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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라 쓰고, 계란판이라 읽는다!

‘1등 신문’ 119만부라는데, 절반 정도는 뜯지도 않고 그대로 폐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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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은 기자
기사입력 2019/06/18 [17:30]

▲ 최근에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한다.     © KBS

[ 서울의소리 고승은 기자 ]

김어준 총수 : 뉴스공장 청취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사안인데, 잘 몰랐던 대목이 뭐냐 하면 종이신문들, 종이신문들이 통상 100만 부다, 또는 70만 부다, 80만 부다 이렇게들 얘기를 하고, 그게 그 신문의 권위, 1등 신문이다, 혹은 광고, 단가 이런 거하고 다 연결된 그런 수치인데, 이 수치가 사실이 아니다? 이걸 발견하신 거죠,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신지원 기자 : 네, 이 수치가 많이 부풀려졌을 것이라는 의심을 가지고 지국이라든지 배달현장이라든지 유통현장의 실체를 취재했거든요.

 

지난달 21일 한국ABC협회가 각 신문사들의 올해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 인증 결과를 발표했다. ABC협회 조사 결과 전체 매체 중 1위는 조선일보(119만부)로 유료부수가 여전히 100만부를 넘었고 동아일보(73만부), 중앙일보(71만부), 매일경제(55만부), 한국경제(36만부) 등이 뒤를 잇고 있다. ABC협회 공식산정자료로 광고비가 책정되며, 발행부수가 많은 곳일수록 광고비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다.

 

그런 많은 발행부수를 보면, 여전히 종이신문들의 영향력이 굉장한 것으로 보여진다. 해당 신문들은 ‘1등 신문’이라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종이신문을 펼쳐드는 사람은 주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다.

 

김어준 총수 :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비율도 또 매년 조사를 통해서 나오잖아요. 어디죠, 거기가?

 

신지원 기자 :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수용자의식조사 같은 것들을 자료를 발표를 하는데, 작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게 2011년 19.5%에서 2018년이 되면 80.8%로까지 폭발적으로 증가를 하거든요. 반면에 종이신문 구독률은 96년에 69.3%였다가 2017년에는 9.9%로 두 자릿수 아래로 처음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9.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가 됐던 거죠.

▲ 수많은 종이신문은 포장지가 뜯기지도 않은 채 바로 폐휴지로 쓰이고 있다. 특히 계란판 만드는 공장으로 많이 간다고 한다.     © KBS

그만큼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들 수가 적음에도, 어떻게 119만부라는 유료부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KBS <저널리즘토크쇼 J>의 신지원 기자는 18일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궁금증으로 인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가 신문지국을 굉장히 많이 취재했다. 자정에서 1시 정도에 지국에 (신문이)다들 도착했다. 그러면 그 지국을 몇 군데 이렇게 쭉 취재를 해 봤는데, 지국마다 이렇게 한쪽에 비닐포장이 뜯기지 않은 신문들이 가득가득 쌓여있다”고 언급했다.

 

신 기자는 이어 “A4용지에 그 당일 날짜가 적혀있다. 그러면 이 신문들은 배달을 위해서 쌓아둔 건가 했더니 어제 자 신문도 있었다”라며 “그래서 지국장들에게 ‘이 신문은 어디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더니, 어제 자 오늘 자 신문 중에 이걸 바로 폐지로 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장 비닐도 뜯겨져 있지 않은 신간들이 바로 폐지로 팔려간다는 것이다. 폐지수거업자가 이틀에 한 번씩 지국을 돌면서 신문을 실어가는데, 그 신문들은 계란판 제조공장으로 향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제조공장 정문 앞에다 차를 세워놓고 1시간 정도 지켜봤는데, 트럭에 신문이 산처럼 쌓여 들어가는 트럭이 한 5대 정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 수많은 종이신문은 포장지가 뜯기지도 않은 채 바로 폐휴지로 쓰이고 있다. 특히 계란판 만드는 공장으로 많이 간다고 한다.     © KBS

이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그럴 바에야 윤전기에서 바로 뽑아서 계란판 업자에게 주면 수송비도 안 나오고 좋지 않나”라며 “그러면 (전체 부수의) 몇 %까지 그렇게 폐지로 바로 가느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신 기자는 “지국마다 상황이 굉장히 다르기는 하나, 저희가 취재한 지국은 (전체 부수의)30%에서 50%정도 (바로 폐지로 가는)식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거의 절반 가량이 폐지로 간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부수의 상당 부분을 폐지로라도 팔아서 수익을 얻는다는 셈이다. 신 기자는 계란판 외에도 포장지로 외국에 수출된다고 했다.

 

김어준 총수 : 계란판 말고 다른 데로 가는 데는 없어요?

 

신지원 기자 : 그 폐지수거업자랑 저희가 직접 인터뷰를 해 보면 폐지수거업자 말이 중국, 베트남,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런 해외로 컨테이너에 실려서 새 신문들이 수출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용도는 과일도 싸고, 고기도 싸고, 수출 길에도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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