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막나가는 국방부, '북풍 장단 못 맞추는 건 국민 뿐'

막나가는 국방부와 부서진 문짝, 북풍의 추억은 계속된다

가 -가 +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4/05/16 [02:48]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

누구든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굳이 극우단체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국방부 대변인'이라는 이야기면 달라진다.

대변인(代辯人)은 '어떤 사람 또는 단체를 대신하거나 대표하여 의견이나 입장을 밝혀 말하는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방부 대변인의 말은 곧 국방부의 입장이다. 결국 대한민국 국방부가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공식 선언한 꼴이 되어 버렸다.
       - <서울신문>에서 발췌 -

지난 13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북한 전체를 말한 것이 아니고 북한 정권의 행태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북한은) 인권이 없고 인권유린도 마음대로 하며 마음대로 처형도 하지 않느냐. 2000만 북한 주민들이 너무 힘들고 우리도 안타까운데 그러한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민석 대변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가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말을 한 배경은 소형무인기에 대해 북한이 "허망하고 해괴한 모략"이라고 비방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갑자기 '인권'이 왜 나온단 말인가? 뒤늦은 짜맞추기가 참 허술하기 짝이 없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국방부가 이상했던 적이 비단 어제오늘은 아니지만, 최근에 들어 국방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막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군 정보당국의 고위 인사는 기자들에게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발견해 확인중"이라고 발표했다.

과연 그것은 무인기였을까? 군 부대에서 조사팀이 출동해 확인 결과, 군 정보당국의 고위인사가 말했던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는 '부서진 문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쯤되면 헛웃음이 나온다. 어째서 확인 절차도 없이 군 정보당국의 고위 인사는 부정확한 정보를 기자들에게 흘린 것일까? 더 놀라운 것은 "3월 말 무인기 소동 이후 이런 주민 신고가 82건 접수됐다. 그러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군 당국자의 말이다. 상식적으로 82건이 신고됐다면, 최소한 몇 건 정도는 사실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미스터리한 일이다.

국방부가 계속해서 남북의 긴장을 '야기'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에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 첫 번째일 것이고,
두 번째는 다가오는 6·4 지방선거다.
엄밀하게 말하면 두 가지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정몽준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고, 인천은 송영길 시장이 유정복 후보에 다소 앞서있다. 경기도에서도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흐름에 있다.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 SBS 에서 발췌 -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부터 선거철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들어냈던 '북풍'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발이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안보 이슈'는 일정한 영향력이 있다. 게다가 약발을 만들어내기 위해 점차 그 강도도 세지고 있지 않은가?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을 외쳤다.

하지만 국방부는 "북한은 나라도 아니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친다. 어느 쪽 장단에 발을 맞춰야 하는 걸까? 아니면, 결국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은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이라고 봐야 할까?

어쨌든 국방부 발(發) '북풍'은 당장의 효과는 거뒀다.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우리 체제를 없애버리려는 특대형 도발자들을 가장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으로, 온 겨레가 바라는 전민 보복전으로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탕쳐 버릴 것"이라며 길길이 날뛰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장단을 못 맞추는 건 대한민국 국민뿐인 모양이다.
저들끼리는 저토록 죽이 잘 맞는 것을..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