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정신나간 국방부 '아리랑' '노들강변' '우리의 소원'도 불온곡

아리랑은 5천년을 살아온 한 민족의 혼이다. 니들 진짜 조국이 어디냐?

가 -가 +

서울의소리
기사입력 2013/12/18 [00:05]

mbn
 
국방부가 우리 전통민요인 '아리랑' 등 50여곡을 불온곡으로 지정해 노래방기기에서 삭제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민국 국방부가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MBN>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노래방의 노래 반주기기에 '아리랑'을 입력하자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곡"이라는 문구가 뜬다. 또 다른 노래방 역시 모니터 화면 아래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특정 노래를 선곡하지 말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노래방 주인은 "윤도현 노래인데,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된 노래가 있는데…. 번호만 나오고 재생은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을지로 3가 노래방에서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를 입력하면 ‘국방부 요청으로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며 반주가 되지 않았다.

반주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군부대에 납품된 기기가 비공식적인 경로로 민간에 흘러 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해 군부대의 노래방기기는 북한강에서 노래가 삭제되어 납품되는 것으로 의심 된다. 

국방부가 삭제 요청한 곡들은 군부대로 들어가는 노래방 기기는 물론, 이처럼 시중에 유통된 일부 기기에서도 선곡이 안 된다. 반주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군부대는 특정 곡들을 삭제할 수가 있어요. 군부대에서 사용했던 것일 수도 있고…"고 말했다.

MBN이 단독 입수한 국방부의 이른바 '불온곡' 리스트에 따르면, 모두 50여 곡으로 '우리의 소원'과 '그날이 오면'을 포함해 '그리운 금강산' '남남북녀' '봉숭아(봉선화)' '삼팔선의 봄' '서울아 평양아' '우리는 하나' '통일로 가는 길' '1178(영화 '한반도') 등 대부분이 평화나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다.

통일 관련 곡이 불온곡으로 지정된 것도 논란거리지만,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을 비롯해 전통 민요도 4곡이나 포함됐다는 것이다. '아리랑'외 금지 민요는 '노들강변' '밀양아리랑' '까투리타령' 등이다.

왜 이 곡들이 불온곡으로 선정됐는지 물었지만, 정작 국방부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국방부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전혀 모르겠어요. 저희가 관여할 문제도 아니고. 모르겠습니다. 부대별로 뭐가 있었는지는"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분노했고,  SNS는 발칵 뒤집혔다.

한 시민은 "대한민국 국방부 장성들이 제정신이냐! 군인들은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아리랑조차 부를 수 없는 박근혜 정권하의 현실이 정말 안녕하지 못함을 가슴깊이 느끼게 한다"고 한탄했다.

또 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말이 안나온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욕도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지금껏 겪었던 어떤 미친 짓거리보다도 정신나간 짓이다. 아리랑은 5천년을 살아온 한 민족의 혼이다. 니들 진짜 조국이 어디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밖에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매국질이네. 치가 떨리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돌았나 봅니다", "눈물이 나고 손이 덜덜 떨리네요" 등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