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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이다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합당의 명분에는 모두 찬성했지만 그 시기와 절차가 문제였다. 물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기가 촉박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최고위원들도 모르게, 당원도 모르게 합당 선언 먼저 한 것은 실수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아마 합당 제안을 하면 모두 반길 것이라 착각한 것 같다. 자신이 당원들에게 인기도 높으니 누가 시비를 걸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는 그동안에도 여러 번 청와대 부딪혀 당원들 사에서도 설왕설래하고 있었다.
정청래 대표는 주가가 5000을 돌파해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한참 홍보할 시기에 조국 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해 주가 5000 돌파가 묻혀 버렸다. 거기에다 당 법률 특보로 임명한 사람이 대복송금 사건 때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변호하다가 쫓겨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청주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정청래 대표는 깅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했던 사람을 제2차 특검으로 추천했다. 그렇지 않아도 1차 특검으로 김건희 관련 재판에서 대부분 무죄가 선고되어 불안이 고조된 시기에 2차 특검마저 ‘적군’을 임명하자 한때 정청래가 ‘반명’이라는 소문까지 펴졌고, 이재명 대통령도 “반명이냐?”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하였다. 물론 정청래 대표는 반명은 아니다.
지금은 당권, 대권 논할 때가 아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는 내심으론 차기 당권과 대권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김민석 의원이 총리로 간 후 두 사람 사이엔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이 벌어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것을 탓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은 누구든 야망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권력 앞에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정청래 대표는 내심으로 김민석 총리가 차기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자신이 차기 당권을 차지해 총선 공천까지 진두지휘해 장차 대권가도에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 것 같다. 그 역시 탓할 문제는 아니다. 집권 여당 대표이니 그런 야망을 꿈꾼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자꾸만 이재명 대통령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실수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이제 겨우 8개월이 지났는데, 벌써부터 차기 대권이 거론된 것 자체가 불손하다. 그리고 대권은 꿈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당원과 일반 국민이 인정해야 되는 것이다.
언행에 신중해야
정청래 대표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볍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유튜브에 나와서도 항상 말끝은 ‘언어유희’ 즉 말장난이었다. 정치가에게 필요한 것은 ‘촌철살인’이지 ‘개그’가 아니다. 유머가 반복되면 지지자들이 당장은 즐거워할지 모르지만 결국 남은 것은 ‘가벼움’뿐이다. 정봉주가 그러다가 망했다.
두 사람은 묘하게 학원 강사 출신으로 입이 가볍다. 정봉주는 최고위원 선출 때 “내가 명팔이들을 다 축출하겠다”고 말해 이언주에게 밀려 최고위원에서 탈락하고 자취를 감추었다. 수구들이나 할 ‘명팔이’란 말을 한 게 실수였던 것이다.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면 그렇게 인식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건드릴 이유도 없고 견제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당청 관계가 원활하고, 당이 청와대의 주요 정책을 잘 뒷받침해줘야 차기도 보장된다.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대들었다가 결국 세 번이나 대선에서 낙마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소리나지 않게 합의해야
물론 집권여당이 청와대에게 지나치게 끌려가선 안 된다. 적절하게 견제하되 소리라나지 않게 해야 한다. 더구나 수구 언론들이 걸핏하면 당청관계를 이간질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데, 거기에 먹잇감을 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상컨대 정청래 대표는 김민석 총리가 커가자 심기가 불편해진 것 같다. 더구나 김민석 총리는 전에 민주당을 떠나 정몽준을 돕다가 약 18년 동안 낭인 생활을 했다. 하지만 김대중 총재가 발탁해 뿌리는 민주당이므로 불필요하게 적자논쟁은 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당원, 그리고 일반 국민이 판단한다. 일부러 갈등을 조장한다고 해서 자신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이재명 대통령은 중도 실용 노선을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도 그에 발맞추어 정부를 도와야 한다. 지금은 운동권식 논리로만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참고로 필자 역시 80년대 운동권 출신이고 5.18때 광주 금남로 현장에 있었다.
조국혁신당과는 선거 연대 먼저 해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지선 이후로 미루어졌지만 아마 총선 전까진 합당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당을 아무런 절차도 없이 꺼냈다가 정청래 대표만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당대표는 지방 선거를 총지휘해야 하는데 동력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당원들도 두 개로 갈라져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이에 사과했으므로 민주당은 더 이상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대열을 지선 앞으로 세워야 한다. 조국혁신당도 상처를 입었지만 대의를 위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협조해야 한다. 서울시장은 민주당 후보를 돕고 부산시장 후보는 단일화하는 게 좋다.
최대의 관심사인 호남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남은 항상 전략적 선택을 하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민주 정부가 지속되는지 판단해서 투표한다. 지금은 과거 안철수가 호남을 휩쓴 그 시절이 아니다. 호남은 이재명 정부를 85% 이상 지지하고 있다. 군수 몇 군데 시장 몇 군데 조국혁신당으로 간다고 해서 판도가 바뀐 것도 아니다.
다수의 범여권이 더 시너지 효과 커
그리고 민주당 단일보다 범여권(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공조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조국혁신당도 민주당 당원 상당수가 ‘지민비조’에 동참했다는 것을 알고 오판하지 말기를 바란다. 만약 이번 일로 독자의 길을 걸으면 정의당 꼴 난다.
정청래 대표도 지금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새출발하라. 다시 강조하지만 차기 당권이나 대권은 당원과 국민 즉 민심이 정한다. 개인의 인기로 돌파되지 않는다. 누가 그랬다. 대권은 하늘만이 줄 수 있다고. 그 하늘이 바로 민심이다. 누구든 민심을 거역하면 파멸한다. 소위 ‘친명’들도 정청래 대표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 지금은 단일대오로 매진할 때다. 돌출하면 당원들이 용서치 않는다. 필자도 권리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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