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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재판에 등장한 나경원 육성 "일정 어레인지하고 싶다"
나경원, 통일교 부회장과 직접 통화..尹·펜스 회동 직전
건진 “윤석열, 우리한테 은혜..김건희도 납득”
서울의소리 2025.12.09 [16:39] 본문듣기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5차 재판에서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쪽이 제20대 대선 직전 여야 양쪽에 접근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전씨의 5차 공판에서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쪽의 추가 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2년 대선 직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와 통화하며 통일교 행사 일정 변경을 상의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최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주당과도 접촉했다"고 특검팀에서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의힘이 편파 수사라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재판에서 처음으로 당 중진인 나경원 의원의 육성이 공개된 것이다. 전씨는 2022년 4~7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현안을 청탁받으며 건네받은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을 김건희에게 전달한 혐의(특경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9월 8일 구속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지난 2022년 1~9월 대선을 전후해 윤 전 본부장,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 전씨 등이 ▲ 통일교가 주최하는 행사 등을 매개로 여야 대선 후보 측에 접촉하고 ▲ 윤석열 당선 뒤 통일교의 청탁 전달을 위해 모의하는 내용 등이 담긴 9개의 녹음파일이 현출됐다. 이 과정에서 2022년 2월 11일 이 전 부회장이 나 의원과 통화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나 의원이 이 전 부회장에게 통일교가 관여하는 행사의 일정을 문의하고 장소 변경, 윤석열(당시 후보) 참석 등을 상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나 의원은 이 전 부회장에게 "제가 조금 일정을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장소를) 제3의 장소나 우리 당사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구체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나경원 : 어쨌든 통일교에서 초청해서 오신 거잖아요.

이현영 전 부회장 : 네 맞습니다.

 

나경원 : 그러니까 통일교에서 약간 일종의 핸들링(관리)을 할 수 있는 게 있는 건가?

이 전 부회장 : 일정 전체에 대한 핸들링을, 한 번 이야기를, 우리 쪽에서도 이제 모시고 온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봐야할 것 같습니다. 우리 UPF(천주평화연합, 통일교 유관 단체)의 미국 쪽 스태프들하고.

 

나경원 : 저는 가급적이면 일정을 제가 조금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해줄 수 있으면 좋겠고. 누구랑 지금 하고 있는지 한 번 해보셔서. 그리고 지금 우리쪽 일정팀이랑은 다 몰라요. 후보(윤석열)한테 물어봐야지. 지금 본부장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 그걸 가급적이면 제3의 장소 또는 우리 당사나 이런 데서 했으면 좋겠거든요.

 

시기상 두 사람 통화에서 나오는 "일정"은 2022년 2월 11~13일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로 추정된다. 두 사람이 통화한 2월 11일은 행사 개회 날이었고, 윤석열은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 통일교가 초청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 회동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대선 당시 윤석열의 당선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고 있다.

 

같은해 1월25일 통화에서 윤영호 전 본부장은 “일전에 장관님하고 몇 군데, 두 군데 어프로치(접근)했어요. 그건 그대로 하고”라며 “그 다음 정진상 부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이니 그거 정도는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서밋’을 앞두고 민주당 쪽에 접촉을 시도한 정황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실장은 “통일교 쪽에서 행사 참석과 관련해 어떠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성배씨가 윤석열 쪽이 통일교로부터 “은혜를 입었다”고 말하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2022년 4월30일 전씨는 이 전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비선이 중요하듯 민간이나 종교나 이런 것들이 선정이 먼저 돼야 한다. 통일교가 최고다. 솔직한 얘기로 (윤 전 대통령 쪽이) 은혜를 입은 거다. 그 은혜 갚지 않음 안된다는 얘기를 충분히 했고,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통화를 했다, 여사님하고. 그랬더니 본부장하고 다 통화하고 해서 하여튼 한학자가 비밀리에 한번 미팅하기로 했다니 그렇게 일정 잡으면 될 거야”라며 “은혜 입었잖아요 사실. 대통령 당선시켜 주셨잖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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