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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가짜 미투' 의혹 보도 강진구 기자 징계 반대 기자회견' 열려
서울의소리 2020.08.12 [22:25] 본문듣기

강진구 기자 징계를 반대하는 언론인-지식인-시민사회 일동'과 박재동 지지 단체인 '성평등시민연대', '만화계성폭력진상규명위원회' 등에서 주최한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경향신문 본사 앞에서 열렸다. 

 

▲     © 서울의소리

 

이날 기자회견에는 그동안 강 기자를 옹호해온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비롯해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강 기자의 기사가 삭제되자 이를 온라인상에 공론화한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는 “언론보도는 진실을 규명하고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보장해주는 공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언론이 과연 그러한 기능을 해왔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는 강 기자의 징계를 반대하는 이들이 마련한 슬픈 자리”라며 “강진구 기자 개인뿐 아니라 경향신문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방향을 적립할 수 있기를 촉구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고 밝혔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제가 2018년까지 한겨레 신문에 있었는데 ‘사회 분위기 탓에 나서지 못하지만 응원을 보낸다’는 한겨레 구성원들의 연락을 받았다”며 “5일간 강진구 기자의 징계 반대 성명을 받은 결과 2020명의 시민들이 동참해 이를 경향신문 대표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발언자들은 경향신문의 인사위 소집 결정이 1987년 언론 탄압에 맞서 지켜온 언론자유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기자는 “진보 언론은 시민사회의 것으로 한겨레, 경향신문 언론인들은 1987년 언론탄압에 맞서 양심과 저널리즘에 입각한 진실 추구의 사명감을 가지고 싸웠다”며 “오늘은 언론 사회의 슬프지만 의미있는 순간”이라고 했다.

 

‘김용민TV’의 김용민 씨는 “6월 항쟁 당시 언론의 사명에 대해 남다른 철학을 가진 경향신문에서 기자에 대한 징계라는 극악한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경향신문 후배들은 강진구 기자의 주장이 이미 거짓말로 결론난 5·18 북한군 개입설과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서울의소리

 

김용민 씨는 “강 기자는 미투사건으로 알려져 온 박재동 화백 성추행 의혹이 가짜미투일 수 있다는 의혹을 가지고 취재했고 이 작가의 의견도 실었다. 강 기자는 2차 가해를 한 죄를 추정받고 있다”며 “언론사에서 관점의 차이가 발생했을 때는 논조를 조율하거나 그게 어려우면 다른 논조의 기사를 또 내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송두리째 삭제하는 극악한 언론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박재동 화백이 무죄라는 게 아니다. 어떤 주장도 배제하고 사실만 파헤치는 게 언론의 사명”이라며 “강 기자는 그렇게 했고 침묵하는 언론인들은 그렇게 안 했다. 그렇게 한 강 기자를 징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향신문은 강진구 기자에 대한 징계 움직임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문에서 “문제 제기가 있으면 반론을 실으면 된다. 기사삭제로 부족해 SNS 활동까지 통제하는 건 가당치 않다”며 “언론자유를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는 두고두고 상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경향신문이 강 기자에 대한 징계사유로 성폭력 보도 준칙의 피해자 중심주의를 꺼냈다.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피해자에게 따져 묻는 것이 순서"라며 "피해자가 확정되는 순간 피해자 중심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는 “후배들은 휴머니티와 저스티스에 충실한 기자들이다. 다만, 휴머니티와 저스티스가 진실에 기초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서 저와 견해가 다소 달라서 빚어진 일일 뿐”이라며 “후배의 휴머니티와 저스티스의 강한 사명감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는 진실의 힘을 믿어야 하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 기록 노동자라는 사실을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 강진구 기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서울의소리

 

강 기자는 “오늘 인사위원회를 통해서 비로소 저는 경향신문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후배들과 함께 토론하는 기회에서 마이크를 쥐고 싶었는데 이번 인사위원회는 징계권을 가진 이사 3분을 상대로 제 얘기를 해야 하는 부분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침 6시 30분경 <[단독] 박재동 화백 ‘치마 밑으로 손 넣은 사람에 또 주례 부탁하나’ 미투 반박> 제하의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하고 박 화백 측이 피해자 이 모 작가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강진구 기자는 ‘성평등시민연대’와 ‘만화계성폭력 진상규명위원회’가 28일 낸 성명서, 박 화백이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SBS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소송 과정에서 제출된 2017년 5월 녹취록, ‘미투’ 직후 이 작가가 동료작가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바탕으로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해당 기사를 4시간여 만에 삭제 처리했다. 강 기자가 별도의 상부보고 없이 인터넷에 기사를 송고했으며 보도내용이 성폭력 보도준칙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강 기자는 이에 반발하는 글을 SNS에 올리고 유튜브TV에 출연하는 등 자신의 의견을 대외적으로 공개해왔다.

 

경향신문은 12일 오전 10시 30분 인사위를 열어, 해당 기사가 편집국 보고·기사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출고된 경위, 출고된 기사가 성범죄 보도준칙을 위반했는지 여부, SNS 활동 등을 통해 경향신문 구성원 명예 훼손 여부 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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