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기자의눈]자국 전통의상을 입으면 눈총받는 나라도 있다

검정치마, 흰저고리를 입으면 '종북'?

가 -가 +

이호두 기자
기사입력 2014/06/28 [22:22]

 6.25가 발발한 1950년 6월 28일 새벽 2시 30분.
 
국민에게 '안전한 서울에 가만있으라'는 거짓 방송을 하고 이승만은 피난을 떠나며 한강인도교를 폭파했다. 국군이 한강인도교를 폭파시켜 다리를 건너던 수백 혹은 수천명의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평화재향군인회(상임대표 최사묵)는 2014년 6월28일 참사가 일어났던 현장인 노들섬 둔치 한강 다리 밑에서 이 인도교 참극을 기리는 8번째 위령제를 지냈다.
 
▲ 제8회  한강 인도교 폭파 희생자 합동 위령제         © 이호두 기자

이 행사에서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한 여성 참석자가 행사 취지에 맞춰 1950년 그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복장을 입고 현장에 참석했다. 
▲ 전통의상을 입은 참석자           © 이호두 기자

이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본 참석자들은 '매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어르신은 '이거 여학생들이 입는거야. 너무 예쁘다 야. 계속 입고 다니면 좋겠어' 하며 감탄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거 입고 밖에 나가면 종북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라는 말도 나왔다.
'자칫 조총련이니 간첩으로 몰려 괜한 조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나왔다.
 
불과 50년 전만해도 일상복이었던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이 어쩌다 이런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일까. 한복을 입은 여성참가자는 행사를 마치고 원래 입고왔던 '서양식 요즘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돌아갔다.
 
세상에 자기나라 전통의상을 입으면 '반역자'로 몰일 수도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해당 여성은 '우습고도 씁쓸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예전에 신라호텔에서 한복입은 여성을 위험하다며 들어오지 못하게 한일이 있어 큰 이슈가 되었는데,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옷을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날이 오기만을 바래본다' 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