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사설·칼럼

만평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최씨아저씨 협박' 대자보, 페이스북 '좋아요' 3만5천개
현 시대 대학생의 현실 허심탄회하게 써내려가...
서울의소리 2014.12.06 [18:08] 본문듣기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 지역 대학교에 붙었던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 편지' 대자보의 내용 일부다. 이 대자보가 최근 학생들 사이에 급격하게 회자되고 있다 .

 

'최(최경환)씨 아저씨. 제가 이런 소리는 안 하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듣다 듣다 보니까,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하신 것 같아서 운을 띄웁니다. (중략) 고생 대결 하자는 건 아닌데요. 내가 더 힘든지 네가 더 힘든지 우열을 가리자는 게 아니라요. 우리 같이 좀 잘해보자는 겁니다. 제 학자금 빚이 1400만원이면 그걸 제가 혼자 다 갚을 수 있을까요? 제가 독립해나가 월셋집에 살면 500만원에서 1000만원은 거뜬히 넘는 그 보증금을 제가 다 낼 수 있을까요? 다 내고 싶어요. 다 내려고 대기업에 줄 섭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임금 차가 배입니다. 배요, 배. 2배.'

 

대자보 속 '최씨 아저씨'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대자보에는 최 부총리가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 때문에 기업들이 겁이 나서 인력을 뽑지 못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20대 입장에서 비판한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계급장을 떼고' 최씨 아저씨와 포장마차에서 만났다고 가정했다. 대학생과 부총리라는 이름을 가지고선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포장마차에서 최씨 아저씨와 만난 글쓴이는 20대들만이 할 수 있는 허심탄회한 심경을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담아냈다.

이 대자보의 원문은 지난 2일 '미스핏츠'라는 대안 매체의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경제부총리를 감히(?) '최씨 아저씨'라고 칭하며 거침 없이 속내를 털어낸 이들은 누구일까.

보도에 따르면 미스핏츠는 지난 8월5일 박씨와 정세윤(21·여·연세대 문화인류학과)씨 등 20대 청년 9명이 모여 만든 대안 매체다. 지난 9월 정식 매체로 등록도 마쳤다.

 

이 매체는 '20대가 말하는 젊은 미디어'를 슬로건으로 삼고 20대의, 20대에 의한, 20대를 위한 콘텐츠를 내고 있다. 현재 20여명의 정기·비정기 필진이 활동한다. 필진 중에는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대학생과 20대 직장인도 있다.

 

미스핏츠 대표 박진영(23·여·연세대 국문학과)씨는 "20대가 얘기하는 '20대'는 정말 다르다"며 "우리는 당사자니까 아르바이트와 등록금 얘기를 해도 실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얘기할 수 있다.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도 더 많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최씨 아저씨 대자보는 필명이 '썸머'인 필자가 편하게 풀어쓴 얘기"라며 "같은 처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얘기여서 더 많은 사람들이 호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 아저씨 협박 편지'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실험하던 중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온라인 게시글과 4장짜리 신문 등 여러 형태의 미디어를 이용해 공유했다. 그중에는 대자보도 포함돼 있다.

 

박씨 등은 지난 3~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과 고려대 정경대 건물 인근 게시판,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 버스정류장, 강남역 10번 출구 앞 등에 붙였다. 현재 고려대에 붙인 대자보 등 일부는 떼어졌다.

 

박씨는 "연세대에 처음 대자보를 붙였을 때 사람들이 모이긴 했는데 파장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한 학우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좋아요'가 3만5000개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대학생 관련기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광고
광고
광고

실시간 기사

URL 복사
x

홈앱추가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서울의소리. All rights reserved.