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갈무리
명태균씨는 공천을 대가로 금전을 받았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JTBC가 항상 문제잖아. 거짓 뉴스하고....JTBC 내가 고발할 거야"라면서 취재 기자에게 "당신 거짓뉴스"라고 손가락질까지 하며 소리를 질렀다.
'JTBC'는 다음날인 10일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의원 측에 공천과 관련해 김건희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입수한 녹취록을 공개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명씨가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등이 자신을 팔고 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놀랐다고 한다“라고 말하는 지난 <2022년 7월 24일 녹취록>이다. 이 녹취록에서 명씨는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을 구체적으로 시사하면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거론한다.
명씨는 “김 여사가 전전 긍긍하고 있다”라며, 그 이유가 “김 전 의원 공천에 유일하게 개입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건희씨가 명씨와 김 전 의원이 자신을 팔고 다니는지 확인해왔다며 거칠게 항의한다.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언론에 다 터져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거야 김영선이한테. 그러면 정상적인 사람 같으면 뭐라해야 되노?' 그럴리가 없습니다 그 사람 그런 사람 아닙니다 해야하는데 김영선이 뭐라 했는 줄 압니까?"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봐 지금 전전긍긍하는거라“
특히 명씨는 김건희씨가 실제로 공천에 개입돼있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자신이 김씨에게 딸아이 이름을 팔아 공천을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명씨는 김씨가 '왜 공천줬는지 아시죠'라하며 자신의 딸의 생계 책임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통화가 이뤄지던 때는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순방 때 검사 출신으로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의 탑승 논란으로, 김건희씨를 둘러싼 비선 논란이 불거지던 시점이다. 명씨는 김건희씨에게 김영선 전 의원을 자신이 소개시켜줄 때부터 말조심을 시켰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명씨는 녹취록에서 “김영선이는 그거 사람이 안 돼요. 내가 김건희하고, 윤석열이하고, 김종인 만날때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 김건희한테 내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우리 누나 저 바깥에 2~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갖고 김건희가 놀라 자빠지는데 그걸 데리고 가서 소개한 건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또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과 관련해 자신에게 2년동안 시키는대로 하겠다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2년동안 시키는대로 한대. 서울은 당신이 알아서 하고, 여기는 내가 하기로 했어. 애들이 모자라기 때문에 내가 해서 이렇게 만들어서 재선해야겠다고. 지가 그거만 맡아달라고. 지가 시키고. 그건 정신 차려야돼. 어떻게 윤석열이하고 김건희가 듣는데"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씨를 이틀간 조사한 검찰이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명태균씨에게 1억 2천만 원을 건넨 게 맞다는 한 예비후보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를 상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9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추궁한 검찰은 2021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미끼로 예비후보자들에게 2억 4천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명씨는 자신이 단돈 1원이라도 받은 게 없다며 두 혐의 모두 부인했다.
이들의 공천 거래를 폭로한 강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명씨가 검찰에 자신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소유자가 아니고 그리고 급여 외에는 돈 받은 게 없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JTBC 인터뷰에서 "명태균씨가 혐의를 벗으려 의도적으로 녹음한 듯 하다"라고 말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명태균씨가 이번 사건을 지저분한 돈 문제로 축소하려 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본질은 "국정농단과 선거부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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