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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사태에 가려진 세월호, 그리고 MBC

유병언 잡으면 밝혀지나? 죄목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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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4/06/23 [03:28]

“내가 마지막으로 남는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요.” JTBC 뉴스9의 손석희와 인터뷰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한 말이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먹먹해진다. 말 속에 들어있는 두려움을 어느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홀로 남겨진다는 것, 희생자가 발견될 때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두려움. 한없이 늘어지는 수색과 일상으로 돌아가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

 

아직도 실종자가 12명(더 넘을 가능성이 높다)이나 세월호에 수장돼 있거나, 유실됐을 수도 있다. 곧 있으면 태풍이 불어오는 계절, 수색은커녕 인양도 하세월로 늘어질 수 있다. 국회를 보니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 특별법이 발의되는 것조차 기대하기 힘들다. 설사 특별법이 만들어진다 한들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으면 무슨 수로 원인을 밝힌단 말인가?

      

                                   불러도 대답 없는 아름다운 이여

 

방송과 신문은 온통 문창극과 유병언만 얘기하고 있다. 유병언 부인까지 긴급체포하는 등 수없이 많은 구원파 신도들이 체포됐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나빠질 때마다 몇 명씩 또 체포될 것 같다. 비호 조직을 알면서도 체포에 계속 실패하는 것이, 유병언 체포의 의지나 있기는 한 것일까? 법무부 장관은 국회에서 내부 자료가 유병언 측에 넘어갔다는데, 이처럼 수사의 기본원칙도 지키지 못하는 검찰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걸까?

 

정부에도 수없이 많은 유병언 조력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데, 대체 그런 정보는 어디서 들었으며, 들었으면 왜 그들을 색출하지 않았을까? 군과 첨단 장비까지 동원한 사상 최대의 수색작전에도 발견된 것 시기를 알 수 없는 DNA 뿐이란다. 국가의 특별 재난이 일어났을 때나 열리는 반상회까지 열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소득은 전무했다.

                

부르다 내가 죽을 아름다운 이여


현상금이 무려 5억 원에 이리는 유병언의 죄목은 막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위반이다. 이는 경제사범으로 기업 오너와 고위임원들에게나 적용되는 죄목이지 살인범이니 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세월호 참사의 몸통이 유병언이라면, 그의 죄목이 이러한데 나머지에게 무슨 죄목을 붙일 것이며, 그러면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유병언 체포에 들어가는 혈세만 늘어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문창극이란 자가 튀어나와 방송과 신문을 도배하고 있다. 식민지사관과 냉전시대의 반공, 기독교 근본주의, 자기 민족 폄하 등으로 똘똘 뭉친 자가 나와 국민의 관심을 독차지 하더니, 이제는 항명의 행태까지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정국은 이제 문창극 정국으로 넘어갔다.

              

                                  차마 부르지도 못할 만큼 아름다운 이여

 

통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들과 달리 학생을 구하다 죽은 승무원도 있었으니,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 의견이 갈려 나온 결과라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 대체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재판은 왜 이리 서두른단 말인가?


구원파의 플랜카드 중에서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 국민의 관심이 끝나는 지점까지 가보자는 뜻은 아니었을까? 정치는 생물이고 사건은 늘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둘 중 하나이리라, 유병언을 체포하지 않는 것과 세월호 침몰원인의 진상규명을 하세월로 늘어뜨리는 것. 어쩌면 그 둘 사이에 현 정권의 명운이 걸린 어떤 무엇이 숨어있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학생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아름다운 이여

 

그리고 어제, 종편보다 못한 기레기 방송 MBC가 무슨 특명이라도 받은 듯, 문창극에 대한 긴급토론을 마련했다. 볼 때마다 살인충동이 일어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사실과 언론 보도 사이의 간극이 느껴진다는 사회자의 멘트에서 보듯, 문창극을 청문회까지 끌고 가는 것이 세월호 참사를 국민에게서 멀어지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그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지 여론의 추이를 떠 보기 위한 특공작전 같았다.

 

오죽하면 MBC를 ‘엠병신’이라 하지 않겠는가? 유병언과 문창극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도록 해놓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영원히 미뤄두려는 특정집단의 속셈이 아닐까? 월드컵에 이어 7.30 보궐선거까지는 무조건 늘어질 터, 그 다음에는 태풍이 올라오는 시기가 도래한다. 당연히 수색은 무한정으로 연기되고 세월호의 붕괴가 자연적(또는 의도적)으로 일어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국민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아름다운 이여

 

MBC가 포문을 열었으니, 다른 방송도 이에 동참하지 않을까? 박근혜가 귀국한 뒤 윤창중 사태처럼 (짜고 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항명사태가 일어나서 여론몰이가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그 와중에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박근혜에 대한 동정론이라도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눈물이 보여준 위력처럼?

 

만에 하나 세월호를 덮을 만큼 큰 사건이 터지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또 어찌 되는가? 문창극과 일본 아베정권의 도발이 서로 맞물리면서 세월호는 국민의 관심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앵그리맘의 분노도 많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유족들이 먼저 지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JTBC가 언제까지 세월호만 붙들고 늘어질 수도 없을 만큼 길어지는 것이 아닐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아름다운 이들이여

 

무엇도 확실하게 없는 상태에서 하나만은 분명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의 관심에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는 사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했는데, 세월의 힘은 유독 세월호 참사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배이름이 세월호였을까?


이렇게, 정권의 운명이 걸려 있으면 늘 그렇듯이 구원파의 조직적인 유병언 비호를 핑계로 세월호 참사는 진상규명은커녕 선장과 승무원에 대한 재판만 끝나면 상황 종료되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 때문에 세월호 인양을 마냥 미루면서. 채동욱 찍어내듯 국민의 기억에서 세월호만 찍어내는 것이 아닐까?

출처-늙은도령의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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