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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공범' 황교안, ”석고대죄 하라!” 응징 질의에 '적반하장' 답변

국정농단 관련 질문에 "적폐 몰지 마라" 강변, 박근혜 탄핵 입장 묻는 질문엔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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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사입력 2019/01/15 [17:48]

국정농단으로 탄핵당해 끝난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이 1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가졌다. 황교안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지 기자의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관련 질문과 '석고대죄' 요구에 "(박근혜와) 함께 일했던 공무원을 적폐로 몰아가지 말라"고 답했다.


황교안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관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나라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경제, 안보, 소통, 미래 등을 들었다. 그러나 황교안이 문 정부를 비난한 이날 발언은 오히려 2년 전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던 시기의 박근혜 정권을 떠올리게 하였다.

 

▲ 자유한국당 입당식 후 질문에 답하는 황교안     © 서울의소리


황교안은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시원한 답을 드려야 한다"며, 그것은 "통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합의 정신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누구나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정부를 기껏 비난해 놓고 통합을 이야기한 점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다.


이 부자연스러움에 대한 답은 황교안의 이어진 발언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 자유한국당은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정말 한마음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황교안이 말한 "통합"은 우리 나라의 통합이 아니라 사실은 자한당의 통합을 뜻했던 것이다.


이날 입당식과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황교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하였다. 그러나 발언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그는 사실상 내용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여, 정치인으로서 어떠한 색깔을 가지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를 알 수 없게 하였다.

 

▲ 질문하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기자    © 서울의소리


본지 백은종 기자는 황교안에게 "국정농단을 저지른 박근혜 씨의 '도우미'를 넘어, (박근혜 정권에서)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공범 의혹도 있다. 대국민 사과 한 마디 없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이며 무시 아니냐"고 질문하며, "(국정농단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시고, 석고대죄를 하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은 "지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국가적 시련을 겪으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몰아가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다른 기자에게서 국정농단에 관한 질문이 다시 나왔는데, '지난 정부의 모든 국정이 농단은 아니다'는 식으로 핵심을 회피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면 국민통합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같은 엉뚱한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가장 큰 '폭탄'인 박근혜 탄핵 문제에는 당분간 침묵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국회 본관 자유한국당 회의실에 걸린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사진     © 서울의소리


황교안은 야권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지키고 있는등, 박근혜 탄핵으로 '폭망'한 자한당을 '구원'할 인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선호도 1위라는 결과는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광신도들의 많은 지지에 기반한 면이 커 보이는데, 탄핵에 관한 입장 정리가 없다면 지금의 선호도는 대선 후보로서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못하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황교안은 자한당에서 첨예한 갈등 요소인 계파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모른다'거나 '계파는 없다'는 식의, 내용 없고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오는 2월 27일 열릴 전당대회 출마 여부 질문에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는데, '박근혜 정권'과 '탄핵 총리'의 멍에를 지고 있는 황교안이 본격 정치활동에 나서면 반드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날 입당식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금은 '박근혜'와 얽힌 문제를 다루기 싫다는 의지를 '질문 핵심 회피'로써 강력히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도의적 책임자'를 넘어 '국정농단 공범' 의혹까지 있는 황교안이 박근혜 정권 책임 문제를 피할 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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