은 무대 한 귀퉁이로 몰렸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정확히 10분. 이날의 ‘공연’은 짧았다. 하지만 불씨와의 사투가 벌어지던 때 자신의 ‘연극’을 위해 억지로 ‘무대’를 만든 주인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 모든 게 ‘연극’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상인들의 절규가 생생하다. 화재는 이튿날 완진됐지만 대구시민 마음속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영남일보 12월 3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 정연국은'(박근혜가 서문시장을 떠난 후) "박근혜는 피해 상인들을 만나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어서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계속 있으면 도움은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경호팀에게 들었는데 차 안에서 울었다."는 가증스러운 발표를 했다

 

한편 노컷뉴스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2일 '박근혜가 서문시장 화재수습 대책 본부를 들러 브리핑을 듣고 피해 상인들도 만나리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가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걸 사전에 몰랐다"면서 "애초 방문 계획에 대책 본부나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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