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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 대통령에 "의료장비 지원해달라" NYT는 "韓 배워라"
문 대통령 “FDA 승인 절차 필요”.. 트럼프 “승인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  
서울의소리 2020.03.25 [19:21] 본문듣기

2주새 확진자 8분의1로 ↓..한국 방역성공 원인 4가지 분석

①정부 신속 개입 ②대규모 검사 ③확진자 격리 ④시민의식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24일 한·미 정상 통화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0시23분까지 23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코로나19 세계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가 밝힌 이날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응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미 FDA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 (대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 간의 우호적 통화가 이루어진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억제한 사례로 한국을 들고, 4가지 성공 요인을 분석해 다른 국가에서 이를 배워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날 '뉴스1'에 보도에 의하면 NYT는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19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었는가'(How South Korea Flattened the Curve)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성공한 국가로 한국을 주목했다.

 

NYT는 "한국의 사례는 중국이나 유럽·미국과 달리 경제를 중단시키지 않고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라며 "신규 감염자수 곡선을 편평하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각국은 한국으로부터 Δ신속한 정부 개입 Δ대규모 검사 Δ밀접 접촉자 추적·격리·감시 Δ시민들의 지원 등 4가지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수 2주 만에 8분의 1로 : NYT에 따르면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2월 말~3월 초 수십명에서 수백명으로 폭증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주일 만에 신규 확진자는 절반(3월7일 448명)으로 줄었고, 나흘 만에 다시 반토막(11일 242명), 그다음 날 다시 반토막(12일 114명)이 났다.

NYT는 "특히 이탈리아에선 매일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하루 8명 이상 사망한 적 없다"면서 "이 수치를 어떻게 봐도 다른 모든 국가들 중에서 한국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교훈 정부의 발빠른 대응 : NYT는 첫 번째 이유로 한국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들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1월 말 한국 첫 사례가 보고된 지 1주일 만에 셀트리온 등 의료회사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즉시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 결과 약 두 달 만에 진단키트를 하루 10만개씩 생산할 수 있게 됐고, 확산 추세를 잡은 뒤 이젠 17개국에 수출까지 검토 중이다.

또한 한국 정부에서는 주요 감염원인 신천지 신도를 파악하고 빠른 조치를 했다. 이는 한국에서는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전염병을 국가 비상사태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교훈 대규모 검사 미국 40배 : NYT가 주목한 두 번째 교훈은 '대규모 검사'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검사해 확진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격리시켜 치료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30만건 이상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1인당 비율로 보면 미국의 40배가 넘는 것이다.

또한 10분이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50곳과, 선별진료소 600곳이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선별해 대구·경북 너머로 확산을 막았을 뿐 아니라, 일반 병원이 마비되는 것을 막았다고 NYT는 높이 평가했다.

세 번째 교훈 확진자 접촉 경로 추적에 총력 : 세 번째 교훈으로는 접촉 추적, 격리 및 감시가 꼽혔다. 특정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의료진들은 환자의 최근 동선을 추적해 밀접 접촉자를 찾아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격리시킨다.

이는 악성 종양을 조각내 제거하는 외과 의사처럼 전염 네트워크를 조기에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메르스 사태 당시 전염병 위기에서 사생활보다 사회보안을 우선시하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에서도 마치 형사처럼 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자동차와 휴대전화 GPS 기록을 사용해 환자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었다.

또한 자가격리 명령을 받은 사람이 격리상태에서 무단으로 외출을 시도할 경우 관계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앱을 강제로 설치하도록 했다.

네 번째 교훈 정부에 대한 높은 신뢰도 : NYT는 전염병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선 사생활이 일부 침해될 수 있다고 받아들인 한국 시민들의 태도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고 봤다.

한국 지도자들은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를 요청해 공통의 목적을 심어줬고, 이는 높은 수준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냈다.

NYT가 인용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민들은 정부 노력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공황상태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유다.

유럽·美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한국 배워야 : NYT는 그러나 "이 4가지 교훈이 해외로 이전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많은 정부들이 위기 수준의 발병이 없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조치를 취하길 주저하고 있는 데다, 양극화·포퓰리즘에 시달리는 서구권 국가는 한국에 비해 사회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정치적 의지는 물론 공공의 의지도 부족하다는 게 NYT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로 NYT는 시간을 들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국가(이탈리아·미국· 스페인·독일·이란·프랑스)들은 한국처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발병을 통제하기엔 시간이 이미 너무 늦었다(too late)는 것이다.

하지만 스콧 고들리브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 국장은 "우리가 한국 같은 결과를 얻을 기회는 놓쳤더라도 한국의 방법은 미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한국은 똑똑하고 공격적인 공중보건으로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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