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현직 검사가 정치검찰의 행태 비판한 '뒤늦은 반성문'

"어렵게 삶을 극복하는 힘없는 서민들의 희망과 꿈'을 짓밟은 것"

가 -가 +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6/11/03 [08:09]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다.”

 

현직 검사가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뒤늦은 반성문을 썼다.

 

 "시녀 검찰 해체하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에 개똥이 뿌려졌다. 


2일 보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에 근무하는 박진현(44·사법연수원 31기) 부부장 검사가 지난 1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박 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탈한 심경과 분노를 드러냈다. 박 검사로서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기도 하다"고 반성했다.

 

그는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행위 자체도 어이없지만 그런 사람이 수년간 여러 공직자를 통해 국정 농단을 자행하면서도, 언론 보도 이전까지 전혀 견제되지 않은 채 더욱 깊숙이 곪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던 우리 정치 풍토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평등과 정의라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해야 하는 청와대, 정부, 대학 등 여러 분야에서 몇몇 분들은 심각한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을 알거나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하거나 타협, 용인하고 더 나아가 부정에 편승하여 자신의 안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여 더욱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이번 사태는 국민의 눈을 가린 채 비선 실세가 국가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역사를 상당 부분 후퇴시켰고,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특히 '가진 것 없이 순수한 젊은이들과 어렵게 삶을 극복하는 힘없는 서민들의 희망과 꿈'을 짓밟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