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한겨레 © 서울의소리 |
15일 윤석열이 전격적으로 체포된 가운데, 그동안 완강하게 저항하던 경호처 직원들이 대부분 윤석열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몇몇 간부들만 설쳤을 뿐, 대부분 경호처 직원들은 윤석열 체포 저지에 미온적으로 대했다. 윤석열이 저항을 포기한 진짜 이유는 거기에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호처 직원 대부분은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대기동 등에서 머무르고, 휴가를 낸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 집행을 저지할 경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저지선 무너지자 휴대폰으로 영상 찍은 윤석열의 잔머리
경호처의 저지선이 쉽게 무너지자 윤석열은 변호인 휴대폰으로 마치 자신이 자진 출두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영상을 찍었다.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지만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공수처 수사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형량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려는 꼼수로 읽힌다.
윤석열 친구라는 석동현은 “윤 대통령께서 현재 체포당하신 것은 아니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대량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 관저 밖에서 시민들이 다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또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나면 큰일 나니까 어쩔 수 없이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윤석열이 공수처의 수사를 받아들인 것은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경호처 자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경호처 소속 경호관들은 15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고, 이들과 충돌을 피했다.
언론보도에 흔들린 경호처 직원들, 가족들 항의도 작용해
지상파 방송과 유튜브 방송에서는 경호처가 2차 체포도 막을 경우 특수공무집행 방해죄로 구속되고 연금도 못 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수차례 했다. 이 보도를 본 경호처 직원들이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했다간 평생 한 공무원 생활이 파탄이 날 것을 염려한 것이다. 경호처에는 주요 간부들만 ‘어공’이고 대부분의 직원들은 ‘늘공’이다.
한편 경호처 직원들의 가족이 당국에 항의 전화를 하고 어떤 경우는 울부짖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체포 때 저지에 나선 수경사 부대도 부모들이 강력하게 항의해 이번에는 체포 저지에 참여하지 않고 외곽 경비만 섰다.
박종준 경호처장 사퇴부터 경호처 붕괴 시작
빅종준 경호처장이 사퇴하고 공수처 수사를 받은 것이 경호처가 붕괴되는 시발점이 었다는 분석도 있다. 박종준 처장은 지난 10일 사의 표명 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호처장이 사실상 투항하자 그렇지 않아도 방황하던 경호처 직원들이 급격하게 흔들린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통령실 주요 간부는 김건희가 관상을 보고 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왜 박종준이 배신할지는 몰랐는지 모르겠다. 또한 누가 봐도 김용현의 관상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 왜 똑똑한 김건희가 그걸 못 봤는지도 궁금하다. 계엄 날도 잘못 잡아 탄핵되었으니 무당 제 죽을 날 모른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차성안 서울시립대 교수의 말도 한몫해
한편 경호처 직원들에게 '몸싸움도 피하라', '영장 집행 저지라는 부당한 명령에 따르면 안 된다'고 호소해온 차성안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말도 경호처 직원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이 체포되자 차성안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호처 직원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국회 앞에 소극적 불복종을 펼친 군인들처럼, 문무를 겸비한 최고의 공무원인 경호처 직원들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구했다, 헌법을 구했다. 영장 집행 저지라는 부당지시를 거부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극찬했다. 따라서 경호처 간부들을 제외한 직원들은 선처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 김성훈 처장 대행 직원들에게 신임 못 받아
강경파로 불리는 김성훈 경호처장 대행은 이와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성훈 처장 대행은 이날 새벽에도 관저 경호를 맡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체포영장 집행에 잘 대응하자는 독려를 했다고 한다. 빅종준 경호처장이 사퇴하자 공수처 수사 자체를 거부해왔던 윤석열이 강경파인 김성훈 처장 대행에게 힘을 실어주었지만, 경호처 직원들은 평소 김성훈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성격도 오만하고 김용현 라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호처는 표면적으로는 경호처의 강성 지도부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수면 아래 부장·과장급에서는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냐’라는 자괴감이 강했다는 게 민주당 운건영 의원의 전언이다. 중간 간부들이 흔들리자 그 밑 직원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늘공’들이다.
윤석열의 처참한 말로
체포되는 그 순간까지 휴대폰 영상을 찍으며 국민을 기만한 윤석열은 결국 체포되었고,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20일 동안 수사를 받고 기소 여부가 결정된다. 헌재 판결도 1월 안으로 9인 체제가 되어 판결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2월 안으로 파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진짜 ‘벚꽃대선’이 행해지고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것이다.
검찰도 돌아서 연일 수사 사실을 공개하고 있어 헌법재판소도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보수 재판관이 많아 기각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어불성설이다. 박근혜 국정 탄핵 판결 때도 보수 성향의 재판관이 더 많았지만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관들도 명백한 증거와 국민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기각이라도 하면 한국은 내전 상태로 돌입하고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도 절대 그들을 사면복권해줘서는 안 된다.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참에 친일매국 세력을 발본색원하여 척결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